명동성당 찾은 신자들 “아버지 잃었다”…교황 선종에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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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종한 21일(현지시간) 서울 중구 명동대성당에는 비보를 접한 천주교 신자들이 눈시울을 붉힌 채 모여들었다.
한참 말을 잇지 못하던 이요나(62)씨는 "자비로우시고 성실하신 저희의 지주가 떠나셨다"며 교황을 추모했다.
매주 성당을 찾는다는 황채민(41)씨는 "평소보다 많은 신도분이 모여서 교황님을 위해 기도했다"며 "마음이 뒤숭숭하지만 교황님을 위해 미사를 드리며 조금씩 삼켜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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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계 “인류의 스승” 추모
세월호 유족들도 교황 추억
한덕수 대행, 교황청에 조전
“성당에서 교황님 건강이 조금이나마 나아지길 늘 기도했는데…”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종한 21일(현지시간) 서울 중구 명동대성당에는 비보를 접한 천주교 신자들이 눈시울을 붉힌 채 모여들었다. 한참 말을 잇지 못하던 이요나(62)씨는 “자비로우시고 성실하신 저희의 지주가 떠나셨다”며 교황을 추모했다.
이날 오후 6시 미사에는 200여명의 발길이 이어졌다. 미사 도중 신자들은 손수건으로 연신 눈물을 닦거나 훌쩍였다. 소식을 접하고 바로 성당으로 달려왔다는 최다은(49)씨는 “인종과 직업, 성적 지향에 상관없이 부모님처럼 저희를 품어 주신 분이다. 아버지를 잃은 것 같다”고 했다. 매주 성당을 찾는다는 황채민(41)씨는 “평소보다 많은 신도분이 모여서 교황님을 위해 기도했다”며 “마음이 뒤숭숭하지만 교황님을 위해 미사를 드리며 조금씩 삼켜냈다”고 했다.
신자가 아닌 시민들도 소외된 사람에게 관심을 쏟은 교황의 행보를 되새겼다. 2014년 8월 방한 당시 교황이 직접 만나 위로를 전했던 세월호 참사 유족들도 “교황께서 다녀가신 뒤 세계 언론들이 세월호 문제에 주목하기 시작했다”며 교황을 추억했다.
종교계도 한 마음으로 추모했다.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은 이날 “프란치스코 교황의 선종을 인류와 함께 애도한다”며 “교황께서는 종교의 경계를 넘어 겸손과 자비로 인류의 고통을 함께 나누신 분이었다”고 했다. 원불교 최고 지도자인 왕산 성도종 종법사는 “종교 간의 경계를 넘어 상호 존중과 대화, 연대의 길을 열어주신 그 숭고한 행적은 전 세계 신앙인들에게 깊은 감동과 희망을 주었다”며 “한국을 방문하시어 한반도의 평화와 화해를 위해 기도하신 모습, 그리고 종교 지도자들에게 평화와 비폭력의 길을 함께 걸어가자고 하신 말씀을 원불교는 오래도록 기억하겠다”고 다짐했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는 피에트로 파롤린 교황청 국무원장에게 “대한민국 정부와 국민은 전 세계 천주교인들과 함께 슬픔을 같이하며 진심 어린 추모의 마음을 전한다”는 조전을 보냈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소셜미디어(SNS)에 “(교황께서) 한반도 평화를 위해 각별한 노력을 해주셨던 데 대해 깊은 감사의 마음을 갖고 있다”며 교황을 기렸다.
김지예·김우진·곽진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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