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감해진 츄, '인간 비타민' 이미지 탈피…"비 오면 생각나는 가수 되길" (엑's 현장)[종합] 

장인영 기자 2025. 4. 21.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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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성수, 장인영 기자) '인간 비타민' 가수 츄(CHUU)가 과감한 변신을 꾀한다. 

21일 츄는 서울 성동구 무비랜드에서 세 번째 미니앨범 '온리 크라이 인 더 레인(Only cry in the rain)' 발매 기념 미디어 청음회를 개최했다.

'온리 크라이 인 더 레인'은 '기억'과 '감정'이라는 보이지 않는 존재들을 마주하며 앞으로 나아가는 여정을 그리는 앨범으로, 잊고 지냈던 감정들을 되돌아보고 그것들이 현재의 나를 이루는 일부였음을 이야기하며 츄만의 서정적인 내면과 한층 더 성장한 음악 세계를 담아냈다.

츄의 이번 앨범은 지난해 6월 발매된 두 번째 미니앨범 '스트로베리 러시(Strawberry Rush)' 이후 약 10개월 만의 신보다. 그는 "10개월 만에 컴백인데 그 사이에 투어도 다녀오고 드라마 촬영도 하고 많은 경험을 해보면서 10개월을 보냈다. 그만큼 발전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 유익한 시간을 보냈고 여행도 다니면서 달라진 것 같은 기분이 든다"고 그간의 근황을 밝혔다. 



타이틀곡 '온리 크라이 인 더 레인'은 '비 오는 날만큼은 감정에 솔직해도 괜찮다'는 메시지를 담아 청춘에게 따뜻한 위로와 용기를 건넨다. 뉴웨이브 기반의 몽환적인 신스팝 사운드와 츄의 감성적인 보컬이 조화를 이루며, 경쾌한 리듬 속에도 멜랑콜리한 정서를 담아내 그만의 독보적인 아이덴티티를 한층 더 부각시킨다. 

청춘의 불안과 성장의 서사를 음악으로 풀어낸 데서 볼 수 있듯 이번 앨범은 '감정'을 주 키워드로 둔다. '감정'은 츄가 평소에 애정하는 단어라고. 그는 "이번 앨범은 감정의 기록과 기억의 흔들림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다양한 감정을 가지고 살아가는 우리에게 필요한 앨범이 아닌가 싶다. 저도 녹음하는데 느끼는 감정들이 계속 바뀌더라. 리스너 분들께도 새롭고 즐겁게 다가갔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여러 기상 상황들 속, 비 오는 날을 매개체로 정한 이유는 무엇일까.

츄는 "나도 모르게 갑자기 휘몰아치는 감정들이 비랑 닮아 있다고 생각했다.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게 아니지 않나.  소나기처럼 언제 올지 모르거나 장마처럼 오래 머무르는 감정들이 비와 비슷하다고 생각해서 감정의 희노애락을 비에 녹여내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백 인 타운(Back In Town)', '키스 어 키티(Kiss a Kitty)', '쥬뗌므(Je t’aime)', '노 모어(No More)' 등 츄의 다양한 장르적 시도와 특유의 감성 보컬이 어우러진 총 5곡이 수록된다. 

츄는 최애 수록곡드로 '백 인 타운'과 '쥬뗌므'를 꼽았다. 이에 대해 츄는 "'백 인 타운'은 타이틀로 고민했을 정도로 들으면 기분이 좋아진다. 낯선 도시에서 만난 첫사랑을 기억하는 내용인데 풋풋함이 인상적"이라며 "'쥬뗌므'는 들을 때마다 다른 감정이 든다. 어떤 날은 수줍게 사랑을 고백하는 소녀 같은 마음이 들다가도 어떤 날은 감정이 휘몰아친다. 가사에 집중해 주셨으면 좋겠고 자신의 사랑에 대입을 해서 들여주셔도 좋다"고 설명했다.

감성적인 바이브의 타이틀곡인 만큼, 그간 츄가 보여줬던 에너제틱한 퍼포먼스는 기대할 수 없을 거란 생각도 들었지만, 츄는 "저는 이 노래를 들었을 때 마냥 슬프게만 느껴지지 않더라. 그날그날 처한 상황이나 느끼고 싶은 감정에 따라 다르게 들렸다. 그래서 퍼포먼스가 마냥 차분하지만은 않다"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벌스, 코러스, 브릿지 형식적으로 나누지 않고 처음부터 끝까지 연극이나 뮤지컬을 보는 것처럼 재밌게 표현했다. 이번에 댄서 8명과 함께 하는데 저와 또 다른 저를 연기해 주셔서 주목할 만한 포인트들이 많다"라고 덧붙였다.



뮤직비디오 역시 남다르다. 뮤직비디오는 츄의 솔로 데뷔 이후 처음으로 드라마타이즈 형식으로 제작됐다. 

츄는 "뮤직비디오 촬영을 처음으로 16미리 필름으로 진행했는데 필름 촬영이 처음이라 어떻게 나올지 궁금하고 걱정도 됐다"며 "누군가의 기억처럼 흐릿한 느낌을 필름으로 표현했다. 팬분들도 익숙하지 않은 저만의 감정을 영상에 녹여냈다. 이야기가 있는 뮤직비디오인 만큼 제가 보여드리고 싶은 감정과 이야기들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그야말로 '인간 비타민' 츄의 변신이다. 대중이 흔히 생각하는 자신의 이미지를 탈피해 과감히 딥한 음악을 택한 츄는 "비나 울음이라는 것이 결코 슬프거나 다크한 데만 머물러 있진 않다고 생각한다. 제게 '비타민'이나 '햇살'이라는 수식어가 붙어진 데까지도 많은 감정들이 거쳐 온 결과물이라고 생각한다. 꼭 비가 와서 우울하고 감정이 쳐진다기 보단 비가 오면 하늘이 더 맑아지겠지, 그러면 하고 싶은 걸 마음껏 할 수 있겠지 그런 메시지로도 해석할 수 있다"고 전했다.

츄는 "이번 노래를 들을 때마다 다른 감정이 든다는 게 이런 느낌인 것 같다. 팬분들도 듣고 차분한 감정을 노래하는 앨범이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 저는 듣다 보면 무언가를 딛고 일어설 수 있는 따뜻함도 느껴진다. 제 이미지로 익히 알려져 있는 밝음, 햇살과 같은 캐릭터와 같이 데리고 가고 싶다"고 말했다. 



잊고 지낸 감정들을 묵혀두지 않고 자신만의 방법으로 해석한 츄는 성장, 또 성장을 거듭했다. 

츄는 "원래는 곡의 멜로디나 분위기를 먼저 보는 편이었는데 이번 앨범은 감정을 주제로 다뤄서 그런지 중점을 두는 부분이 달라지더라.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싶은지, 이 곡을 들었을 때 어떤 마음이 느껴졌으면 하는지 생각을 하게 되니까 예전보다 곡을 대하는 태도다 마음가짐이 달라진다"며 "기술적으로 잘 부르고 예뻐보이는 것보다 내가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고스란히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을 배우면서 폭이 넓어지지 않았나. 부끄럽지만 성장한 것 같다"고 수줍은 듯 이야기했다.  

츄는 이번 활동 목표에 대해 "즐기면서 노래하기"라며 미소 지었다. 

그는 "이번 앨범이 나오면 제게 소중한 곡들이 더 늘어나는 건데 더 다양한 무대와 공연들로 팬분들을 만나고 싶은 게 가장 큰 목표"라면서 "좀 더 가깝고 특별한 시간들로 팬분들과 함께 소중한 기억을 남길 수 있다면 충분하다. 옛날에는 노래를 잘하는 것, 기술적인 부분에만 목표를 뒀다면 지금은 즐기면서 노래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한편, 츄의 미니 3집 '온리 크라이 인 더 레인'은 이날 오후 6시 발매된다.

사진=ATRP

장인영 기자 inzero6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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