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튼 잘못 눌러 기관총 낙하"…오폭 이어 공군 조종사 또 실수(종합)

옥승욱 기자 2025. 4. 21.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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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에서 조종사들의 실수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 오폭사고에 이어 18일 KA-1 항공기의 기관총 낙하사고 또한 조종사가 버튼을 잘못 누른 실수가 원인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앞서 공군은 지난달 6일 경기도 포천 승진과학화훈련장에서 진행된 연합·합동 화력훈련 도중 KF-16 전투기 2대가 MK-82 지대공 미사일 8발을 민가에 떨어뜨리는 오폭사고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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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1 항공기, 18일 기관총·연료탱크 산악지역 낙하
조종사, 송풍구 풍량 조절하려다 비상투하버튼 눌러
오폭사고 이후 40여일 만에 조종사 실수로 또 사고 발생
'비행 안전과 신뢰 회복 위한 100일 약속' 22일부터 시행
[서울=뉴시스] 한미 공군 대대급 연합공중훈련인 쌍매훈련에 참가한 공군 8전투비행단 KA-1 공중통제공격기가 21일 원주기지 활주로에서 이륙하고 있다. (사진=공군 제공) 2025.01.2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옥승욱 기자 = 공군에서 조종사들의 실수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 오폭사고에 이어 18일 KA-1 항공기의 기관총 낙하사고 또한 조종사가 버튼을 잘못 누른 실수가 원인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공군은 21일 "조종사 진술 등 조사결과, 투하 원인은 후방석 조종사의 부주의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공군에 따르면 사고 당일 조종사는 바이저 위에 야간투시경을 쓰고 있었다. 조종석 히터 송풍이 바이저 사이로 들어와 시야에 불편을 느낀 조종사가 임무 집중을 위해 송풍구의 풍량을 조절하려다가 송풍구 바로 위에 위치한 비상투하 버튼(Emergency Jettison Button)을 부주의하게 누른 것으로 조사됐다.

비상투하는 항공기에 비상상황이 발생했을 때 안전한 착륙을 위해 연료탱크 등 외부장착물들을 떨어뜨리는 절차이다.

비상투하 버튼은 약 3.5cm 높이의 원통형 프레임, 가드가 버튼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형태다. 그 원통형 프레임 입구로부터 약 1.5cm 안으로 들어가 있다.

장동하 공군 서울공보팀장은 이날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송풍구 바로 위에 투하 버튼이 있다"며 "송풍구는 지름이 약 3.3cm 정도, 비상투하 버튼은 약 3.5cm 정도로 모양과 크기가 유사한 형태고 위치도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다 보니 조종사가 임무에 집중하면서 히터 송풍구와 비상투하 버튼을 오인해 부주의하게 비상투하 버튼을 작동한 것으로 지금까지 파악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지난 18일 오후 8시 22분께 강원 평창군 상공에서 야간훈련 중이던 공군 원주기지 소속 KA-1의 기총포드(gunpod) 2개와 빈 연료탱크 2개가 탈락(jettison)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기총포드는 기관총이 탑재되지 않은 항공기에 따로 장착할 수 있도록 한 일종의 케이스다.

이 사고로 포드에 탑재돼 있던 기관총과 12.7㎜ 실탄 총 500발도 함께 떨어졌다. 기관총과 부품들이 산악 지역에 낙하하며, 민간 지역 피해는 없었다.

장 팀장은 "유실된 탄과 연료탱크는 아직 탐색·수거 작업을 하고 있다"며 "탄은 총 500발 중에 495발을 수거해서 현재 5발이 남아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소령 인 전방석 조종사는 1290여시간, 대위인 후방석 조종사는 870여시간의 비행경력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공군은 사고 조사 이후 사고 조종사를 안전 분야 처분심의위원회에 회부한다는 방침이다. 징계 수위는 심의윈에서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공군은 이번 사고를 계기로 오는 22일부터 '비행 안전과 신뢰 회복을 위한 100일의 약속' 프로젝트를 시행할 계획이다.

[서울=뉴시스] 지난해 북한의 무인기 도발에 대응하기 위해 출격하던 KA-1 추락 원인이 미숙련 정비사의 정비와 조종사의 위급상황 대처 실수 때문인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은 공군의 KA-1. (사진=공군) 2023.03.3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앞서 공군은 지난달 6일 경기도 포천 승진과학화훈련장에서 진행된 연합·합동 화력훈련 도중 KF-16 전투기 2대가 MK-82 지대공 미사일 8발을 민가에 떨어뜨리는 오폭사고를 냈다.

이번 사고는 오폭사고를 낸 지 약 40여일 만에 발생한 것이다.

장 팀장은 "공군은 지난 오폭사고에 연이은 사고에 대해 매우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며 "3월 오폭사고 이후 비행과 관련된 모든 시스템을 원점에서부터 재검토하고 재창조하는 것을 목적으로 비행운영 혁신 TF를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미 공군은 지난 4월 17일부터 오는 5월 2일까지 2주간 대규모 연합공중훈련 프리덤 플래그를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사고로 모든 비행훈련이 중단되면서 한미 공군 연합공중훈련 '프리덤 플래그' 비행훈련도 취소됐다.

공군은 이번 사고로 중단됐던 비행훈련을 22일 오후부터 재개할 예정이다.

장 팀장은 "프리덤 플래드 훈련 전체 비행 계획 중 이번 사고로 인해 취소된 훈련은 전체의 6% 정도"라며 "내일 오후부터 조기에 비행 재개를 하기 때문에 훈련 성과를 달성하는 것에는 아무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okdol99@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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