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물가 역풍 맞은 트럼프…경제 지지율 ‘역대 최저’

김원철 기자 2025. 4. 21.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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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분야 지지율이 1·2기 재임 기간을 통틀어 최저치를 기록했다는 시엔비시(CNBC) 정기 여론조사 결과가 20일(현지시각) 나왔다.

시엔비시는 "트럼프 대통령 1~2기를 통틀어 해당 여론조사에서 경제에 대해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앞지른 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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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일 워싱턴 디시(D.C.) 백악관의 루스벨트룸에서 연설하고 있다. 워싱턴/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분야 지지율이 1·2기 재임 기간을 통틀어 최저치를 기록했다는 시엔비시(CNBC) 정기 여론조사 결과가 20일(현지시각) 나왔다. 해당 여론조사에서 그의 경제 분야에 대한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를 넘어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 시엔비시 방송이 지난 9∼13일 미국인 1000명을 상대로 조사해 이날 공개한 ‘전미 경제여론조사’ 결과(오차범위 ±3.1%포인트)를 보면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분야 국정 수행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43%로,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 55%에 못 미쳤다. 시엔비시는 “트럼프 대통령 1~2기를 통틀어 해당 여론조사에서 경제에 대해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앞지른 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전반적인 직무 수행에 대해선 응답자의 44%가 지지한다고 답했고, 51%가 지지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는 2020년 퇴임 당시 시엔비시 여론조사보다 소폭 개선된 수치다. 시엔비시의 전미 경제여론조사는 2007년부터 분기마다 정기적으로 시행되어 온 조사로 민주당계와 공화당계 조사기관의 공동 설계 및 분석을 통해 초당적 접근 방식을 유지하고 있어 장기적 추세 분석에 널리 활용되는 조사다.

경제 분야에서 가장 큰 불만 요인은 관세와 물가였다. 전면적 관세 부과 방식에 대해 응답자의 49%가 반대, 35%가 찬성했다. 민주당 지지자들은 무려 83%포인트 차로 반대가 우세했다. 공화당 지지자들은 59%포인트 차로 찬성이 앞섰지만, 이들이 79%포인트 차로 트럼프 대통령 개인을 지지한 것보다는 20%포인트 낮은 수치다.

물가 관리에 대한 부정 평가는 60%로 긍정 37%를 23%포인트나 앞섰다. 공화당 지지자 중에서도 58%만이 긍정 평가를 내렸다. 트럼프 대통령 분야별 정책에 대한 공화당 지지자의 지지율 중 가장 낮다. 응답자의 57%는 현재 미국이 경기침체에 접어들었거나 곧 진입할 것이라고 보았으며, 12%는 ‘이미 침체가 시작됐다’고 답했다.

조사를 진행한 민주당계 조사기관 하트 어소시에이츠의 제이 캠벨 파트너는 “경제 회복을 내세워 재선에 성공했지만, 지금까지 유권자들이 본 것은 실망뿐”이라고 평가했다. 함께 조사를 진행한 공화당계 조사기관 퍼블릭 오피니언 스트래티지스의 미카 로버츠 대표는 “현재는 혼란과 변화의 소용돌이 속”이라며 “정책 평가나 경제에 대한 인식이 실제 경제 지표나 경험보다는 ‘정당적 입장’에 더 크게 영향을 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의 이민 정책은 긍정 평가가 우세했다. 남부 국경 관리에 대해서는 53%가 찬성, 41%가 반대했으며, 불법 이민자 추방 정책도 52%가 지지, 45%가 반대했다.

워싱턴/김원철 특파원 wonch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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