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로 끊긴 발길 ‘착한 관광’이 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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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지역을 덮친 '괴물 산불'로 큰 피해를 본 지방자치단체들이 '착한 관광'을 독려하는 데 팔을 걷었다.
김남일 경북문화관광공사 사장은 "산불 피해 주민들을 배려해 찾지 않는 분들도 있지만 오히려 이럴 때 관광객이 와야 요식업과 관광업에 종사하는 주민들이 활기를 얻고 경기도 살아난다"며 "지역경제를 살리는 착한 소비에 동참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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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 관광 독려 팔걷어
여행 프로그램·축제 등 마련
영남지역을 덮친 ‘괴물 산불’로 큰 피해를 본 지방자치단체들이 ‘착한 관광’을 독려하는 데 팔을 걷었다. 재난 이후 관광객의 발길이 뚝 끊기면서 지역주민은 물론 경제가 큰 타격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경북 안동시관광협회에 따르면 산불 발생 이후 지역 내 숙박업소 예약이 90% 정도 취소됐다. 경북 청송·영덕·영양과 경남 하동·산청 등도 사정은 비슷하다.
지자체들은 “지역을 찾아주는 것이 기부를 하는 것과 같다”고 입을 모아 말한다. 안동시는 안동으로 여행 오는 게 재난지역에 끼치는 ‘민폐’가 아니라 오히려 산불 피해 복구를 돕는 일이라는 것을 알리기 위해 ‘착한 관광, 안동으로 여행 기부’ 캠페인을 시작했다. 시티투어나 택시 할인, 유네스코 세계유산 탐방 프로그램 운영, 전통주 체험 등이 준비돼 있다.
영양군은 5월9일부터 3일 동안 군청 일대에서 ‘산불 피해 극복을 위한 산나물 먹거리 한마당’ 행사를 연다. 원래 예정됐던 ‘영양산나물축제’를 대신한 것으로, 산불 피해를 다 같이 극복하자는 의미를 담은 공감과 치유 중심의 행사다.
영덕군은 5∼9월에 ‘어게인 투 영덕’을, 6월에는 관광객과 함께 ‘반려묘목 심기 블루로드 코스트레킹’을 진행한다. 블루로드는 영덕에 있는 트레킹 명소다.
청송군은 윤경희 군수가 다른 지역에 사는 출향인 2만5000명에게 “고향을 찾아달라”고 호소하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산불 피해를 본 주왕산국립공원도 다시 문을 열어 등산객을 맞았다.
산불 때문에 벚꽃축제를 취소한 하동군은 5월2∼5일 열리는 ‘하동야생차문화축제’의 준비에 힘쓰고 있다. 또 신혼부부를 대상으로 최대 15만원의 숙박비와 식비를 지원하는 여행 인센티브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산청군은 5월1∼11일 차황면 법평리 황매산미리내파크 일원에서 ‘황매산 철쭉제’를 개최할 예정이다. 또 예산이 소진돼 중단됐던 ‘산청에서 1박해’ 프로그램을 재개했다. 산청에서 1박을 하는 관광객에게 여행 경비의 절반을 지역화폐로 돌려주는 프로그램이다.
김남일 경북문화관광공사 사장은 “산불 피해 주민들을 배려해 찾지 않는 분들도 있지만 오히려 이럴 때 관광객이 와야 요식업과 관광업에 종사하는 주민들이 활기를 얻고 경기도 살아난다”며 “지역경제를 살리는 착한 소비에 동참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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