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백숙 60명·삼계탕 50명분 '보양식 노쇼'…손님 번호 공개한 사장

소봄이 기자 2025. 4. 20.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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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닭백숙 20마리를 포장 예약한 손님이 이른바 '노쇼'해 120만원을 손해 봤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그는 "18일 오후 5시 44분에 포장 예약 전화가 왔다. 손님이 단체라서 주문이 좀 많은데 포장되냐면서 삼계탕 50개를 주문했고, 오늘 7시에 가지러 온다고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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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만원 죽쒔다" "저는 75만원을 잃었다"
피해 글 잇따라… "선한 사람만 바보, 씁쓸"
A 씨가 준비한 토종 닭백숙. ('아프니까 사장이다')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토종 닭백숙 20마리를 포장 예약한 손님이 이른바 '노쇼'해 120만원을 손해 봤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7일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120만원 죽 쒔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경기도 양주시의 한 보양식 전문점 사장이라고 소개한 A 씨는 "이틀 전 포장 예약 주문 전화가 왔다. 60명이 먹을 거라고 토종 닭백숙 20마리를 주문하면서 다음 날 오후 7시에 찾으러 온다고 했다"고 밝혔다.

당시 A 씨는 "금액이 크니 계약금을 입금해달라"고 한 뒤 계좌번호를 알려줬다. 그러나 손님은 계약금을 입금하지 않았고, 연락도 받지 않았다.

A 씨는 의심이 들었지만 손님에게 '포장 주문 변동 사항 없으면 조리 시작하겠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그는 "예전에도 이런 예약 주문 건이 있었는데, 그때 받아 간 사례가 있어서 실수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보통 회사 법인카드로 결제해서 선입금하는 것을 꺼리는 경우가 있고, 찾아갈 때 한꺼번에 결제하는 경우가 있어서 이번에도 그런 사례라고 생각해 조리를 완료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손님은 예약한 시간이 지나도 가게에 나타나지 않았고, 역시나 연락이 두절됐다.

A 씨는 "일정이 변경됐거나 주문을 취소할 의향이 있으면 조리 전에 미리 알려주면 깔끔할 텐데 이렇게 피해를 준다. 포장된 음식은 모두 폐기 처분했다"며 노쇼한 손님의 휴대전화 번호 일부를 공개했다.

그러면서 "내가 멍청했다. 상대방 편의를 너무 봐줬다. 단체 대량 주문은 선입금 받아야겠다. 선한 사람들이 바보가 되는 사회가 돼가는 것 같아 안타깝고 씁쓸하다"고 덧붙였다.

B 씨가 준비한 삼계탕. ('아프니까 사장이다')

이틀 뒤인 지난 19일 또 다른 보양식 식당 B 씨도 노쇼로 75만원을 잃었다며 피해를 토로했다. 그는 "18일 오후 5시 44분에 포장 예약 전화가 왔다. 손님이 단체라서 주문이 좀 많은데 포장되냐면서 삼계탕 50개를 주문했고, 오늘 7시에 가지러 온다고 했다"고 말했다.

B 씨는 "'7시까지 꼭 부탁드린다'는 말과 함께 회사 승인받아야 한다고 사업자등록증을 요청하더라. 조금 싸한 느낌이 들어서 거절했더니, 명함 찍어서 보내달라길래 보내줬다"면서 "뭔가 이상한 느낌과 함께 의문이 들었다. 다시 전화하려다가 말았다"고 하소연했다. B 씨 또한 준비 과정 중 몇 차례나 손님에게 전화했으나, 손님이 받지 않았다고.

그는 "이때부터 불안감이 맴돌았다. 혹시나 하고 이 커뮤니티에 들어왔더니 동종업계 사장 A 씨가 올린 글을 봤다"며 "그 글을 못 봤더라면 마감 때까지 기다렸을 거다. 오히려 다행이라고 해야 할지. 5시부터 홀, 배달 손님 응대하며 시간 맞추려고 애써서 준비하고 들고 가기 편하게 상자도 구해왔는데 너무 허무하다"라고 말했다.

동시에 "제가 있는 지역에는 대기업 및 협력업체들이 많아 법인 카드를 이용하기 때문에 평소 예약금을 받지 않아 안일하게 생각했던 것 같다"라며 "돈도 돈이지만 계속 싸한 느낌이 들었는데도 열심히 준비한 저 자신이 바보 같아서 화난다. 기존 손님들한테 양해 구하고 이제 예약금은 무조건 받으려고 한다"라고 속상해했다.

sb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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