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혹의 컴파운드 궁사 최용희 "이제야 올림픽 정식종목 됐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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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컴파운드 양궁 대표팀의 맏형 최용희(현대제철)는 이렇게 말했다.
대한양궁협회에서 컴파운드 선수들과 리커브 선수들을 동등하게 한 테이블에 앉혀놔도 기자들의 질문은 당연히 올림픽 정식종목인 리커브 선수들에게 집중될 수밖에 없었다.
최용희는 "2003년부터 컴파운드를 해왔다"면서 "지금까지 컴파운드 선수를 계속해왔다는 게 자랑스럽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정식 종목이라는 타이틀을 말할 수 있어서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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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곧 생길 거다, 생길 거다 하길래 여기까지 왔는데, 이제야 정식종목이 됐네요. 하하"
한국 컴파운드 양궁 대표팀의 맏형 최용희(현대제철)는 이렇게 말했다.
18일 강원 원주양궁장에서 2025 양궁 국가대표 최종 2차 평가전이 끝났다.
그해 주요 국제대회에 출전할 국가대표를 선발하는 이 대회 마지막 날에는 기자회견이 진행된다.
그간 기자회견에서 컴파운드 종목 선수들은 '찬밥' 신세였다.
대한양궁협회에서 컴파운드 선수들과 리커브 선수들을 동등하게 한 테이블에 앉혀놔도 기자들의 질문은 당연히 올림픽 정식종목인 리커브 선수들에게 집중될 수밖에 없었다.
올해 기자회견은 달랐다. 컴파운드 평가전 남녀 1위로 통과한 최용희와 소채원(현대모비스)이 리커브의 스타 김우진(청주시청), 안산(광주은행) 이상으로 주목받았다.
최근 컴파운드가 2028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기 때문이다.
올해로 '불혹'인 최용희에게 이 소식은 더 특별할 수밖에 없다.
최용희는 "2003년부터 컴파운드를 해왔다"면서 "지금까지 컴파운드 선수를 계속해왔다는 게 자랑스럽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정식 종목이라는 타이틀을 말할 수 있어서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도 (리커브처럼 올림픽 무대에서) 더 좋은 모습을 국민들께 보여드릴 기회가 생겼으니 더 열심히 하자는 얘기를 동료들과 나눴다"고 전했다.
한국 양궁이 컴파운드에 본격적으로 투자하기 시작한 것은 10년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올림픽, 전국체전 종목이 아니어서 2012년까지도 대표팀이 상시로 운영되지 않았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부터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이 되면서 한국 컴파운드는 제대로 지원받기 시작했다.
'한국 컴파운드 1세대' 최용희는 이런 발전 과정을 누구보다 잘 안다. 후배들과 수없이 '비인기 종목'의 설움을 나눴던 그다.
최용희는 어릴 적 올림픽 출전의 꿈을 품고 양궁을 시작했으나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컴파운드로 전향했다.
'정식종목 채택' 소식을 너무나 오래 기다린 최용희다.
최용희는 "나 역시 올림픽에 나가는 꿈을 이루고 싶다. 그러나 내 나이가 적지는 않다"면서 "사실 가능성이 있는 건, 나보다 어린 후배들"이라고 말했다.
소속팀과 국가대표팀의 둘도 없는 후배이자 동료 김종호(30)와 이번 정식종목 채택을 두고 여러 얘기를 나눴다고 한다.
최용희는 "우스갯소리로 종호한테 얘기했다. '네가 선수로 나가고 난 지도자로 LA 가야겠다'고 말이다"라며 웃었다.
올림픽은 3년 뒤에 열린다. 최용희 앞에 당장 놓인 큰 무대는 9월에 열릴 광주 세계양궁선수권대회다.
홈에서 열리는 데다 컴파운드가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뒤 처음으로 치러지는 세계선수권대회여서 팬들에게 좋은 경기력을 보여줘야 한다는 책임감이 크다.
최용희는 "이번 세계선수권은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만큼 이점이 많다고 생각한다"면서 "더 열심히 준비 잘해서 좋은 성적으로 팬들의 기대에 보답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ah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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