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는] (35)남아공에 빙 둘러싸인 레소토…'트럼프 최고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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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프리카공화국 지도를 보면 재밌는 점이 발견된다.
오른쪽 하단에 동그라미처럼 남아공 영토에 빙 둘러싸인 레소토라는 나라가 있다.
레소토를 둘러싼 남아공은 한국의 약 12배다.
19세기 당시 바수토랜드(Basutoland)로 알려졌던 레소토는 확장하는 흑인 줄루 왕국(현 남아공 동남부 지역)과 백인인 보어 정착민들의 심각한 위협에 직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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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성진 기자 = 남아프리카공화국 지도를 보면 재밌는 점이 발견된다.
오른쪽 하단에 동그라미처럼 남아공 영토에 빙 둘러싸인 레소토라는 나라가 있다.
레소토는 국토 전체가 해발 약 1천400m 이상의 고지여서 세계에서 가장 높은 '하늘의 왕국'으로도 불린다. 산악이 국토 3분의 2를 차지한다.
인구 200만명에 국토 면적은 대한민국의 3분의 1정도다. 레소토를 둘러싼 남아공은 한국의 약 12배다.
레소토처럼 다른 나라에 둘러싸인 폐쇄국가는 전 세계에서 산마리노, 바티칸시국 정도가 있다.
그러나 후자들은 조그만 도시국가 수준이어서 단순히 비교하기 어렵다.
19세기 당시 바수토랜드(Basutoland)로 알려졌던 레소토는 확장하는 흑인 줄루 왕국(현 남아공 동남부 지역)과 백인인 보어 정착민들의 심각한 위협에 직면했다.
이에 전략적으로 영국의 보호령이 된 바수토랜드는 남아공과 차별되는 문화적 정체성과 영토 경계를 상당 부분 보전하면서 1966년 독립을 달성했다.
지난해 바수토 민족 건국 200주년 기념식이 열린 수도 마세루에서 한국 태권도시범단 K타이거즈가 축하 공연을 하기도 했다.
기자는 남아공 특파원으로 있는 동안 레소토를 한번 가보고 싶었으나 여의치 않았다.
단 '용의 산'이라는 뜻의 남아공 드라켄스버그 산맥 하이킹을 홀로 갔을 때 접경한 레소토를 잠깐 맛보기는 했다.
수직 절벽 가까운 곳을 올라가는 데 옆 비탈에 남루한 망토만을 걸친 채 앉아 있던 한 무리의 산악 목동들이 바로 레소토인들이었다.
산악국가 레소토는 같은 남반구 남아공에선 보기 힘든 눈이 내린다. "5월 레소토 지역에도 눈이 내렸다"거나 '8월에 스키를 타는 남아프리카 설국'으로 기사에 선보였다.
일례로 해발고도 3천50m에 위치한 레소토 아프리스키 리조트는 적도 이남 아프리카에서 운영되는 유일한 스키장으로 알려졌다.
정치적으로 레소토는 입헌군주국으로 실권은 국왕이 아닌 총리에게 있다. 쿠데타 등 정정이 불안할 때면 남아공이 정국 안정을 위해 알게 모르게 개입하기도 한다는 것이 정설이다.
레소토는 남아공의 주된 수원지 역할도 하기 때문에 모른 척하고만 있을 수는 없을 것이다.
이런 레소토가 이달 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일방적 상호관세 대상 국가에서 가장 높은 50%를 부과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상호관세가 미국 상품에 부과되는 관세와 다른 비관세 장벽에 대한 대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레소토는 미국산 제품에 99%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의 상호관세 계산에 사용된 '공식'은 상대 국가와 교역에서 발생한 무역적자액을 이 나라에서 수입하는 금액으로 나눈 값의 절반이다.
그 결과 미국 상품을 소량만 수입하는 레소토와 마다가스카르(47%) 같은 국가가 다른 훨씬 더 부유한 국가보다 더 많은 징벌적 관세를 부과받았다.
레소토는 주로 다이아몬드와 리바이스 청바지를 비롯한 섬유제품으로 대미 무역 흑자를 낸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에 따르면 지난해 총 2억3천700만 달러(약 29억원)에 달하는 대미 수출이 GDP의 10% 이상을 차지한다.
sung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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