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 무관' 토트넘, 포스텍 감독 유로파 우승하면 안 자르나...英 BBC "팬들 마음 돌릴 수 있을 거야"

사진=풋볼 인사이더

[포포투=김아인]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토트넘 홋스퍼는 18일 오전 4시(이하 한국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위치한 도이치 뱅크 파크에서 열리는 2024-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8강 2차전에서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와 맞대결한다. 1차전은 1-1로 무승부를 기록했다.

토트넘은 최악의 시즌을 보내는 중이다. 11승 4무 17패를 당하면서 리그 15위로 떨어졌다. 핵심 선수들이 대거 부상당하면서 제대로 된 전력을 꾸리지 못했고,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전술과 선수 기용이 많은 비판을 받았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프리미어리그에서 토트넘 역대 최악의 기록을 연일 써내려가고 있고, 인내심 한계에 도달한 토트넘 팬들의 경질 여론은 하루하루 커져가고 있다.

그나마 남은 희망은 유로파리그 우승이다. 17년간 무관에 시달린 토트넘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시즌 초반 2년차에 우승컵을 들었다며 자신했지만, 잉글랜드 축구협회컵(FA컵), 잉글랜드 풋볼리그컵(EFL컵)에서 전부 탈락했다. 토트넘은 유로파리그 8강에 진출하면서 유일한 트로피 가능성을 남겨두고 있지만, 1차전에서 1-1 무승부를 거뒀고 2차전은 프랑크푸르트 원정을 떠난다. 손흥민은 발 부상으로 원정에 동행하지 못했다.

사진=BBC

준결승에 오르지 못한다면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토트넘에서의 운명도 정말 끝이 날 수 있다. 이적시장 전문가 피터 오루크 기자는 지난 15일 영국 '풋볼 인사이더'를 통해 “소식통에 따르면, 유로파리그에서 패배할 경우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미래가 이번 주 안에 확정될 수 있다고 전해진다. 만약 토트넘이 유로파리그에서 탈락한다면, 이번 주에 토트넘에서 새로운 감독을 선임할지에 대한 결정이 내려질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고 보도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의연한 태도를 보였다. 사전 기자회견에서 그는 자신의 미래에 대해 “전혀 모르겠다. 내일 밤에 경기가 있는데, 굳이 생각할 필요는 없다. 뭐가 중요한지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중요한 것은 이 경기가 선수들과 이 클럽의 모든 사람이 이루고자 하는 바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는 엄청난 기회라는 것이다"고 대답을 회피했다.

유로파리그 일정도 그리 만만하지는 않다. 분데스리가 3위를 달리고 있는 프랑크푸르트를 꺾고 올라간다면 준결승에서 보되/글림트 또는 라치오를 상대하게 되지만, 결승전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리옹, 레인저스, 아틀레틱 빌바오 중 한 팀을 만나는데 모두 쉬운 상대가 아니다.

사진=게티이미지

영국' BBC'에서 축구 해설가로 활동하는 크리스 서튼은 "토트넘에는 이제 유로파리그밖에 안 남았다. 경쟁은 아주 치열해 보인다. 남은 모든 팀이 우승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토트넘도 절대 배제할 수 없다. 물론 부상자가 많았지만 모든 선수들이 돌아왔는데도 여전히 경기에서 지고 있는 사실은 그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걱정스러워했다.

과거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했던 대니 머피는 "만약 그가 유로파리그에서 우승한다면 팬들은 다시 돌아올 거다.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그 유대감을 되찾을 수 있을 거다. 그런 성과는 클럽 전체에 멋진 기분을 안겨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만약 그들이 유로파리그에서 흐지부지되며 탈락한다면,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팬들의 마음을 되돌릴 수 있는 것은 정말 어려울 것이다”고 전했다.

김아인 기자 iny421@fourfourtwo.co.kr

ⓒ 포포투(https://www.fourfourtwo.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