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테오젠·펩트론, 기술수출 '빅딜' 터진다
[한국경제TV 이서후 기자]
<앵커> 최근 에이비엘바이오가 4조원 규모의 기술수출을 성사시키면서 국내 바이오텍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올해 안에 대규모 계약이 예상되는 회사들에 대한 소식을 이서후 기자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이 기자, 우선 알테오젠이 올해 또 다른 빅딜을 성사할 것으로 예상된다구요.
<기자> 알테오젠은 올해 아스트라제네카에 이어 또 다른 기업과 기술수출 계약 체결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알테오젠은 자체 개발한 주사 제형 변경 플랫폼(ALT-B4)을 놓고 지난해부터 약 7곳의 글로벌 제약사와 기술수출을 논의해왔습니다.
이중 2곳과의 논의가 진전 됐는데, 그 성과가 바로 지난달 아스트라제네카의 자회사 메드이뮨과 총 13억달러(약 1조9천억원)로 계약한 건입니다.
아스트라제네카 항암제에 알테오젠의 기술을 적용해 기존 정맥주사(IV)를 피하주사(SC) 제형으로 개발하겠다는 계획인데요.
이번에 앞둔 계약은 차세대 항암제로 불리는 항체약물접합체(ADC)의 피하주사 개발 관련일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앞서 알테오젠은 일본 다이이찌산쿄와 ADC 항암제 1위인 '엔허투'를 피하주사로 개발하고, 향후 상용화하는 독점 계약을 맺은 바 있죠.
이에 ADC 신약 파이프라인을 늘리고 있는 화이자, 애브비, 길리어드 등 제약사들이 이번 계약의 유력한 후보로 꼽힙니다.
BMS 옵디보, 로슈 티센트릭, 머크 키트루다 등 매년 10억달러 이상 매출을 내는 면역항암제들이 피하주사 출시에 속도를 내고 있잖습니까.
업계에서는 경쟁사들에 뒤처지지 않으려면 결국 알테오젠과 손잡을 수 밖에 없다는 관측입니다.
<앵커> 항암제 트렌드가 피하주사로 굳혀지는 추세라는 건데, 글로벌 제약사들이 알테오젠과 협력할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면서요
<기자> 현재 전 세계에서 피하주사를 만드는 데 필요한 인간 히알루로니다아제 기술을 확보한 기업은 미국의 할로자임과 알테오젠 두 곳 뿐입니다.
다만 할로자임은 로슈 등 제약사와 계약할 때 암을 유발하는 단백질 자체에 대해서 계약을 했습니다.
반면 알테오젠은 특정 항암제 품목 하나만을 상대로 계약했습니다.
즉, 동일한 암을 대상으로 하는 치료제를 가진 여러 기업들과 추가 계약이 가능하다는 겁니다.
항암제를 피하주사로 만들면, 당뇨·비만 치료제처럼 집에서도 짧은 시간 안에 직접 맞을 수 있고, 부작용이 줄어든다는 연구결과도 나오고 있거든요.
무엇보다 정맥주사의 특허가 만료되더라도, 피하주사로 특허를 연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 피하주사 개발이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어가는 모습입니다.
<앵커> '제2의 알테오젠'으로 꼽히는 펩트론도 일라이릴리와의 계약을 노리고 있다구요.
<기자> 펩트론은 약물의 효과가 체내에서 수개월까지 지속되도록 돕는 '스마트데포' 기술을 가진 기업입니다.
지난해 10월 스마트데포 기술을 활용해 일라이릴리의 '젭바운드' 등 비만치료제의 지속 기간을 한달로 늘리기 위한 연구개발에 나섰습니다.
당시 체결한 계약 내용은 일단 공동연구를 해본 뒤 결정하는 기술평가로 일종의 예비계약이었습니다.
평가기간이 지난해 10월부터 14개월인 점을 고려하면 올해까지 연구 성과에 따라 본계약으로 전환될 수 있을 지 결론이 날 것으로 관측되는데요.
최근 펩트론에서 일라이릴리가 요구한 스펙을 다 맞췄고, 상용화 가능한 수준까지 임상 데이터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특히 업계에서는 오토인젝터, 즉 자동주사 형태까지 개발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주사 부위에 약물이 충전된 펜을 대고 스위치를 누르면 자동으로 주사 바늘이 나와 피부로 주입시켜주는거죠.
최호일 펩트론 대표는 이르면 2분기, 늦으면 3분기에는 본계약 체결이 가능할 것이라고 자신한 것으로 알려집니다.
<앵커> 최근 비만치료제는 투여 주기를 최대한 늘리는 데 주력하고 있죠.
그 핵심 역할을 우리 기업이 하게 된다는 건데, 만약 성사된다면 계약 규모도 상당하겠습니다.
<기자> 아직 체결된 계약이 아니기 때문에 단정할 순 없지만, 최근 오젬픽과 위고비를 가진 노보노디스크와 아센디스파마가 비슷한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기존 주1회에서 월 1회로 투여 빈도를 줄인 GLP-1 비만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한 파트너십을 맺었는데요.
해당 계약으로 노보노디스크가 아센디스에 지불하겠다고 약속한 금액이 최대 2억8,500만달러(약4,040억원) 수준입니다.
이에 따라 펩트론도 본계약을 성사하게 된다면, 계약금에 단계별 기술료와 매출 로열티까지 포함해 조단위 계약이 가능할 것이란 기대가 나옵니다.
이서후 기자 after@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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