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새 석유 제재로 이란-중국 동시 타격...협상 압박

박종원 2025. 4. 17.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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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및 이란과 각각 무역, 비핵화로 줄다리기를 하고 있는 미국이 이란 석유를 사 들이는 중국 정유사를 제재하면서 두 상대를 동시에 공격했다.

중국은 과거 이러한 찻주전자를 통해 서방의 제재를 받는 이란 석유를 수입했다.

한편 와일더는 이란이 중국 덕분에 더 많은 시장에 석유를 더 많이 팔 수 있었다며 "이란에 대한 압박 강도가 최대 수준이 된다면 유가 상승으로 인한 미국 소비자의 피해가 예상된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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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재무부, 이란 석유 수입하던 중국 정유사 제재
거래 돕던 유조선 및 선사들도 제재 추가
이란 석유 수출 막으며 비핵화 협상 압박
중국 정유소 제재하면서 무역 협상 자극
석유 거래량 줄어들면 유가 상승으로 美 소비자 피해 가능성
지난 2022년 6월 8일 이란 부셰르 해안에서 베네수엘라에 매각된 이란 유조선이 이동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중국 및 이란과 각각 무역, 비핵화로 줄다리기를 하고 있는 미국이 이란 석유를 사 들이는 중국 정유사를 제재하면서 두 상대를 동시에 공격했다. 최근 잇따라 제재를 쏟아내고 있는 미국은 ‘최대 압박’ 정책으로 유리한 협상 조건을 얻어낼 계획이다.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16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 올린 보도 자료를 통해 중국 정유 기업 ‘산둥성싱화학’을 제재한다고 밝혔다. 제재 대상은 미국 내 자산이 모두 동결되며 미국의 개인 및 기관과 거래 역시 모두 통제된다.

재무부는 해당 기업이 이란의 정치군대인 이란혁명수비대가 만든 유령회사를 통해 10억달러(약 1조4188억원) 상당의 이란 석유를 수입했다고 주장했다. 산둥성싱화학은 2020년 3월부터 2023년 1월까지 8억달러 이상의 돈을 이란 유령회사에 전달했다고 알려졌다.

미국 등 6개국과 이란은 2015년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를 체결하고 이란이 핵무기를 포기하면 경제 제재를 풀기로 했다. 그러나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핵합의가 이란을 제대로 막지 못한다며 2018년에 핵합의를 탈퇴하고 경제 제재를 복원했다. 트럼프의 뒤를 이은 미국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은 2022년부터 이란과 핵합의 협상을 위해 유럽연합(EU)의 중재로 간접 협상을 벌였으나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데니스 와일더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 보좌관은 파이낸셜타임스(FT)를 통해 바이든이 “중국이 이란 석유 수출의 약 90%를 수입한다는 사실을 못 본 체 했다”고 말했다.

이번에 제재 대상에 오른 산둥성싱화학은 이른바 ‘찻주전자’로 불리는 소형 민간 정유사다. 중국은 과거 이러한 찻주전자를 통해 서방의 제재를 받는 이란 석유를 수입했다. 중국의 소형 정유사가 제재 대상에 포함된 것은 지난달에 이어 이번이 2번째다.

2018년 7월 25일 중국 산둥성 쥐현에서 촬영된 소형 정유사.로이터연합뉴스

OFAC는 산둥성싱화학과 함께 이란 석유 수출에 관여된 다양한 선적의 유조선 5척과 선박을 소유한 해운사들을 함께 제재 했다.

이번 제재는 트럼프가 '이란 최대 압박' 정책에 돌입한 후 이란의 석유 수출을 겨냥해 내놓은 6번째 조치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이란산 석유를 구매하거나 이란의 석유 거래를 촉진하기로 선택한 정유소, 회사 또는 중개업체는 심각한 위험에 처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은 이란 정권이 테러리스트 대리자들과 파트너들을 지원하는 데 사용하는 석유 공급망을 지원하는 모든 주체를 방해하기 위해 전념 중"이라고 말했다.

이번 조치는 우선 미국과 새로운 비핵화 협상을 시작한 이란에게 직접적인 압박이 될 수 있다. 양국은 지난 12일 오만에서 이란 핵프로그램 처리 문제를 두고 1차 간접 협상을 진행했으며 19일에 2차 협상을 압두고 있다. 트럼프는 14일 기자들과 만나 이란의 핵무기를 용납할 수 없다면서 필요시 무력 사용도 가능하다고 경고했다.

아울러 이번 조치는 미국과 관세 전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에게도 의미가 있다. 트럼프는 지난 1월 이후 중국산 수입품에 총 145%에 달하는 관세를 추가했고 중국 역시 이와 비슷한 관세로 맞서고 있다. 트럼프는 연신 대화를 촉구하고 있지만 중국은 16일까지도 뚜렷한 대화 의지를 보이지 않았다. 다만 류펑위 미국 주재 중국대사관 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미국을 향해 중국 기관과 개인에 대한 '부당한 억압'을 즉시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이어 "중국은 합법적인 권리와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조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와일더는 이란이 중국 덕분에 더 많은 시장에 석유를 더 많이 팔 수 있었다며 “이란에 대한 압박 강도가 최대 수준이 된다면 유가 상승으로 인한 미국 소비자의 피해가 예상된다”고 평했다.

12일(현지시간) 오만 무스카트에서 미국과 핵협상에 나선 이란 압바스 아락치 외무장관(앞줄 왼쪽 2번째)이 동행한 협상단 인사들과 대화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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