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미국 본토에서도 고전…현대차그룹 “북미 시장 공략 강화”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본토에서도 고전 중이다. 이 틈을 타고 현대차그룹은 미국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6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신차딜러협회(CNCDA)가 발표한 보고서를 보면 올해 1분기(1∼3월) 캘리포니아 내 테슬라 브랜드의 신차 등록 대수는 4만2322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4만9875대)보다 15.1% 감소했다.
테슬라의 캘리포니아 전기차 시장 점유율도 지난해 말 55.5%에서 올해 1분기 말 43.9%로 11.6%포인트 쪼그라들었다.
캘리포니아주는 미국 내에서도 최대 자동차 시장이다. CNCDA는 “캘리포니아 주민들이 논란의 중심에 있는 머스크와 테슬라를 차갑게 외면하면서 테슬라의 어려움이 계속 가중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캘리포니아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측근인 머스크의 정치 활동에 대한 반감이 커지면서 테슬라의 영업 실적이 악화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반면 현대차와 기아, 제네시스는 점유율을 큰 폭으로 늘렸다.
현대차와 기아의 1분기 신차 등록 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30.5%, 25.7% 증가했고, 제네시스는 45.1%의 성장세를 보였다.
전기차 시장에서는 현대차와 제네시스의 신차 등록 대수가 각각 35.0%, 39.1% 늘었다.
전기차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모델 판매 순위에서 현대차의 ‘아이오닉 5’는 3762대로, 테슬라의 모델Y(2만3314대)·모델3(1만3992대)와 혼다 프롤로그(4493대)에 이어 4위에 올랐다. 기아의 EV6(1501대)와 EV9(1168대)은 각각 15위, 22위였다.
트럼프 행정부의 오락가락 관세정책이 여전히 변수이긴 하지만, 현대차는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적용한 신형 팰리세이드를 북미에 최초 공개하는 등 공격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현대차는 ‘2025 뉴욕 국제 오토쇼’에서 오프로드 기능을 강화한 ‘팰리세이드 XRT 프로(Pro)’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신형 팰리세이드와 팰리세이드 XRT 프로는 올해 하반기 북미 시장에 출시된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은 “2030년까지 전기차 모델을 21개까지 확대하고 하이브리드 차종을 기존 7차종에서 14차종으로 확대 제공할 것”이라며 “전기차 모델은 2030년 연간 200만대 판매를 달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날 뉴욕 제이콥 재비츠 컨벤션센터에서 개막한 2025 뉴욕 국제 오토쇼에는 기아도 참가해 EV9 나이트폴 에디션과 K4 해치백 모델을 세계 최초로 공개하고 EV4를 북미에서 처음으로 선보였다.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인 EV9 나이트폴 에디션은 부스트 기능을 탑재해 최대 토크를 기존 61.3kgf·m에서 71.3kgf·m로 끌어올렸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가속하는 데 5.3초가 걸린다.
북미 충전 표준(NACS)을 채택해 테슬라 슈퍼차저 네트워크를 이용할 수 있고 추가 어댑터를 사용하면 기존 복합충전표준(CCS) 네트워크도 사용 가능하다.
에릭 왓슨 기아 미국법인 영업 담당 부사장은 “기아는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자동차 산업 속에서도 일관된 전략으로 흔들림 없이 전진하고 있다”며 “첨단 전기차와 내연기관 차량을 조화롭게 구성해 소비자들에게 폭넓은 선택지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권재현 선임기자 jaynew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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