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티기 모드’에서 ‘행복한 고민’으로···유영찬·이정용 복귀까지 LG 필승조는 서바이벌 중

이두리 기자 2025. 4. 17.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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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이지강. LG트윈스 제공



아슬아슬하게 버텨야 할 줄 알았는데, 뚜껑을 열어보니 인재가 많다. LG는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시즌 초반 LG는 리그 최고의 마운드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1~5선발이 주어진 이닝을 착실하게 막아내면서 불펜의 부담은 적어졌다. 지난 16일까지 19경기를 치르는 동안 LG의 구원 평균자책은 1.76으로 리그에서 가장 낮다. 최저 평균자책 2위 KT(2.94)보다 기록이 훨씬 좋다. 지금까지 LG 불펜에서는 패전투수가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

LG는 지난해 불펜에 발목을 잡혔다. 구원 평균자책이 5.21로 리그 평균(5.16)보다 높았다. 선발 평균자책이 4.26으로 우승팀인 KIA(4.1) 다음으로 좋은데도 허리가 약한 탓에 정상에 오르지 못하고 좌절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난 시즌이 끝난 뒤 마무리 투수 유영찬이 팔꿈치 수술을 받아 회복에 들어갔다. 지난해 4년 38억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맺으며 잔류한 좌완 함덕주 역시 부상으로 경기를 뛰지 못하고 있다. 국군체육부대에 복무 중인 이정용은 오는 6월에야 제대한다.

그만큼 이번 시즌의 가장 큰 숙제도 불펜 난조 해결이었다. 염경엽 LG 감독은 개막 직전 “유영찬과 함덕주, 이정용이 돌아오는 시점까지 우리가 얼마나 불펜 투수를 잘 육성해 내고 버티는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며 “시작은 아쉽지만 (선수들이 복귀하는) 7월에는 팀에 큰 장점이 생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LG 김강률. 연합뉴스



이번 시즌 LG의 불펜은 사령탑의 걱정을 불식하며 호투를 펼치고 있다. 베테랑 김진성은 8경기 동안 6홀드를 기록하며 허리를 단단히 받치고 있다. 이지강은 최근 구위와 제구에서 모두 호평을 받았다. 그는 멀티 이닝을 틀어막으며 롱 릴리프로서의 책임을 다하고 있다.

연차가 낮은 젊은 선수들도 연일 눈도장을 찍는 중이다. 지난해 슬럼프를 겪었던 박명근은 7경기 무실점 투구를 펼치고 있다. 시속 150㎞ 이상의 빠른 공을 던지는 신인 김영우의 성장세도 주목할 만하다.

LG 불펜은 아직 지치지 않았다. 선발진의 호투 덕에 현재 경기 당 구원 이닝이 2.95이닝으로 가장 적다.

이제는 ‘버티기’가 아닌 ‘서바이벌’이다. 염 감독은 “유영찬과 이정용이 돌아오면 지금의 중간계투조에서 2명이 빠져야 한다”라며 “지금처럼 던지면 (1군에 남아 있기) 어려운 선수가 있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두리 기자 red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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