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초비상' 손흥민 부상 '심각'→유로파 원정 '불참'…"통증 심해져"

김정현 기자 2025. 4. 17.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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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유럽대항전 출전을 위해 프리미어리그 경기를 결장했던 손흥민이 결국 독일 원정에 동행하지 못했다.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17일(한국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있는 도이체 방크 파르크에서 진행된 프랑크푸르트전 경기전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이 원정에 동행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토트넘은 오는 18일 오전 4시 이곳에서 아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와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8강 2차전을 갖는다. 

두 팀은 지난 11일 영국 런던에 있는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1차전에서 1-1로 무승부를 기록해 승패를 가리지 못했다. 전반 6분 만에 프랑크푸르트 위고 에키티케의 선제골이 터졌지만, 전반 26분 토트넘 페드로 포로가 동점 골을 넣어 균형을 맞췄다. 

포스테코글루는 손흥민의 상황에 대해 "쏘니(손흥민의 애칭)가 결국 함께 하지 않았다. 그만 빠졌다. 그는 몇 주간 발 문제를 안고 싸워왔고 그는 이를 관리해 왔다. 하지만 최근 며칠 동안 통증이 심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손흥민은 어제 훈련을 하려고 했고 잘되지 않았다. 그래서 우리는 그를 집에 남겨서 회복할 최선의 방법을 찾아 재기하도록 결정을 내렸다"라고 덧붙였다. 

손흥민 외에 다른 선수들은 모두 동행했고 부상에서 회복했던 케빈 단소가 팀에 복귀해 프랑크푸르트 원정에 동행했다. 

손흥민이 빠지는 여파에 대해, 포스테코글루는 "정말 큰 타격이다. 하지만 올해 이런 일이 벌어진 다른 모든 상황은 일관된다. 그래서 우리가 극복해야 할 또 다른 도전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타까운 일이며 손흥민은 정말 열심히 노력했다. 우리가 그를 주말 경기에 교체시킨 건 그에게 회복할 시간을 주기 위함이었다. 왜냐하면 그는 몇 주간 발 문제로 고생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회복하지 못했다. 우리는 올해 이런 도전들을 겪었고 우리가 극복해야 할 또 다른 것일 뿐"이라고 전했다. 

지난 16일 손흥민이 팀 훈련에 복귀하면서 프랑크푸르트 원정에 동행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손흥민은 지난 13일 영국 울버햄튼에 있는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울버햄튼과 토트넘의 2024-2025시즌 프리미어리그 32라운드 원정 경기에 결장했기 때문이다. 

당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쏘니가 발에 타박상을 당했고 그래서 우리는 그를 주의 깊게 보고 있다"라면서 울버햄튼 원정 배제 이유를 설명했다. 

구단은 당시 "손흥민이 예방 차원에서 빠졌고 아인라흐트 프랑크푸르트(독일)와의 UEFA 유로파리그 8강 2차전을 앞두고 위험을 감수하지 않는다"라고 전했다. 

손흥민이 발 타박상을 당한 건 바로 프랑크푸르트와의 8강 1차전이었다.

후반 16분경, 손흥민이 하프라인에서 공을 뺏긴 뒤 다시 수비를 하러 가는 상황에서 상대 장마 테오 바호야에게 발로 강한 태클을 당해 쓰러졌다. 그는 통증을 호소했고 바호야는 경고를 받았다. 

손흥민 없는 토트넘은 울버햄튼 원정에서 무기력함이 드러났다. 함께 중하위권을 맴도는 울버햄튼 수비를 상대로 제대로 공격하지 못했고 결국 단 2골만 넣는 데 그쳤다. 

경기 후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과 윌송 오도베르는 돌아와야 한다. 쏘니는 충격을 받았고 오늘 원정에 동행하지 않았고 윌송도 이전에 말했듯이 관리해 주고 있다. 하지만 모든 생각은 그를 잘 관리해서 목요일 밤(독일 원정)에 괜찮을 수 있기를 바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계속된 관리에도 불구하고 팀 훈련에 잠깐 합류한 것이 독이 됐을까. 손흥민은 결국 프랑크푸르트 원정에 동행하지 못했다. 주말 리그 경기에 그를 뺐던 선택도 결국 허사가 됐다. 

토트넘은 사실상 유로파리그에 올인해야 한다. 현재 리그 순위는 15위(승점 37)로 강등권과 더 가까운 상황이다. 18위 입스위치 타운(승점 21)과 격차가 16점으로 커서 잔류는 확정할 수 있지만, 유럽대항전에 나갈 수 있는 리그 순위인 6위 첼시(승점 54)와의 격차가 무려 17점이나 난다. 강등권이 더 가깝다는 이야기다.

유럽대항전 출전을 위해서는 유로파리그 우승이라는 큰 성과를 내야 하기 때문에 대회의 중요도가 확 올라갔다. 리그는 사실상 버린 토트넘은 유로파리그에 집중해 그간 로테이션을 돌려왔다. 손흥민도 꾸준히 후반 중반에 교체해 주면서 체력 관리에 힘썼다. 

이번 시즌 들어 손흥민은 풀타임을 소화한 경기보다 교체된 경기가 더 많다. 교체로 출장한 경기도 5경기로 이전 시즌과 비교해 늘어났다. 유로파리그에서도 모든 경기에 선발 출장했지만, 풀타임 경기는 9경기 중 딱 2경기에 불과하다. 

하지만 최근 몇 주간 발 부상으로 인해 고생했다는 포스테코글루의 말을 곱씹으면, 프랑크푸르트와의 8강 1차전 때 당한 태클 이전에도 발에 계속해서 문제가 있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발에 문제가 이어졌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출전시켜 문제를 키운 셈이다. 

포스테코글루는 유로파리그에서 탈락한다면 결국 경질될 거란 현지 언론들의 전망이 지배적인 상황에서 부상 중인 손흥민을 계속 활용해 왔다는 비판을 받을 게 뻔해졌다. 중요한 경기에서 결국 주장이 부상으로 이탈해 포스테코글루 본인도 자신의 자리를 지키기 어려운 입장에 놓였다. 

포스테코글루는 "내 미래는 나도 모른다. 우리는 내일 밤 경기를 한다"라면서 "내가 답할 필요가 있는 주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중요도를 생각할 때 그런 생각은 절대 하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내일 밤 선수단과 팀에게 우리 모두가 달성하길 원하는 것에 가까워지는 엄청난 기회가 있는 경기가 있다는 것"이라며 회피했다. 

그러면서 "난 그것(미래)보다 다른 것들을 생각한다. 그리고 나에 대해서는, 인생이나 내 커리어나 내가 나아가는 것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하지 않는다. 내가 아는 것은 우리가 메이저 대회 4강에 올라갈 기회가 있다는 것이고 그것이 내 집중이 향하는 곳"이라고 답했다. 

사진=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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