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균 ‘온상’ 되기 쉬운 장바구니·빨래바구니…세척하고 있나요?

권나연 기자 2025. 4. 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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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용 장바구니서 대장균 등 검출
사용 후 바로 소독하고 보관해야 안전
빨래바구니는 오염된 섬유로 세균 번식
젖은 의류는 말린 뒤 바구니에 넣어야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이미지투데이

일상 생활에서 자주 사용하지만 세척이나 관리의 필요성을 인식하지 못해 세균의 온상이 되기 쉬운 바구니가 있다. 바로 식품과 생활용품을 담을 때 쓰는 장바구니와 오염된 옷을 세탁 전 보관하는 용도로 사용하는 빨래바구니다. 고기·채소·과일 등 신선식품을 담을 때가 많은 장바구니와 우리 피부에 닿는 의류·수건을 넣는 빨래바구니를 건강하고 위생적으로 관리하는 방법을 알아보자.

비닐 사용 제한하면서 늘어난 ‘장바구니’…사용 후 바로 접는 건 금물=요즘 전통시장이나 대형마트 등에서 장바구니를 든 사람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환경을 생각해 비닐 사용을 줄이려는 사람들이 늘어난 데다 대형마트에서 구매한 물품을 담을 때 장바구니가 없다면 재활용 봉투나 종이봉투를 구매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환경보호와 절약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장바구니를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세균이나 박테리아가 번식할 수 있다. 장바구니에는 채소·과일·수산물·육류와 같은 신선식품과 냉동식품 등 다양한 식재료를 담아서다. 특히 식재료에는 물기가 있어 장바구니 내부가 습해지면서 세균이 번식하기 쉬운 조건이 갖춰진다. 비록 식재료는 대부분 비닐에 쌓여 있지만 장바구니를 반복적으로 사용하면서 씻지 않으면 오염원이 그대로 방치돼 위험할 수 있다.

실제로 미국 애리조나대학 연구팀이 2011년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가정에서 사용하는 장바구니의 위생 상태를 확인한 결과 51%에서 박테리아와 대장균이 검출됐다. 심지어 분변으로 오염된 것도 있었다. 연구팀 관계자는 “장바구니는 생각보다 굉장히 더러울 수 있다”고 경고했다.

장바구니에서 물건을 꺼낸 후에는 바로 소독하는 것이 가장 좋다. 소독제가 묻은 종이·천으로 닦아서 말리거나 과산화수소 스프레이를 뿌린 후 닦아내도 된다. 천으로 된 장바구니는 종종 세제를 푼 뜨거운 물로 세탁하고, 오염이 심한 곳이 있다면 표백제를 넣는 것도 좋다. 만약 바로 장바구니를 씻거나 소독하는 일이 번거롭다면 최소한 장바구니를 뒤집어서 완전히 말린 후 보관해야 한다. 물기가 묻어 있는 장바구니를 바로 접는 습관은 식재료 위생과 건강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음을 유의해야 한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이미지투데이

젖은 빨래 켜켜이…악취에 곰팡이 위험까지 노출된 빨래바구니=빨래바구니에는 물기로 축축한 수건, 땀으로 범벅된 운동복, 냄새 나는 양말 등 당장 빨아야 할 의류·수건이 차곡차곡 쌓여 있다. 오염된 섬유가 한데 섞여 있는 만큼 세균이 번식하기 쉽다.

특히 젖은 수건이나 운동복을 빨래바구니에 그대로 넣어버리면 다른 의류와 빨래바구니서도 미생물이 증식해 퀴퀴하고 꿉꿉한 냄새가 날 수 있다.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 의류나 빨래바구니에 곰팡이가 생길 수도 있는 만큼 위생 관리가 중요하다.

먼저 젖은 수건이나 옷은 말린 뒤 빨래바구니에 넣어야 한다. 면으로 된 수건은 냄새에 더욱 취약해 장시간 방치하지 말고 바로 세탁하는 것이 좋다.

빨래바구니도 수시로 세척해야 한다. 천으로 된 바구니는 세제로 빨아서 완전히 건조한 후 사용해야 한다. 플라스틱 바구니는 소독제로 닦은 뒤 햇볕에 말렸다가 사용하면 위생적이다. 플라스틱 빨래바구니는 모서리 부분의 오염을 잘 닦아 곰팡이가 생기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 

요즘은 집을 예쁘게 꾸미기 위해 라탄으로 된 빨래바구니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라탄바구니는 습도에 취약해 젖은 빨래를 넣으면 곰팡이가 생기기 쉽다. 라탄바구니에 물기가 묻었다면 햇볕에 바짝 말린 뒤 사용해야 한다. 이미 라탄 사이사이에 곰팡이가 생겼다면 식초를 희석한 물을 스프레이 공병에 넣어서 뿌리고 솔로 문질러 닦아내야 한다. 곰팡이를 제거한 후에는 물로 여러 번 헹궈 통풍이 잘되는 곳에서 말린 후, 햇볕 아래에 하루 정도 더 방치해 세균과 곰팡이를 완전히 제거하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빨래바구니는 세탁을 마친 섬유를 다시 담아 옮기는 용도로 사용하면 안 된다. 미국 건강 의학 사이트 Health Day에 따르면 헬스장 등에서 사용한 수건을 모아 놓고 세탁한 후 다시 가져다 놓을 때 같은 바구니를 사용해서 옮기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 깨끗한 수건이 빨래바구니에 존재하는 세균에 의해 다시 오염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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