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321홈런 괴물, 2026 WBC 미국 대표팀 주장 낙점…"트라웃 반드시 출전해야해" 벌써 '드림팀' 보인다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가 2026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미국 대표팀 주장으로 임명됐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15일(한국시각) "저지가 2026 WBC 미국 대표팀 주장으로 지명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저지는 "우리나라를 대표할 기회를 얻는 건 정말 특별한 일이다. 이 나라를 위해 싸우고, 우리에게 이런 경기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해 목숨을 바친 모든 용감한 남성과 여성들을 생각하게 된다. 정말 겸손해지는 경험"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드디어 저지가 WBC 무대에 데뷔한다. 이전부터 저지는 미국 대표팀에서 뛰고 싶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다만 2022년 62홈런을 때려낸 뒤 FA 자격을 획득, 양키스와 9년 3억 6000만 달러(약 5114억원)의 계약을 체결하는 등 분주한 시간을 보냈다. 당시 저지는 데릭 지터 이후 양키스의 주장으로 뽑혔고, 이 때문에 양키스에 있어야 한다고 느꼈다고 밝혔다. 결국 2023 WBC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마크 데로사 미국 대표팀 감독은 "내가 감독으로 임명됐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른 인물이 바로 99번(저지의 등번호)이었다"며 "나는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마이크 트라웃(LA 에인절스)이 국기를 들고 입장하는 장면을 보며, 이번엔 저지가 그 역할을 맡기를 원했다"고 주장 임명 이유를 밝혔다.
이 소식을 들은 트라웃은 "저지가 주장이어야 맞다"라는 의견을 전했다. 트라웃은 2023 WBC 미국 대표팀 주장으로 활약했다.
애런 분 양키스 감독은 "저지는 미국 대표팀 주장으로서 완벽한 인물이다. 그는 메이저리그의 대표적인 얼굴 중 하나이며, 사람들을 끌어당기는 매력적인 인격을 지녔다. 야구계 안팎에서 많은 이들이 그를 존경하고 사랑한다. 그는 멋진 주장이 될 것"이라고 했다.
저지는 2026 WBC 참가 의사를 밝힌 첫 번째 선수다. 저지는 "트라웃은 반드시 외야에서 나와 함께 수비하고 있어야 한다"며 강력하게 대회 참가를 촉구했다. 저지와 트라웃이 함께 뛰는 '명장면'을 볼 수 있을까.
벌써부터 드림팀이 예상되고 있다. 데로사 감독은 "야수진의 경우, 이 대회에 참가하고자 하는 선수들로 다섯 개 라인업은 짤 수 있을 정도"라고 자신했다. 다만 투수 구성에는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은 2017 WBC에서 첫 우승을 차지했고, 2023년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의 일본에 밀려 준우승을 기록했다. 2026 WBC에서 두 번째 우승을 노린다. 이번 대회에서 미국은 B조에 속했고, 멕시코, 이탈리아, 영국, 브라질과 예선을 치른다. 한국은 C조에 속했고 일본, 호주, 체코, 대만과 경쟁한다.
한편 저지는 현시대를 대표하는 홈런왕이다. 통산 1008경기에 출전해 1046안타 321홈런 736타점 타율 0.289 OPS 1.014를 기록했다. 2022년 62홈런을 때려내며 아메리칸 리그(AL) 단일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갈아치웠다. 지난 시즌은 58홈런으로 오타니를 제치고 메이저리그 홈런왕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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