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킬로이, 마스터스 제패…우즈 이후 25년 만에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
매킬로이는 14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 제89회 마스터스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6개, 보기 3개, 더블보기 2개를 묶어 1오버파 73타를 기록, 최종 합계 11언더파 277타로 저스틴 로즈(잉글랜드)와 동타를 이룬 뒤 연장전에서 극적인 승리를 거머쥐었다. 우승 상금은 420만 달러(약 60억 원)다.
2007년 프로 데뷔 이후 세계 최정상급 선수로 군림해 온 매킬로이는 2011년 US 오픈, 2012년 PGA 챔피언십, 2014년 디 오픈과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했지만, 유독 마스터스와는 인연이 닿지 않았다. 17번의 도전 끝에 마침내 '그린 재킷'을 품에 안으며 오랜 갈증을 해소했다.
이번 우승으로 매킬로이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올해 2월 AT&T 페블비치 프로암, 3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 이어 시즌 3승째를 기록했고, 통산 승수는 29승으로 늘렸다.
하지만 이번에도 오거스타는 매킬로이에게 쉽게 영광을 허락하지 않았다. 2타 차 단독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매킬로이는 1번 홀(파4) 티샷이 페어웨이 오른쪽 벙커에 빠지면서 더블 보기를 기록, 챔피언 조에서 함께 경쟁한 브라이슨 디섐보(미국)에게 공동 선두를 허용하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2번 홀(파5)에서는 디섐보가 투온 투퍼트 버디를 잡아내며 매킬로이를 1타 차로 앞서 나가기도 했다.
매킬로이가 15번 홀(파5)에서 완벽한 투온 이후 투퍼트로 버디를 잡아내며 반등하자, 로즈는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버디를 기록하며 끝까지 매킬로이를 압박했다. 로즈가 먼저 경기를 마친 뒤 매킬로이는 17번 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다시 1타 차 단독 선두로 올라서 우승에 가까워지는 듯했지만, 18번 홀에서 두 번째 샷을 벙커에 빠뜨린 뒤 1.5m 파 퍼트를 놓치면서 결국 연장전으로 향했다.
로즈는 2013년 US 오픈 이후 메이저 트로피 추가에 실패했지만, 최종 라운드에서 데일리 베스트인 6언더파를 몰아치며 연장전까지 가는 저력을 과시했다.
패트릭 리드(미국)가 3위(9언더파 279타)로 대회를 마쳤고, 지난해 우승자인 세계 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는 4위(8언더파 280타)에 올랐다. 한국의 임성재는 이날 3타를 줄여 최종 합계 7언더파 281타로 5위에 올라 2020년 준우승, 2022년 공동 8위에 이어 마스터스에서 3번째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디섐보도 공동 5위로 대회를 마쳤고, 오베리가 7위(6언더파 262타), 잰더 쇼플리(미국)와 제이슨 데이(호주) 등이 공동 8위(5언더파 283타), 욘 람(스페인)과 조던 스피스, 콜린 모리카와(이상 미국) 등은 공동 14위(3언더파 285타)로 뒤를 이었다. 안병훈은 공동 21위(2언더파 286타)에 자리했고, 김주형은 이날만 7타를 잃으며 컷을 통과한 선수 중 최하위인 공동 52위(9오버파 297타)에 머물렀다.
사진 = AFP, EPA / 연합뉴스
최대영 rokmc117@fomo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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