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재판’ 증인 출석 특전대대장 “의원 끄집어내라 지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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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현 전 공수1여단장의 지시는 국회) 담 넘어가라는 거였고 그 이후 의원들을 끌어내라고 했습니다. '국회의사당의 주인은 국회의원인데 무슨 x소리냐' 하면서 제가 욕하는 걸 제 부하들이 들었습니다. 이때부터 이상함을 감지했습니다."
윤 전 대통령은 이날 재판에서 '국회 봉쇄 지시를 본인이 하지 않았으며 군 사령관들이 자신의 지시를 잘못 이해하고 오버했다'는 취지로 책임을 옛 부하들에게 떠넘겼지만 김 대대장은 국회의원들을 본회의장에서 끌어내라는 지시를 받았다는 사실을 명확히 증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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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인 윤석열’ 첫 재판 증인 출석
“군 사령관들이 오버” 윤 주장 반박
“(이상현 전 공수1여단장의 지시는 국회) 담 넘어가라는 거였고 그 이후 의원들을 끌어내라고 했습니다. ‘국회의사당의 주인은 국회의원인데 무슨 x소리냐’ 하면서 제가 욕하는 걸 제 부하들이 들었습니다. 이때부터 이상함을 감지했습니다.”
김형기 특수전사령부 1특전대대장은 14일 열린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첫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렇게 말했다. 윤 전 대통령은 이날 재판에서 ‘국회 봉쇄 지시를 본인이 하지 않았으며 군 사령관들이 자신의 지시를 잘못 이해하고 오버했다’는 취지로 책임을 옛 부하들에게 떠넘겼지만 김 대대장은 국회의원들을 본회의장에서 끌어내라는 지시를 받았다는 사실을 명확히 증언했다.
검찰 쪽 증인으로 출석한 김 대대장은 “(이상현 전 여단장이 통화에서) ‘의결하려고 하고 있으니 문 부숴서라도 끄집어내, 유리창이라도 깨’라고 몇 차례 지시했다”고 말했다. 김 대대장은 이 전 여단장에게서 “대통령이 문을 부숴서라도 끄집어내오래”라는 말도 들었다고 했다.
대통령의 강압적 지시가 계선을 타고 내려왔지만 그는 명령을 따르지 않았다. 김 대대장은 “정당한 지시인가에 대해 옳은 판단을 할 수 없어서 (이를 휘하 병력에) 알리지 않았다”고 했다. 국회 경내에 담을 넘어 진입하면서는 시민들과 충돌 위험도 있었다고 했다. 김 대대장은 “(국회) 담을 넘으면서 (시민들에게) 너무 많이 맞았다. ‘시민은 우리가 지켜야 하는 대상인데 왜 때릴까’ 의문이 들었다”며 “이유도 없이 두들겨 맞기 시작하니까 젊은 친구들이 혈기왕성한데 눈동자가 돌아가는 게 보였다. 제가 그래서 ‘야 하지 마, 물러서, 돌아서’라고 해서 물렀다”고 설명했다. 김 대대장은 “제 병력만 가지고 돌파하려면 할 수 있었다”고 했지만 “물리력을 사용해야 하는데 시민들이 누군지도(왜 이러는지도) 모르기 때문에 그렇게 하지 않았다”고 했다. 김 대대장은 “저는 단 하나의 지시만 했다. ‘물러서라, 참아라, 때리지 마라’ 이 지시를 병력들이 잘 이행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국회 본청의 전기를 끊으라’는 지시도 받았다고 했다. 그러나 “병력들이 걱정돼서 (지시)할 수 없었고, 누가 (단전을) 지시했는지 모르겠으나 영화를 너무 많이 본 것 같다”고 말했다. 김 대대장의 증언이 마무리되자 재판장인 지귀연 부장판사는 “오늘 영화 같이 설명하시느라 고생하셨다”고 말했다.
장현은 기자 mix@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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