궂은 날씨에도 태극기 들고 "윤석열 대통령" 연호... '尹 첫 재판' 법원 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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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란 우두머리(수괴) 혐의를 받는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첫 형사재판이 열린 14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엔 궂은 날씨에도 20여 명의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과 유튜버들이 모였다.
경찰은 앞서 서울중앙지법 반경 100m 이내 신고된 집회에 제한 통고를 내렸는데,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법원 건너편에서 "탄핵 무효" 등 구호를 단체로 외치면서 '사실상 집회'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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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재구속' 기자회견에 욕설 퍼붓고 방해도
내란 우두머리(수괴) 혐의를 받는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첫 형사재판이 열린 14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엔 궂은 날씨에도 20여 명의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과 유튜버들이 모였다.
'윤 어게인(다시 윤석열)'이라고 쓰인 팻말을 든 이들은 오전 8시쯤부터 서울중앙지법 동문 앞과 건너편 인도에 결집했다. 빗방울을 피하기 위해 우비를 입거나 태극기를 온몸에 두른 이들도 보였다. 60대 A씨는 "'사기 탄핵'에 이어서 '사기 재판'을 하고 있다"며 "무죄가 나올 때까지 이곳(법원 앞)에 와서 대통령님을 응원할 것"이라고 했다.
법원 경비는 한층 삼엄해졌다. 방호관 10여 명은 오전 8시 30분쯤부터 동문 앞에 나와 법원을 출입하는 인원들의 신분증과 소지품을 일일이 확인했다. 차량 출입은 전면 통제됐고 법원 안쪽에도 경찰 차벽이 설치됐다. 이날 법원 청사 인근과 윤 전 대통령 사저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 일대엔 각각 경찰 기동대 13개 부대(약 910명)와 1개 부대가 배치됐다.
진보 성향 시민단체와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 간 충돌이 벌어지기도 했다. '내란청산·사회대개혁 비상행동'(비상행동)은 오전 9시 서울중앙지법 동문 앞에서 '내란수괴 윤석열 엄벌 및 재판부의 직권 재구속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러자 법원 앞에 자리 잡고 있던 지지자들은 "북괴 빨갱이 대한민국에서 빨리 꺼져라"라는 가사를 붙인 노래를 제창하고 욕설을 내뱉었다. 주최 측은 "업무 방해를 하고 있다"면서 경찰에게 지지자들을 제지해 달라고 요구했다. 경찰은 기자회견 장소를 바리케이드로 둘러싼 뒤 지지자들을 법원 건너편 인도로 이동시켰다.
그러나 양측이 분리된 뒤에도 시비는 계속됐다. 경찰은 앞서 서울중앙지법 반경 100m 이내 신고된 집회에 제한 통고를 내렸는데,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법원 건너편에서 "탄핵 무효" 등 구호를 단체로 외치면서 '사실상 집회'를 이어갔다. 한 남성 유튜버는 대형 스피커를 설치하기도 했다. 오전 9시 32분쯤 경찰은 "집회 금지 장소라서 단체로 모여 있으면 안 된다"며 이동을 권고하고 영상을 채증했다. 지지자들은 자리를 옮기는 대신 "그럼 기자회견을 하겠다"면서 한 명씩 발언을 이어나갔다.
윤 전 대통령이 법원에 들어서자 분위기는 재차 달아올랐다. 윤 전 대통령이 탑승한 검은색 승합차 1대와 경호차량 2대는 이날 오전 9시 47분쯤 서울중앙지법 동문에 도착했다. 지지자들은 차량 행렬을 향해 태극기와 손팻말을 흔들며 "윤석열! 대통령!" 구호를 외쳤다. 윤 전 대통령을 태운 차량은 10초 만에 법원 경내로 진입했다.
최현빈 기자 gonnaligh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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