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부 홀린 한국기업...1위 굳히기 위한 ‘비장의 수’ 던졌다
LG화학·엔솔도 현지투자
LG전자는 최대 가전 시장인 미국에서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고 있다. 트랙라인에 따르면 지난해 냉장고를 포함한 미국 생활가전 시장에서 LG전자는 21.1% 점유율로 1위를 지켰다. 삼성전자(20.9%), GE(16.9%) 등과 치열한 접전을 벌이는 가운데 프리미엄 가전 수요가 집중된 미국 시장의 전략적 가치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LG전자가 이번에 냉장고 생산라인까지 미국에 추가하는 것은 단순한 생산기지 확대를 넘어 생활가전 1위 수성을 위한 핵심 포석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LG전자는 1982년 미국 앨라배마주 헌츠빌에 첫 해외 생산공장을 설립하며 북미 생산 교두보를 마련했고, 1995년 미국 TV 제조업체인 제니스를 인수해 북미 입지를 강화했다.
2000년대 들어선 북미 생산 품목을 확대했다. 가전제품 라인업을 TV 외에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으로 다변화했고, 이에 따라 북미 지역 생산 규모를 늘렸다.
예를 들어 멕시코 몬테레이 공장에서 대형 냉장고를 연간 수십만 대씩 생산해 북미에 공급했고, 멕시코 레이노사 등에서는 LCD TV와 모니터를 조립·생산해 미국 시장 점유율을 확대했다.
하지만 LG전자가 승승장구하는 만큼 미국 브랜드의 견제가 잇따랐다. 2012년 미국 1위 가전 업체 월풀의 제소로 미국 정부가 한국산·멕시코산 가정용 세탁기에 반덤핑 관세를 부과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에 따라 LG전자는 생산거점을 베트남·태국 등 제3국으로 한 차례 이동해 대응했다.
특히 미국 현지화 생산에 대한 요구가 갈수록 높아졌다. LG전자는 2017년 3억6000만달러를 투자해 연간 120만대 세탁기 생산이 가능한 공장을 테네시에 지었다. 이듬해 트럼프 1기 행정부는 수입 세탁기에 대한 긴급수입제한 조치인 세이프가드를 발동했고, 대형 가정용 세탁기에 대해 약 20~50% 관세를 부과하기도 했다.
다만 LG전자가 테네시 공장에서 냉장고 생산라인을 본격 가동하려면 관세만큼이나 원가 경쟁력 확보 여부가 관건이다. 미국 제조업 근로자의 평균 시간당 임금은 28~35달러로 멕시코 근로자 평균 시간당 임금인 3~5달러보다 높다.
LG그룹 차원의 미국 내 투자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애리조나주 퀸크리크에 55억달러를 투자해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과 함께 조지아주에 짓는 합작 배터리 공장에는 43억달러가 투입될 예정이다.
LG화학은 테네시 클라크스빌에 약 30억달러를 투자해 연간 12만t 규모의 양극재 공장을 짓고 있다. LG전자는 북미이노베이션센터(NOVA)를 통해 규모 1억달러 이상의 글로벌 스타트업 투자 펀드를 조성하고 디지털 헬스케어, 친환경 에너지, 인공지능(AI) 등 미래 성장 분야에 대한 투자를 병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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