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구석에만 있으면 더 늙어요”...멋지게 나이드는 것을 선택한 시니어들
내적 美 추구 시니어 늘어
모델 수업은 수강전쟁까지
걸음걸이에 중년 개성 담아
폴댄스 10년차에 MZ들 감탄
“건강관리 되고 에너지 얻어”

평균 연령 60대 중반 시니어 20여명의 눈에 불꽃이 붙었다. 한 손은 바지 주머니에 시크하게 넣고, 나머지 한 손은 허리춤에 도도하게 얹는다. 음악에 몸을 맡긴 채 당당한 발걸음을 내딛는 이들은 문화센터 강당을 순식간에 런웨이로 만들어버렸다. MZ세대 못지않은 청춘의 열기를 뽐내는 이들은 시니어 모델 지망생들이다.
시니어 모델 워킹 고급반에서 회장을 맡은 윤정식 씨(62)는 “나이가 들면 허리가 굽는데, 모델 자세를 취하면서 자연스레 교정이 된다. 실제 키도 1~2㎝ 컸다”며 “나 자신을 가꾸기 위해 미용실에 가고, 화장품을 구매하고 다양한 패션 시도도 병행하고 있다”고 웃어 보였다.
W세대(Wisdom·Wealth·Well-being·Work) 신(新) 시니어의 등장에 단순 뷰티용품·케어뿐만 아니라 신체의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프로에이징(Pro-aging)’ 족이 늘고 있다. 프로에이징은 인위적으로 노화를 막는 안티에이징의 반대말로 건강하고 진취적인 삶을 추구하는 개념이다.
프로에이징족은 주로 운동과 더불어 시니어모델 같은 만족감을 높일 수 있는 활동을 즐긴다. 주 3~4회 꾸준히 서울 한강변에서 1시간 이상 러닝을 즐기는 박성희 씨(65)는 “머리 염색, 눈 밑 지방 재배치 등 미용에도 신경을 쓰고 있지만, 운동을 통한 건강한 매력에 더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시니어 모델 활동은 워킹과 스트레칭으로 자신감을 키우고, 체중조절과 자세 교정 등 건강관리 효과를 얻을 수 있어 인기다.

현대백화점 판교점 문화센터 관계자는 “수강 신청이 시작되면 단 1~2시간 만에 마감된다”며 “5년 이상 수강 중인 회원들이 많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날 수업에 모습을 드러낸 시니어 모델 지망생들은 12㎝ 하이힐을 신고, 자신만의 뚜렷한 개성을 옷차림과 걸음걸이에 담았다. 청바지에 청재킷을 매칭한 ‘청청’ 패션을 선보이거나, 미니스커트에 명품 재킷을 걸친 회원도 눈에 띄었다.
올 블랙, 올 화이트 등 색감을 중시하는 이들도 많았다. 시니어들의 이마엔 땀이 송곳 맺혔지만, 얼굴엔 소녀 같은 웃음기가 배어 있었다.
황혜정 씨(64)는 “평소 길을 걸을 때 주눅 들지 않게 됐다”며 “예쁜 옷을 잘 소화해야 해서 체중도 관리하게 되고, 자연스레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한지연 씨(60)도 “집에서 퍼져 있지 않고 삶의 에너지를 얻을 수 있다”며 “자녀들도 응원해주고 멋있게 봐준다”고 말했다.

10년 이상 폴댄스를 즐기며 건강관리 중인 조연실 씨(61)도 대표적인 프로에이징족이다. 소위 ‘봉춤’으로 알려진 폴댄스는 긴 봉에 두 팔로 매달려 버텨야 해 상당한 근력이 요구되는 고강도 운동이다.
조씨가 다니는 폴댄스 학원엔 2030 청년 회원들이 대부분인데, 조씨의 연기를 볼 때마다 “대단하다”며 감탄하곤 한다. 시니어 모델로도 활동 중인 조씨는 개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폴댄스 영상을 올리며 건강한 매력을 뽐내고 있다.
조씨는 “땀 흘린 후에 오는 상쾌함을 즐긴다”며 “단순 꾸미기보다 건강하게 젊음을 유지하려는 시니어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11억원이 한순간에 4억원대로”…집주인들 희망고문 ‘이 동네’ 이번엔? - 매일경제
- “월 1000만원 벌어도 노가다 무시할 건가요”...20대가 말하는 진짜 직업은 - 매일경제
- 한 점포서 ‘로또 2등’ 10명 나왔다…동일인이면 당첨금 4억 넘어 - 매일경제
- “이래서 돈 버는 사람은 다르구나”...눈치 빠른 부자들이 찍었다는 이것은 - 매일경제
- 지브리풍·바비코어 이제 한물 갔다…새로운 챗GPT 유행은? - 매일경제
- ‘한덕수 대선 출마설’에 최상목 부총리, 미국서 한다는 말이… - 매일경제
- “카드 배달원입니다”…보이스피싱 3000억 털렸다, 두배 껑충 - 매일경제
- [속보] 이재명, 민주당 21대 대선 후보 확정…최종 득표율 89.77% - 매일경제
- ‘상법’ 정부와 대립각 세운 금감원장 “민주당 입당할 일 없다” - 매일경제
- ‘공동 2위’ 롯데, 진짜 봄이 왔다? 용두사미 서튼 야구와 다른 증거 있다 - MK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