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헐뜯기? 말도 꺼내지 마!" 또 김민재 물어뜯으려는 현지 언론들, 감독과 단장은 필사적으로 보호

벵상 콩파니 감독(왼쪽), 김민재(왼쪽에서 두번째, 바이에른 뮌헨). 서형권 기자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김민재에게 가혹하게 구는 건 바이에른뮌헨 담당 기자들에게 문화가 되어가고 있다. 감독과 단장은 마구잡이 선수 비판을 거부하는 중이다.

13일(한국시간)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2024-2025 독일 분데스리가 29라운드를 치른 바이에른뮌헨이 보루시아도르트문트와 2-2 무승부를 거뒀다.

바이에른은 21승 6무 2패로 승점 69점이 됐다. 바이에른에 앞서 29라운드를 치른 2위 바이엘04레버쿠젠은 우니온베를린과 무승부를 거두며 승점 63점이 된 바 있다. 1위 바이에른과 2위 레버쿠젠 모두 승점 1점 추가에 그치면서 두 팀의 격차는 6점으로 유지됐다. 팀당 5경기 남았다는 걸 감안한다면 바이에른의 우승은 시시각각 가까워지고 있다.

김민재는 반년 동안 아킬레스 건염에 시달리느라 경기력이 온전치 않다. 그런 가운데서도 전반전 동안 동료들의 실책을 커버하느라 여러 차례 몸을 던졌다. 이런 노고는 후반전 초반 선제실점 상황에서 상대 공격수 막시밀리안 바이어를 놓치는 바람에 빛이 바랬다.

경기 후 현지 기자들이 실점 상황에서 김민재의 문제를 지적해 달라는 질문을 던지자, 뱅상 콩파니 감독은 답변을 거부했다. "지금 와서 그걸 설명하진 않겠다. 우리 선수단은 이미 손상된 상태다. 결장 선수에 대해서는 좀처럼 이야기하지 않는 편이지만 몇몇 선수가 오늘 이탈했다. 우린 모든 선수들이 필요하다. 지금 뛰는 선수들은 경기력을 발휘하고 결과를 내야 한다. 늘 쉬운 일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공동취재구역에서 기자들을 만난 막스 에베를 단장 역시 김민재의 실수를 지적하려는 기자들을 상대했다. 사실 에베를 단장의 말도 옹호에 가까웠다. "실점 상황에서 상대 공격수를 놓친 건 실수였다"라고 인정했지만 "그 전까지는 세루 기라시를 상대로 아주 좋은 경기를 해 왔다. 김민재 스스로도 실점 상황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이는데 더 무게를 실었기 때문이다.

에릭 다이어(왼쪽)와 김민재(이상 바이에른뮌헨). 게티이미지코리아

김민재(바이에른뮌헨). 게티이미지코리아

하지만 에베를 단장의 말은 현지 기자들로부터 '김민재를 비판한 인터뷰'로 둔갑됐다. '스카이스포츠'의 케리 하우 기자는 소셜미디어(SNS) X를 통해 에베를 단장이 팀의 결정력 부족과 김민재의 수비 실수에 대해 "비평(kritik)했다"고 썼다. 이 단어는 비평이라는 의미도 있지만 비판이라는 뜻으로 쓰이는 경우가 더 많다. 이후 '단장이 김민재에게 책임을 돌렸다'라고 왜곡된 내용이 쫙 퍼졌다.

콩파니 감독이 실수한 선수를 옹호하는 말을 굳이 길게 하지 않고 매번 입을 다무는 것도, 매체들이 이처럼 마음에 드는 멘트만 뽑아서 기사화하는 습성을 알기 때문이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