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이닝 1실점 QS→그런데 "나에게 화나고 실망했다" 왜?…쿠에바스 "수차례 '풀카운트' 승부해서" [수원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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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하고도 웃지 않았다.
KT 위즈 우완투수 윌리엄 쿠에바스는 1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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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수원, 최원영 기자) 잘하고도 웃지 않았다.
KT 위즈 우완투수 윌리엄 쿠에바스는 1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6이닝 2피안타(1피홈런) 3사사구 4탈삼진 1실점으로 활약하며 5-3 승리에 공헌했다. 4위 KT는 3위 삼성과의 격차를 1게임 차로 좁히는 데 성공했다.
이날 쿠에바스는 1회초 6구, 2회초 4구만 던지는 등 2이닝 동안 10구를 기록하며 쾌조의 출발을 보였다. 6회초까지 총 투구 수는 88개(스트라이크 55개)였다. 투심 패스트볼(30개), 포심 패스트볼(21개), 스위퍼(16개), 커터(11개), 체인지업(10개)을 골고루 구사했다. 포심 최고 구속은 149km/h였다.
선발승을 챙기며 시즌 4번째 등판 만에 첫 승을 올렸다. 1승1패 평균자책점 3.28을 작성했다. 또한 시즌 3번째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QS)를 선보였다.
이강철 KT 감독은 "선발 쿠에바스가 좋은 투구로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시즌 첫 승 축하한다"며 박수를 보냈다.
경기 후 쿠에바스는 "올 시즌 첫 승을 따내 무척 행복하다. 개인적으로는 100% 만족스러운 피칭은 아니었다"며 "커맨드가 마음에 들지 않는 순간이 있었기 때문이다. 다행히 삼성 타자들이 공격적으로 승부하려 했고, 나도 맞서서 빠르게 승부를 보려고 한 덕에 결과가 좋게 나온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경기 중반 동료들이 아닌 나에게 화가 났다. 풀카운트까지 승부를 끌고 가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데, 여러 타자에게 풀카운트를 내줘 스스로 화나고 실망했다"며 "'가운데에 던지자', '절대 볼넷 주지 말고, 차라리 치게 만들자'고 반복적으로 되뇌었고 위기 상황을 벗어날 수 있었다"고 속마음을 내비쳤다.
3회초 쿠에바스는 1사 주자 없는 상황서 류지혁과 풀카운트 승부 끝 6구째 볼을 기록하며 볼넷을 내줬다. 류지혁의 도루로 1사 2루. 이병헌과 풀카운트 대결서 6구째로 헛스윙 삼진을 빼앗았다. 이재현과도 풀카운트까지 간 뒤 7구째로 헛스윙 삼진을 끌어냈다. 4회초엔 2사 주자 없는 상황서 르윈 디아즈와 풀카운트 승부를 펼치다 6구째가 볼이 돼 볼넷을 허용했다. 김영웅의 2루 땅볼로 이닝을 끝냈다.
대부분 큰 위기 없이 이닝을 정리했지만 쿠에바스는 자신의 투구를 냉정히 평가했다.
한편 KT는 올해 홈구장을 'AI 스타디움'으로 꾸미고 있다. 'K Intelligence'와 프로스포츠 마케팅을 접목해 AI 전광판을 운영하고 AI 휴먼, AI 번역 서비스 등으로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경기 중 AI가 특정 선수로 변신해 팬들에게 멘트를 남기기도 한다. 외국인 선수의 경우 유창한 한국말을 구사한다.
'AI 쿠에바스'를 본 진짜 쿠에바스는 "AI로 내 모습을 구현한 점이 정말 즐거웠다. 가끔 스마트폰으로 AI와 놀곤 하는데, 내 목소리를 본떠 한국어로 말하는 상황은 처음이라 재미있었다. 대화 내용을 이해하진 못했지만 아나운서와 실시간으로 소통하는 AI가 신기했다"고 미소 지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수원, 김한준 기자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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