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전 세계 사로잡은 뮤지컬 ‘돈 주앙’…19년 만의 내한 공연, 환호하는 관객들

박찬은 시티라이프 기자(park.chaneun@mk.co.kr) 2025. 4. 11.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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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극장의 객석은, 프렌치 오리지널 공연에 대한 기대감에 얼굴이 상기된 관객들로 꽉 차 있었다. 스페인의 젊은 귀족이자 전설적인 바람둥이 ‘돈 주앙’을 주인공으로 한 프렌치 오리지널 뮤지컬 ‘돈 주앙’은 2006년 첫 내한 공연 이후 19년 만에 다이내믹하게 업그레이드되어 돌아왔다.
(사진 ㈜마스트인터내셔널)
전 세계를 사로잡은 바람둥이 이야기
방탕하고 오만한 무신론자이자 호색한인 스페인 귀족 돈 주앙은 정혼자인 엘비라까지 버린 채 쾌락을 찾아 여성들을 찾아 나선다. 사랑을 믿지 않던 그가 어느 날 자신이 죽인 기사의 동상 앞에서 기사의 딸이자 아름다운 젊은 조각가 마리아를 본 순간 생애 처음으로 사랑에 빠진다. 약혼녀 엘비라는 돈 주앙이 다른 여자와 사랑에 빠지자 질투심이 극에 달한다. 한편 마리아의 약혼자 라파엘은 전쟁을 마치고 돌아온 고향에서 마리아가 돈 주앙을 만나는 것을 보고, 결투를 택한다.

2006년 12월 오리지널 팀 첫 내한 공연 당시 3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며 센세이션을 일으킨 ‘돈 주앙’은 아시아 최초로 보름 만에 3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다. 당시의 폭발적인 흥행으로 스페인 투어 및 프랑스 버전의 CD와 DVD가 발매될 정도. 2009년 국내 라이선스 공연으로도 큰 인기를 끈 ‘돈 주앙’은 특히 프렌치 뮤지컬 특유의 감성과 깊이를 유지하면서도 현대적인 요소를 결합, 여기에 스페인의 매혹적인 풍경과 열정까지 담아냈다는 평을 받았다. 19년 만의 내한 공연에서는원작 탄생 20주년을 기념, 더욱 화려해진 조명과 초대형 LED를 포함한 최신 테크놀로지로 업그레이드, 초연의 열광적인 분위기를 기억하는 팬들을 다시 끌어 모으는 중이다.

‘노트르담 드 파리’와 ‘태양의 서커스’ 제작진
프랑스와 캐나다에서 공동 제작된 뮤지컬 ‘돈 주앙’은 프랑스의 최대 흥행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의 연출가 질 마으와 프로듀서 샤를 타라, 니콜라스 타라가 협력해 2004년 작곡가 펠릭스 그레이 음악으로 처음 선보였다. 당시 퀘백에서 앨범 30만 장을 판매하며 35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돈 주앙’의 작곡과 각색을 맡은 펠릭스 그레이는 돈 주앙의 내면세계와 갈등을 심도 있게 탐구, 보다 현대적이고 인간적인 인물로 캐릭터를 재창조했다. ‘태양의 서커스’ 세트와 조명을 제작한 기욤 로드와 악셀 모르젠탈러가 이번 공연에도 참여했으며, 셀린 디온과 데이비드 보위의 앨범을 제작한 가이 생-옹쥬도 공동 집필에 참여했다.
(사진 ㈜마스트인터내셔널)
주인공 돈 주앙 역에는 ‘태양의 서커스’와 ‘노트르담 드 파리’의 주역이자, 2021년 뮤지컬 내한 공연에서 폭발적인 가창력과 매혹적인 비주얼로 이례적인 한국 팬덤을 형성했던 지안마르코 스키아레띠가 다시 한 번 돌아왔다. 뮤지컬 ‘삼총사’에서 달타냥으로 활약한 올리비에 디온이 돈 주앙의 친구 ‘돈 카를로스’ 역을 맡고, 마리아 역에는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 ‘십계’ 등에서 활약한 레티시아 카레레가 깊이 있는 감정 선을 보여준다. 오리지널 캐스트에서 마리아만큼이나 눈에 띄는 배우는 돈 주앙의 정혼녀 ‘엘비라’ 역의 알리제 라랑드. 프랑스 뮤지컬뿐 아니라 다양한 공연 예술 분야에서 활동 중인 그녀는 진지하고도 깊이 있는 캐릭터를 완성해냄과 동시에 들을 때마다 탄성을 지르게 하는 맑은 목소리로 주요 주제가를 노래한다.
초연 배우부터 세계적인 플라멩코 댄서까지 무대 압도
(사진 ㈜마스트인터내셔널)
특히 이번 공연은 초연 배우들의 귀환으로 더욱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2006년 첫 내한 공연에서 주요한 역할을 맡았던 배우들이 다시 무대에 올라 풍부한 경험으로 깊이 있게 이끌어 간다. 마리아의 약혼자이자, 돈 주앙과 라이벌 관계인 ‘라파엘’ 역에는 초연 당시의 필립 베르겔라가, 아들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돈 주앙의 아버지 ‘돈 루이스’ 역의 로베르 마리앙이 초연에 참여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선보인다. 여기에 세계적인 플라멩코 댄서들의 다이내믹한 군무 신과 집시 역할을 맡은 존 산 주앙, 조엘 네트리, 레나토 파팔리아의 연주 및 보컬은 극 자체에 활기를 부여한다. 실제로 리드미컬한 박자에 맞춰 탭댄스를 선보이는 신에서는 객석에서 가장 큰 환호성이 터지기도.

사랑을 믿지 않는 전설적인 귀족 ‘돈 주앙’ 이야기는 수 세기 동안 문학가와 예술가들의 상상력과 창의력을 자극해왔다. 그에게 모티브를 얻어 모차르트의 오페라 ‘돈 조반니’, 폴리에르의 희곡 ‘돈 주앙’, 기욤 아폴리네르의 소설 『돈 주앙 일만 일천 개의 채찍』 등 1,000여 개가 넘는 작품들이 창작됐다. 스페인의 전설적인 소설 속 주인공에서 시작된 스토리는 단순한 사랑과 배신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인간 존재와 구원, 책임 회피와 그로 인한 결과를 묘사하는 복잡하고 깊이 있는 이야기로 나아가 각자의 삶에서 마주하는 도덕적 갈등을 성찰하게 만든다. ‘돈 주앙’ 프렌치 오리지널 뮤지컬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오는 13일까지 개최된다.

(사진 ㈜마스트인터내셔널)
뮤지컬 ‘돈 주앙’ 프렌치 오리지널 내한 공연 장소: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일시: 2025년 4월 4일(금)~13일(일) 화~금 19:30 토~일 14:00 / 18:30

[ 박찬은 기자] [사진 ㈜마스트인터내셔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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