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 잘 하려면, 아이를 성형외과 의사처럼 만들어야 한다고? [공부 뇌 만들기 프로젝트]

2025. 4. 11.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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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셔터스톡]
아이의 뇌를 좋아지게 하고 싶다면, 아이를 성형외과 의사처럼 만들어보세요. 갑자기 성형외과 의사라고 하니 이 무슨 뜬금포인가라고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왜 아이를 성형외과 의사처럼 만들어야 하는지에 대해서 한번 이야기를 해볼까요.

지금까지는 아이가 공부를 잘하려면 머리가 좋아야 했습니다. 지능이 높아야 한다는 겁니다. 그래야 복잡하고 어려운 문제를 잘 이해하고 또 잘 풀 수 있습니다. 상당 부분 맞는 말이고 지금까지도 그랬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우리 아이의 머리가 생각만큼 그리 뛰어나지 않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많은 엄마들은 아이가 열심히 노력하는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아이가 열심히 반복해서 문제를 풀면 어느 정도는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그 말도 영 틀린 말은 아닌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하면 자기가 풀었던 유형의 문제는 잘 풀 수 있지만 새로운 유형의 문제가 나오면 잘 못 푼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가 최상위권을 목표로 하지 않는다면 그래도 이 방법은 어느 정도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봅니다.

그렇다면 타고난 지능, 그리고 노력 이외에 다른 방법은 없는가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창의적인 제 3의 대안이 있습니다. 그게 바로 우리 아이를 성형외과 의사처럼 만드는 것입니다. 어떻게 하냐구요. ‘어렵고 복잡한 문제’를 ‘쉽고 간단한 문제’로 만드는 성형기술, 즉 ‘문제 성형수술’을 배우는 것입니다. 만약 우리 아이가 복잡하고 어려운 문제를 쉽고 간단하게 성형을 할 수만 있다면, 그리 머리가 좋지 않아도, 또 열심히 노력하지 않아도 고난도 문제를 쉽게 풀 수 있습니다. 당연히 쉬운 문제가 되었으니 쉽게 풀 수 있겠지요. 이것은 마치 우리 아이 머리가 아주 좋아진 것과 똑 같은 효과를 발휘합니다.

이처럼 우리 아이가 문제 성형수술을 잘 하려면 반드시 갖추어야 할 것들이 있습니다.

첫째, 우리 아이가 문제를 바라보는 ‘밝은 눈’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마치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는 것처럼 대상을 아주 자세히 볼 수 있어야 합니다. 기존에 아이의 눈이 10 배 정도 확대해서 볼 수 있는 눈이었다고 생각해 봅시다. 이제 아이의 눈을 10만 배 정도로 강화했다고 해보아요. 그렇게 되면 대상이 아주 선명하게 잘 보일 것입니다. 혈관이나 신경조직 같은 아주 미세한 부분들이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환히 들여다 볼 수 있습니다. 그래야 아주 정밀한 수술을 할 수 있습니다. 그 결과 미세한 영역에서 불필요한 부분을 제거 할 수 있고, 또 필요한 부분을 제대로 연결할 수도 있습니다. 만약 눈이 밝지 않다면 대상이 제대로 보이지 않아서 모든 것을 뭉게고 말 것입니다. 아예 수술 자체가 불가능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공부를 할 때 아이의 눈이 밝아야 한다는 것은 무엇을 뜻할가요. 문제를 구성하는 글자 한자 한자를 놓치지 않고 의식적으로 읽어내야 하며, 그 다음 출제자가 그 단어 하나 하나를 왜 썼는지를 생각해 낼 수 있어야 합니다. 이를 바탕으로 단순히 문제를 이해하는 것을 넘어 문제를 만든 출제자의 의도까지 꿰뚫어 보는 통찰력이 좋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처럼 한 글자도 놓치지 않으면서 동시에 문제의 이면까지 꿰뚫어볼 수 있어야 아이의 눈이 밝다고 할 수 있습니다.

둘째, 우리 아이가 문제를 풀 수 있는 ‘예리한 칼’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아무리 정밀하게 보면 뭐합니까. 예리한 칼이 없으면 제대로 수술을 할 수가 없습니다. 칼이 무디면 필요한 부분을 잘라서 연결할 수도 없고, 불필요한 부분을 제대로 절개할 수도 없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우리 아이가 얼마나 예리한 메스를 가지고 있는지 물어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공부를 할 때 예리한 칼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무슨 말일까요? 이것은 주어진 문제를 최대한 정밀하게 쪼개서 완전히 분해하여 저자의 의도 즉 그 문제를 만든 저자의 설계도를 찾아내고, 그 다음 그 설계도 대로 그것을 역순으로 다시 조립하여 문제를 재구성하는 능력을 뜻합니다. 이처럼 문제를 분해하고 다시 조립할 수 있는 실행능력이 뛰어나다면 칼이 예리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셋째, 우리 아이가 ‘미적 감각’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밝은 눈과 예리한 칼을 가지고 있으면 우리 아이는 복잡하고 어려운 문제에서 핵심이 되는 본질적인 요소, 즉 출제자의 의도는 잘 살리고, 비본질적인 군더더기, 즉 그 문제를 구성하는 파생적인 부분은 전부 제거하여 텍스트로 된 문제를 아주 쉽고 간단한 하나의 다이어그램으로 시각화할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는 이것을 멘탈 모델링 기술이라고 합니다.

여기서 정말 중요한 기술이 시각화한 다이어그램이 정말 아름답고 단순해야 한다는 겁니다. 여기서 아름답다라는 것은 대칭미, 조화미가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또 단순화하는 과정에서 너무 단순화 시켜서 핵심 내용이 빠지게 되면 곤란합니다. 실제로 글 성형실습을 해보면 다이어그램을 단순하면서도 아름답게 한다는 것이 상당히 고난도 작업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제 직접 실습을 한번 해볼까요. 다음의 글을 성형해 보세요. 이 본문은 수능 제시문의 일부입니다.

“유비 논증은 두 대상이 몇 가지 점에서 유사하다는 사실이 확인된 상태에서 어떤 대상이 추가적 특성을 갖고 있음이 알려졌을 때 다른 대상도 그 추가적 특성을 가지고 있다고 추론하는 논증이다. 유비 논증은 이미 알고 있는 전제에서 새로운 정보를 결론으로 도출하게 된다는 점에서 유익하기 때문에 일상생활과 과학에서 흔하게 쓰인다. 특히 의학적인 목적에서 포유류를 대상으로 행해지는 동물 실험이 유효하다는 주장과 그에 대한 비판은 유비 논증을 잘 이해할 수 있게 해 준다.”

위의 내용을 성형을 하면 다음의 다이어그램처럼 나옵니다. 아이가 직접 시도했을 때 꼭 이렇게 나올 필요는 없습니다. 아이가 더 단순하고 아름답게 할 수 있다면 최고입니다

지면상으로 제가 직접 순차적으로 설명해드리지 못해서 아이가 어렵게 느낄 수가 있습니다. 또 익숙하지 않아서 그럴 수도 있습니다. 여기서는 그림에 대한 설명 없이 아이 스스로 그림을 해독하는 것을 하나의 수수께기로 남겨놓겠습니다. 아이가 직접 본문을 읽으면서 이 그림을 설명해보게 하세요. 만약 아이가 이 방법을 지속적으로 터득한다면 아이의 뇌가 급격히 좋아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 아이가 정말 훌륭한 성형외과 의사가 되겠다고 할 수도 있습니다. 전 그렇게 되리라 믿습니다.

[안진훈 MSC브레인컨설팅그룹 대표]

인간은 자신만의 고유한 뇌인지행동패턴을 가지고 있습니다. 외부환경으로부터 들어오는 자극을 어떻게 느끼고(perception), 어떻게 생각하며(conception), 어떻게 행동으로(behavior) 표출하는가에 따라 8192가지 뇌유형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자녀에게 최적화된 공부법, 최고의 성적을 얻는 법, 더 나아가 자신의 꿈을 찾고 꿈을 이루는 법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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