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조' 실탄 쥐고 눈치 보는 개미…기관은 어디서 비 피할까?
국내증시 변동성이 커지자 개인투자자들이 빚투를 줄이고 현금 비중을 늘렸다. 전문가들은 기관투자자 매수세가 높은 종목에 개인투자자 자금이 옮겨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1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장내파생상품 거래예수금을 제외한 투자자예탁금은 지난 8일 기준 55조9092억원으로 집계됐다. 코스피가 2700선을 바라봤던 지난달 초 투자자예탁금은 감소세를 보였지만 최근들어 다시 증가하는 양상이다.
투자자예탁금과 함께 증시대기자금으로 꼽히는 개인투자자 CMA잔고도 지난해 연말 71조5704억원에서 지난 8일 기준 74조9802억원으로 늘었다.
국내 증시가 큰폭으로 조정을 받으며 시장에서 반대매매 우려도 나왔으나 위탁매매미수금은 다소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위탁매매미수금은 투자자가 빚을 내서 주식을 산 뒤 갚지않아 증권사가 대납한 금액으로 지난해 11월 1조428억원까지 치솟은 뒤 현재는 9138억원으로 내려왔다.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비중도 1% 아래에서 머물고 있다. 주식을 대출받아 매입한 잔고인 신용잔고는 16조9616억원으로 한달전과 비교할때 7% 가까이 줄었다.
국내증시에서 개인투자자 매수세는 이어지고 있지만 아직 눈치보기를 하는 개인투자자가 다수라는 증권가 분석도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을 비롯해 일부 국가에 상호관세 90일 유예를 선언하자 시장에서 반등 기대감도 나왔으나 아직 관세 문제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아 불안함은 여전하다.
다만 코스피 PBR(주가순자산비율)은 0.8배 수준까지 떨어지는 등 밸류에이션 매력도가 높아졌다는 점에서 전문가들은 우량주를 중심으로 비중을 늘려가야한다는 조언을 하기도 했다.
조병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공포지수인 VIX는 한때 40포인트를 넘었는데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유로존 재정위기, 코로나19 당시 수준"이라며 "현시점에서는 적극적인 포지션 축소보다는 단기 가격 이점을 활용하는 트레이딩 전략 관점에서 접근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최근 한달 국내증시에서 외국인투자자와 달리 기관투자자가 매수세를 이어온만큼 이들이 담은 종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외국인투자자는 이기간 10조원 넘게 순매도했지만 기관투자자는 3조4069억원어치 순매수했다. 기관투자자는 SK하이닉스, LG에너지솔루션, KB금융, 신한지주, 삼성바이오로직스, HD현대중공업, HD현대미포, 현대차 순으로 사들였다.
SK하이닉스는 HBM(고대역폭메모리)에서 다른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과 달리 차별화된 실적을 보여왔으나 미국 기술주가 조정을 받으며 함께 낙폭을 키운 바 있다. 하지만 실제 기업 가치가 훼손된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 올해 1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45% 증가한 18조원, 영업이익은 132% 늘어난 6조7000억원을 예상해 시장전망치를 소폭 상회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오는 2분기 이후 DRAM과 NAND 가격 가정을 조정해 올해 영업이익을 기존 33조7000억원에서 36조2000억원으로 상향한다"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은 최대 자동차 소비국인 미국이 전기차 전환 속도를 전략적으로 늦추고 있어 당분간 업황회복은 힘들겠지만 주가가 1년래 저점 수준까지 떨어져 저가 매수 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올해 1분기 실적은 셀제조사와 비교할때 양호한 수준을 기록했다.
김철중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당사 추정치 1270억원을 상회한 3747억원으로 집계돼 깜짝실적을 기록했다"며 "미국 내 선행투자를 해왔고 고객과 제품 포트폴리오에서도 경쟁사 대비 우위를 점해 견조한 실적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김창현 기자 hyun1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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