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콘 100개 만든다” 소식에…일본가는 창업가들

박소영 2025. 4. 10.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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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2025년04월10일 06시20분에 마켓인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팬데믹을 기점으로 일본이 스타트업 생태계 확장을 위해 전폭적인 지원책을 내놓기 시작하면서 현지 스타트업은 물론 미국, 남미, 유럽, 동남아시아 등 글로벌 창업가들이 일본으로 속속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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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왜 일본]④
日에 신규법인 내고 진출 속도내는 한국 기업들
글로벌 스타트업에 지원 상당…IPO도 쉬운 환경
자금 조달 기회 많아지면서 진출에 속도 날듯
이 기사는 2025년04월10일 06시20분에 마켓인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도쿄=이데일리 마켓in 박소영 기자] “팬데믹을 기점으로 일본이 스타트업 생태계 확장을 위해 전폭적인 지원책을 내놓기 시작하면서 현지 스타트업은 물론 미국, 남미, 유럽, 동남아시아 등 글로벌 창업가들이 일본으로 속속 모이고 있다.”

초기 창업 기업이 즐비한 도쿄의 시부야구에서 만난 한 한인 창업가가 전한 말이다. 그는 3년 전부터 일본 시장을 두드렸는데 최근 K컬처의 흥행에 힘입어 일본에서 만족할만한 매출이 나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일본에 글로벌 자본이 모이는 만큼 미국 진출 전 사업을 증명할 수 있는 시장”이라고 일본을 평가했다.

글로벌 VC가 차린 스타트업 육성 공간이 즐비한 도쿄 시부야 중심부의 스크램블 교차로의 모습. (사진=박소영 기자)
이처럼 국내 스타트업이 글로벌 진출에 속력을 내는 가운데, 일본 시장에서 기회를 모색하고자 모인 창업가들이 늘고 있다. 이에 한국수출입은행은 지난해 일본 내 신규 한국법인 수가 231개에 달했다고 집계했다. 일본 내 신규 한국법인은 팬데믹 당시 100개 단위로 줄었다가, 2023년부터 다시 200개를 거뜬히 넘고 있다.

국내 스타트업이 일본 진출에 속도를 내게 된 주요 요소로 일본 정부의 스타트업 육성 정책이 꼽힌다. 일본 정부는 혁신을 통한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지난 2022년을 스타트업 창출의 원년으로 선포했다. 이어 스타트업 육성 5개년 계획을 발표하면서 오는 2027년까지 약 90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중장기적으로 기업가치 1조 이상의 스타트업을 의미하는 유니콘 기업 100개를 육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러면서 기존 5개로 운영하던 거래소 체제를 프라임, 스탠다드, 그로스 등 3개로 간소화해 투자시장 활성화도 꾀했다. 프라임 시장에는 시가총액 100억엔 이상의 대기업이, 스탠다드에는 시가총액 10억엔 이상의 중견기업이, 그로스에는 시가총액 5억엔 이상의 중소·벤처기업이 상장한다.

이 중에서도 우리로 따지면 코넥스에 해당하는 그로스는 국내에서 특히 주목받는 시장이다. 성장 잠재력을 가진 기업 중 사업실적이 상대적으로 위험도가 높은 시리즈A나 B 단계 기업도 상장할 수 있어서다. 성장 기업의 기업공개(IPO)를 수월하게 시킴으로써 초기 투자사의 엑시트(자금 회수) 기회를 늘린 것이다.

실제로 정부가 상장기업 거버넌스 개선을 통해 투자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내자 초기 투자 시장은 활기를 띠고 있다. 지난해 미국 실리콘밸리의 유명 액셀러레이터(AC)인 테크스타, 알케미스트 등이 일본에 진출했음은 물론이고, 스타트업 조달한 자금도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CB인사이트는 지난해 일본 자금조달액이 34억달러(약 5조 415억원) 달했다고 집계했는데 이는 전년 대비 2억달러(약 2966억원) 늘어난 수치다.

올해는 국내 스타트업과 자본시장 관계자들의 현지 진출이 더욱 속도를 낼 전망이다.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는 올해 초 한·일 벤처·스타트업 투자서밋 2025를 개최하고 290억원 규모의 한일 글로벌펀드를 신규 조성하기로 했다. 한국 신한벤처투자와 일본 글로벌 브레인이 공동 운용사로 나섰다.

현지 IB 업계 한 관계자는 “아직 한국에 대한 정보가 극히 제한적이라 일본 투자사 입장에서는 한국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게 일종의 ‘모험’에 가깝다”며 “그럼에도 글로벌 인바운드·아웃바운드 투자에 집중하기 시작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일본보다 먼저 경험을 쌓기 시작한 한국에 관심을 두기 시작한 만큼 양국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요소가 많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박소영 (sozer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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