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비상계엄 응징하니 법치·민주주의 공격…김대중 대통령 생각 모르는 사람들”

한기호 2025. 8. 18.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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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교동계 출신 이낙연 전 국무총리는 김대중 전 대통령(DJ) 서거 제16주기를 맞은 18일 "김대중 대통령의 생각과 행동을 요즘 사람들은 모르는 듯하다"고 여·야 정치권에 쓴소리를 했다.

이낙연 전 총리는 이날 페이스북에 약 4주 만에 글을 올려 "김 대통령께서 떠나신 지 벌써 16년이 됐다. 그동안 세상도 변하고 대외환경도 변했다. 그래도 김 대통령의 철학과 생애는 우리에게 여전히 가르침을 던져준다"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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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16주기 추모 메시지서 “김 대통령의 철학·생애는 여전히 가르침 던져줘”
“최초의 수평적 정권교체와 보혁연정, 한미동맹 중시, 능력있는 인사” 기려
전병헌 새민주 대표도 “행동하는 양심 잊혀져…김 대통령님 더욱 그리워져”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지난 5월27일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으로서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집권 저지를 명분으로 새민주와 국민의힘 후보 간 연대를 표명하고 있다.<이낙연 전 국무총리 페이스북 사진>


동교동계 출신 이낙연 전 국무총리는 김대중 전 대통령(DJ) 서거 제16주기를 맞은 18일 “김대중 대통령의 생각과 행동을 요즘 사람들은 모르는 듯하다”고 여·야 정치권에 쓴소리를 했다.

이낙연 전 총리는 이날 페이스북에 약 4주 만에 글을 올려 “김 대통령께서 떠나신 지 벌써 16년이 됐다. 그동안 세상도 변하고 대외환경도 변했다. 그래도 김 대통령의 철학과 생애는 우리에게 여전히 가르침을 던져준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김 대통령은 1987년 민주화 개헌 10년 후 대통령으로 당선하셨다. 그의 당선 자체가 최초의 ‘수평적 정권교체’로서 정치적 민주화의 상징이 됐다. 그런 바탕에서 김 대통령은 복지와 인권이란 경제 사회적 민주화를 추진하셨다”고 기렸다.

이어 “(DJ는) 정보기술(IT)산업과 한류의 기반을 다져 국가 선진화의 초석을 놓으셨다”며 국민통합 측면에 대해서도 “DJP(김대중·김종필)연합 등 전무후무한 보혁연정(보수·혁신계 연립정부)으로 국민통합을 시동하셨다”고 평가했다.

이 전 총리는 “김 대통령은 필생의 철학인 햇볕정책으로 최초의 남북정상회담을 실현하셨다. 2000년 회담을 앞두고 미국·일본·중국·러시아에 국회의원 특사단을 보내 사전설명을 하게 하셨다. 저도 그 일원으로 미국·일본을 방문했다”고 회고했다.

이어 “김 대통령의 대북정책은 4강 모두의 지지를 받았고 노벨평화상으로 세계의 평가도 얻었다. 한국 정부의 대북정책이 4강의 지지를 받은 건 극히 이례적”이라며 “탈냉전이란 당시 세계질서와 김 대통령의 일관된 노력이 어우러진 결과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존 정치권과 대조했다. 그는 “지금은 민주주의가 다시 위협받고 있다. ‘정신 나간 비상계엄’을 응징하고 민주주의를 다시 세워야 했으나, 현실에서는 ‘법치주의 파괴와 포퓰리즘 횡행’이 민주주의를 공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사실상 이재명 정권에 날을 세우면서 “김 대통령의 IT와 문화 육성 같은 국가미래를 위한 노력은 보이지 않고, 그 대신 포퓰리즘이 돋보인다. 대외적으로 김 대통령은 ‘한미동맹은 운명’이라고 말씀하실 만큼 한미관계를 중시하셨다”고 짚었다.

아울러 “(DJ는) 그 전제 위에서 중국·일본·러시아와의 협력관계를 구축하셨지만, 지금은 한미동맹을 비롯한 4강 관계가 뒤틀리고 있다”고 대조했다. 이재명 정부 1기 장관급 인사청문회에서의 도덕성 부실검증, 일부 부적격 인사 논란도 암시했다.

이 전 총리는 “인사에 대해서도 김 대통령은 ‘선거에 공을 세운 사람에게는 상을 주고, 자리는 능력있는 사람에게 준다’고 말씀하셨다. 아들들의 법적 문제가 생기자 국민께 진정으로 사과하셨다”며 “김 대통령의 생각과 행동”을 강조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을 지난해 1월 탈당한 이 전 총리는 새미래민주당을 창당한 뒤 초대 당대표를 역임, 상임고문을 맡고 있다. 전병헌 당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행동하는 양심은 잊혀지고 소리없는 침묵이 미덕처럼 포장된 현실 앞에 김 대통령님이 더욱 그리워진다”며 “오늘의 한국 정치가 다시 김대중 정신의 부활을 부르고 있다. 새민주가 반드시 온전히 계승·부활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한기호 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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