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 유상증자 3.6조→2.3조… "승계논란 불식"(종합)

조성필 2025. 4. 8. 10:3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지난달 발표한 유상증자 규모를 3조6000억원에서 2조3000억원으로 축소한다.

이 방식이 확정되면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김동선 한화호텔앤리조트 부사장 등 오너일가가 지분 100%를 가진 한화에너지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1조3000억원 규모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할인 없이' 참여하게 된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차액 1.3조는 제3자 유증 통해 확보
"대주주 희생하고 소액주주는 이득"
필수 사업 활동 위한 투자 지속 계획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지난달 발표한 유상증자 규모를 3조6000억원에서 2조3000억원으로 축소한다. 축소한 1조3000억원 규모 자금은 ‘오너 일가’가 지분 100%를 보유한 한화에너지가 참여하는 제3자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다. 전체 유증 규모는 줄이지 않으면서 경영권 승계 논란을 해소하고, 필수 사업을 위한 투자를 집행하는 방안을 고심 끝에 내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8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화에너지, 한화임팩트파트너스, 한화에너지싱가폴 등 3개사(이하 한화에너지)가 참여하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방식이 확정되면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김동선 한화호텔앤리조트 부사장 등 오너일가가 지분 100%를 가진 한화에너지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1조3000억원 규모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할인 없이’ 참여하게 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한화오션 매각대금으로 한화에너지에 지급한 1조3000억원이 결과적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되돌아가는 셈이다. 반면 한화에어로의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소액주주들은 15% 할인 가격으로 주식을 살 수 있다. 한화 측은 이에 대해 "한화에너지 대주주가 희생하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소액주주는 이득을 보게 되는 조치"라고 설명했다.

앞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에너지는 이사들을 대상으로 사전설명회를 열고 한화오션 지분 매각대금 1조3000억원을 되돌리는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유상증자에 발표 전 이뤄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한화오션 지분 7.3%(1조3000억원) 인수가 경영권 승계 논란의 불씨가 된 만큼, 관련 논란을 해소한다는 취지에서다. 이재규 한화에너지 대표는 "불필요한 승계 논란에 휘말리지 않기 위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제3자 배정유상증자 참여 등을 검토하게 된 것"이라고 했다.

이번 조처로 김 부회장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식 매수(약 30억원)와 세 아들에 대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한화 지분(11.32%) 증여 이후에도 지속됐던 승계 논란은 종식될 전망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후 안정적인 자금조달과 투자로 ‘현업’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회사 측은 현재 ▲유럽 현지 생산거점 확보 ▲신규 시장 진출 위한 연구개발 ▲지상방산 인프라 투자 등 중장기적으로 11조원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이 가운데 유상증자로 3조6000억원을 조달하고 나머지 7조4000억원은 향후 영업 현금흐름과 금융기관 차입 등을 통해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한화 관계자는 "필수적인 사업 활동을 위해 앞으로도 생존전략 차원에서 과감한 대규모 투자를 이어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날(8일) 언론 대상 ‘미래 비전 설명회’를 열고 추후 회사의 중장기 투자 계획을 포함한 성장전략을 설명한다.

조성필 기자 gatozz@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