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 거래? 윤한홍 "건진법사, 내 이름 팔아 공천 장사"

곽우신 2025. 4. 8.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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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진법사가 저의 이름을 팔아 공천장사를 한 것이다."

윤한홍 국민의힘 국회의원(경상남도 창원시 마산회원구, 3선)이 '건진법사' 전성배씨와의 금전 거래가 없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천수씨는 "지방에서 올라온 정씨 등이 공천을 청탁했고 건진법사가 윤한홍 당시 자유한국당 의원에게 전화를 걸었다"라며 "전씨 휴대전화 화면에서 '윤한홍'이란 이름이 떠있는 것을 봤다"라고 진술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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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진법사 전성배, 당 경선 공천 자금 수수하며 윤한홍과 통화? 당시 동석한 이천수 진술 나와

[곽우신 기자]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해 11월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명태균씨 회유 시도한 정황에 대해 해명하고 있다.
ⓒ 남소연
"건진법사가 저의 이름을 팔아 공천장사를 한 것이다."

윤한홍 국민의힘 국회의원(경상남도 창원시 마산회원구, 3선)이 '건진법사' 전성배씨와의 금전 거래가 없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건진법사'로 알려진 전씨는 지난 2018년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당시 자유한국당 경선에 출마한 예비후보자 정아무개씨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1억여 원을 받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자유한국당은 국민의힘의 전신으로, 당시 정씨는 경상북도 영천시장 후보자 공천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 과정에서 전씨가 윤한홍 의원과의 친분을 과시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전씨와 윤 의원 사이 관계에 대한 의혹이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

건진법사, 공천 자금 1억 원 받으며 윤한홍과 전화?
 2018년 지방선거 당시 공천을 받게 해주겠다며 거액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무속인 '건진법사' 전성배씨가 지난 1월 9일 오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 연합뉴스
지난 7일 오전,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전성배씨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첫 재판이 진행됐는데, 이날 재판 증거인부 과정에서 전 국가대표 축구선수 이천수씨가 거명됐다.

JTBC는 이날 보도를 통해 이씨의 검찰 진술 조서 내용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이씨는 작년 12월 검찰 참고인 조사 당시 "축구선수 은퇴 후 건진법사를 소개받았고, 혼자서 법당을 찾아갈 정도로 가깝게 지냈다"라며 "2018년 1월 예비후보자 정씨 등이 건진법사 법당을 찾아와 공천을 청탁할 때 건진법사 전씨의 바로 옆자리에 있었다"라고 주장했다.

특히 정씨와 전씨 사이 영천시장 공천 청탁 관련 금전 거래가 있던 날, 이씨도 법당에서 해당 장면을 목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천수씨는 "지방에서 올라온 정씨 등이 공천을 청탁했고 건진법사가 윤한홍 당시 자유한국당 의원에게 전화를 걸었다"라며 "전씨 휴대전화 화면에서 '윤한홍'이란 이름이 떠있는 것을 봤다"라고 진술했다는 것이다.

또한 이천수씨는 "건진법사 바로 옆자리에 앉아 두 사람의 통화 내용도 다 들렸다"라며 법당에서의 자리 배치를 손으로 그려 검찰에 제출할 정도로 당시 상황을 꽤 정확히 기억하고 있었다고 한다. 윤한홍 의원으로 추정되는 '수화기 너머의 사람'이 했던 말도 본인이 들었다고 했는데 "'당 여론조사에서 2위인데 어떻게 해서 1위로 바꿀 수 있다'는 얘기를 했고, 함께 들은 예비 후보 측도 흡족해 한 기억이 난다"라는 것이었다. 공천 청탁 대가로 건네진 1억 원이 보자기에 싸여 있었다는 등의 세부적인 내용도 진술했다.

그러나 정씨는 그해 4월 영천시장 경선에서 탈락했고, 이 탓에 정씨는 이 공천 자금을 '환불'받게 된다. 해당 리포트에 따르면, 5000만 원은 전씨가 되돌려줬고, 정씨와 전씨 사이를 연결해 준 사업가가 2000만 원을 돌려줬다. 그리고 나머지 3000만 원은 정씨 측근의 항의 끝에 윤한홍 의원 측의 한아무개 보좌관이 두 차례에 나누어 되돌려줬다고 한다.

이 같은 내용에 대해 윤 의원은 "자신은 모르는 일"이라고 해당 언론사에 해명했고, 한 보좌관 역시 '모르는 일'이라고 답했다.

윤한홍 "이천수, 코인사기범 및 건진법사와 어울려... 나는 돈 거래 사실 없다"

보도가 나간 이후, 윤한홍 의원은 의원실을 통해 기자들에게 문자를 보내 입장을 밝혔다. 윤 의원은 "건진법사의 공천거래에 대한 JTBC의 보도는 일부 내용만을 발췌한 기사에 불과하다"라며 "이천수 선수는 피고인인 코인사기범 및 건진법사와 친하게 어울렸던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는 "건진법사가 저의 이름을 팔아 공천장사를 한 것으로, 저는 건진법사와 돈 거래를 한 사실이 없을 뿐 아니라 공천과 관련하여 통화한 사실도 없다"라며 관련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또한 "피고인들도 오늘(7일) 재판에서 저에게 돈을 전달한 사실이 없다고 진술하였다"라고 강조했다.

윤 의원은 "그럼에도 일부의 진술만을 가지고 그것이 전부인 양 보도한 행태에 대해서 강한 유감의 뜻을 전하며, 어떻게 피고인들과 참고인의 진술 내용을 확보했는지 밝혀야 할 것이다"라고 날을 세웠다. 또한 해당 보도를 한 언론사와 기자를 향해서도 "이미 법적 조치가 진행되고 있음을 알려드린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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