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트럼프발 ‘R의 공포’... 재정·외교 대응 안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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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불을 댕긴 관세전쟁에 글로벌 'R(Recession·경기침체)의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미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은 마이너스로 전망됐고, 우리나라 또한 1분기 역성장 우려가 나온다.
미국의 34% 상호관세에 중국이 똑같이 맞불을 놓은 충격에 뉴욕증시는 지난주 이틀간 시가총액 6조6,000억 달러(약 9,600조 원)가 증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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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불을 댕긴 관세전쟁에 글로벌 ‘R(Recession·경기침체)의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미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은 마이너스로 전망됐고, 우리나라 또한 1분기 역성장 우려가 나온다. 공포감에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증시는 월요일인 어제 금융위기를 방불케 할 정도로 파랗게 질렸다.
미국의 34% 상호관세에 중국이 똑같이 맞불을 놓은 충격에 뉴욕증시는 지난주 이틀간 시가총액 6조6,000억 달러(약 9,600조 원)가 증발했다. 2020년 3월 ‘팬데믹 쇼크’ 이후 최악이다. 투자은행 JP모건은 미국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1.3%에서 -0.3%로 대폭 낮추면서 세계경제 침체 확률은 40%에서 60%로 높여 잡았다.
어제 바통을 넘겨받은 아시아 금융시장은 초토화됐다. 우리나라 코스피·코스닥지수는 5% 넘게 급락했고, 원·달러 환율은 30원 넘게 폭등했다. 일본, 대만, 홍콩 등 아시아 주요국 증시도 장중 9% 안팎 급락세를 보였다. 국내 경기 전망도 갈수록 어두워지고 있다. 국책연구기관 KDI는 "대외여건이 급격 악화됐다"며 넉 달 연속 '경제 하방 위험 확대'를 경고했고, JP모건은 앞서 올해 한국 경제가 0%대 성장(0.9%)에 그칠 것으로 봤다. 1분기 마이너스 성장 전망까지 나온다.
그럼에도 정부 대응은 미지근하다. 리더십 공백기라지만 재정 대응 의지도, 외교 협상 노력도 잘 보이지 않는다. 최상목 경제부총리는 어제도 ‘필수 추경’을 강조했지만, 산불 대응 위주의 10조 원 추경은 ‘필수’라 부르기도 적절치 않다. “경기 진작 목적이 아니다”는데, 그럼 경기 진작은 필요 없다는 건가.
상호관세 발효(9일)를 앞두고 50여 개국이 미 정부에 협상을 요청하는 등 외교전은 가열 양상이다. 통상전문가인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이 복귀하면 큰 변화가 생길 것처럼 호들갑 떨었지만 별반 달라진 건 없다. 어느 한두 명의 힘만으로 될 일이 아니다. 대선까지 2개월만이라도 양대 정당과 정부가 모두 참여하는 초당적 대응팀을 구성해 총력 대응을 하기 바란다. 경제가 망가지면 누가 대권을 잡아도 지뢰밭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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