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절대 안 저래" 식당마다 아이 눈앞 스마트폰…이젠 이해가 간다[40육휴]
[편집자주] 건강은 꺾이고 커리어는 절정에 이른다는 40대, 갓난아이를 위해 1년간 일손을 놓기로 한 아저씨의 이야기. 육아휴직에 들어가길 주저하는 또래 아빠들의 의사결정에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그나마 종이컵이나 물티슈처럼 던져도 소리 나지 않는 물건이 있으면 다행이다. 금속 수저를 들고 식탁을 두드려대면 주변 사람들에게 미안한 마음만 든다. 행동을 제지하면 말을 못 알아듣는 아기는 짜증을 내며 울기 시작한다. 아기용 의자에 앉히면 그나마 다행이다. 좌식 식당에 가면 테이블로 돌진해 순식간에 김치며 깍두기를 양손에 쥐려고 한다. 나이만 많았다면 '진상' 소리 들었을 터.

어쩔 수 없는 순간들도 있다. 아이가 잠시 한눈을 팔고 신체활동을 멈추게 해야 하는 경우다. 엉덩이에 약을 바르고 기저귀를 입혀야 하는데 너무 장난이 심할 때는 TV로 눈을 돌리게 한다. 아이 콧물을 빼내려는데 발버둥을 친다거나, 턱 밑 살에 낀 이물질을 제거할 때도 마찬가지다.
혼자서 애를 보다가 부모 화장실이 급해도 TV를 틀어놓는다. 아주 어린 시기에는 모빌이나 다른 장난감으로 10~15분을 벌 수 있었지만, 아이가 움직이기 시작하면서 그건 옛말이 됐다. 10개월이 넘어가니 화장실을 닫아놓고 볼일을 보면 문을 두들기며 울부짖는다. 그래서 어떤 부모들은 아예 문을 열어놓고 아이와 대화하며 볼일을 보는 고육지책을 쓰기도 한다.

미디어 노출을 최소화하라는 전문가들의 주장과 근거를 곱씹어본다. 결국 미디어에 아이가 과몰입해 상호작용이나 정서 발달이 지연되는 걸 경계해야 한다는 이야기로 끝난다. 미디어 노출을 완전히 막을 수 없다면, 이를 최소화하면서 부작용을 줄이는 방향은 어떨까.
그래서 미디어에 아이를 노출시키는 시간 이상으로 많은 상호작용을 하려 노력한다. 같이 있을 때는 장난감과 그림책을 활용하고, 그저 얼굴만 바라보면서도 많은 말을 건넨다. 아직 말은 잘 알아듣지 못하는 원시 생물 수준의 아기지만, 아빠 엄마 목소리는 알아들을 것이란 믿음을 가지고 꾸준히 대화를 시도한다. 언젠가 이 시기를 막연하게나마 떠올릴 때, 미디어 사운드보다는 부모 목소리를 먼저 떠올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

최우영 기자 you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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