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FA? 팀이 9등, 10등 하면 의미 없어" 개막전 악몽 지운 첫 승→'투수 최대어' 슬라이더 깨달음 얻다 [잠실 인터뷰]

김근한 기자 2025. 4. 3.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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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투수 이영하가 지난 2일 열린 잠실 키움전에 7회 초 구원 등판해 2이닝 1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 쾌투로 시즌 첫 승을 거뒀다. 두산 베어스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근한 기자) 두산 베어스 투수 이영하가 시즌 첫 승과 함께 팀 2연패 탈출을 도왔다. 지난 정규시즌 개막전 역전 홈런 허용의 악몽을 지운 결과기도 했다. 2025시즌 종료 뒤 FA 자격을 취득하는 이영하는 팀 성적을 끌어 올려야 자신의 가치도 더 올릴 수 있다는 걸 잘 알고 있다. 

이영하는 지난 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전에 구원 등판해 2이닝 1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으로 팀의 5-3 승리에 이바지했다. 

이날 두산은 정수빈(중견수)-추재현(우익수)-강승호(3루수)-김재환(지명타자)-양의지(포수)-양석환(1루수)-김민석(좌익수)-오명진(2루수)-박준영(유격수)으로 이어지는 선발 타순을 앞세워 키움 선발 투수 윤현을 상대했다. 두산 선발 투수는 최승용이었다. 

두산은 2회 말 선두타자 양석환이 윤현을 상대로 선제 좌월 솔로 홈런을 때려 먼저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두산은 3회 초 김재현과 푸이그에게 각각 좌익선상 2루타와 볼넷을 내주면서 위기에 처했다. 결국, 두산은 이주형에게 우중월 3점 홈런을 맞아 역전을 내줬다. 

반격에 나선 두산은 4회 말 1사 뒤 오명진과 박준영의 안타, 그리고 추재현의 볼넷으로 2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이후 상대 폭투 득점 뒤 강승호의 내야 땅볼 때 나온 상대 유격수 포구 실책으로 3-3 동점을 만들었다. 

선발 투수 최승용이 6이닝 4피안타(1홈런) 7탈삼진 2사사구 3실점으로 시즌 첫 퀄리티 스타트와 함께 마운드를 책임졌다. 

두산은 7회 초 마운드에 이영하를 올렸다. 이영하는 7회 초 선두타자 김태진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다. 하지만, 이영하는 후속타자 김재현을 3구 삼진으로 잡은 뒤 임병욱마저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영하는 푸이그과 상대해 삼진을 또 만들었지만, 포일 낫아웃 상황이 발생해 2사 1, 3루 위기에 빠졌다. 하지만, 이영하는 이주형을 초구 중견수 뜬공으로 잡고 위기를 넘겼다. 

8회 초에도 마운드에 오른 이영하는 카디네스를 삼진으로 잡은 뒤 송성문을 초구 좌익수 뜬공으로 유도했다. 그리고 이영하는 마지막 타자 최주환까지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2이닝 무실점 투구를 완성했다. 

두산은 8회 말 박준영의 볼넷과 정수빈의 좌전 안타로 만든 무사 1, 2루 기회에서 역전에 성공했다. 후속타자 추재현이 번트를 시도했고, 이는 상대 포수 3루 송구 실책으로 연결돼 역전 득점이 나왔다. 이어진 1사 2, 3루 기회에선 김재환의 1타점 3루 땅볼이 나와 추가 득점이 이뤄졌다. 이영하도 시즌 첫 승 요건을 충족했다. 결국, 두산은 9회 초 마운드에 마무리 투수 김택연을 올려 삼자범퇴로 승리를 지켰다. 

두산 베어스 투수 이영하가 지난 2일 열린 잠실 키움전에 7회 초 구원 등판해 2이닝 1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 쾌투로 시즌 첫 승을 거뒀다. 두산 베어스
두산 베어스 투수 이영하가 지난 2일 열린 잠실 키움전에 7회 초 구원 등판해 2이닝 1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 쾌투로 시즌 첫 승을 거뒀다. 두산 베어스

경기 뒤 취재진과 만난 이영하는 "계속 개막전 (역전 홈런 허용에 대한) 마음의 짐이 있었다. 그 경기를 이겼다면 이렇게까지 팀 순위가 안 떨어졌을 거고 팀 분위기도 훨씬 좋았을 거다. 오늘 경기 결과로 모든 걸 지울 수는 없지만, 짐이 조금 덜어지긴 했다(웃음). 일단 팀 순위가 우리가 원하던 위치는 아니다. 돌아올 선수들도 있고, 자기 역할을 하면서 마운드에서 최대한 열심히 하는 게 좋을 듯싶다"라고 전했다. 

이영하는 자신의 결정구인 슬라이더 구사 타이밍에 대한 고민을 이어오고 있었다. 개막전 등판 때도 속구만 11개 연속으로 던진 것도 그 고민의 일환이었다. 

이영하는 "슬라이더를 언제 쓸지에 대해 캠프부터 고민이 컸다. 최대한 유리한 카운트로 만들고 슬라이더를 그때 쓰자는 생각 아래 시즌을 시작했다. 그래서 개막전 때 11구 연속 속구가 나왔다. (양)의지 형이 슬라이더 사인을 냈는데도 계속 고개를 내저었다. 주무기를 못 쓰고 그렇게 경기가 뒤집어 지니까 너무 아쉬웠다"라고 바라봤다.

이어 이영하는 "내 생각만 고집하는 것도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 의지 형도 슬라이더가 너무 좋으니까 2스트라이크 이전에 써도 먹힌다고 조언했다. 그 다음부터는 자신 있게 슬라이더를 썼는데 또 결과가 좋게 나오기 시작하더라. 의지 형의 리드에 최대한 의지하려고 한다"라며 고갤 끄덕였다. 

이영하는 2025시즌 종료 뒤 FA 자격을 취득한다. 이미 지난해 겨울 불펜 최대어였던 장현식이 총액 52억 원 보장 조건으로 FA 대박을 터뜨렸다. 이영하도 다가오는 FA 시장에선 투수 최대어가 될 가능성이 충분하다. 

이영하는 "팀이 9등, 10등 하면 FA는 크게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최대한 팀이 높은 순위로 가야 내 평가도 더 높아질 수 있다. 가끔 훈련하다가 FA 생각이 들긴 하지만, 지금 당장은 팀 순위를 끌어 올리기 위해 마운드 위에서 싸움에만 집중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두산은 이번 주말 돌아오는 이병헌과 다음 주중 복귀 예정이 최지강 등 불펜진 전력 추가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두 선수가 돌아온다면 불펜진에서 사실상 홀로 셋업맨 역할을 맡고 있던 이영하의 짐도 덜 수 있다.

이영하는 "(이)병헌이나 (최)지강이나 돌아와도 관리를 어느 정도 하면서 가야 한다. 두 선수 복귀와 상관 없이 당분간 내가 조금 더 힘을 써야 한다"라며 "부상 당한 동료들이 관리가 필요 없을 정도로 건강하게 되돌아오길 원한다. 정말 베스트 전력으로 상대와 싸워봤으면 좋겠다. 서두르지 말고 정말 완벽하게 돌아왔으면 한다"라고 힘줘 말했다. 

두산 베어스 투수 이영하가 지난 2일 열린 잠실 키움전에 7회 초 구원 등판해 2이닝 1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 쾌투로 시즌 첫 승을 거뒀다. 두산 베어스
두산 베어스 투수 이영하가 지난 2일 열린 잠실 키움전에 7회 초 구원 등판해 2이닝 1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 쾌투로 시즌 첫 승을 거뒀다. 두산 베어스

사진=두산 베어스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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