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디스플레이 수장들 이재용 따라 中行…릴레이 수주 신호탄 쏠까

박소라 기자(park.sora@mk.co.kr) 2025. 4. 1.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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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디 수장 총출동 중국행
中매출 22% 전략 거점 부상
이재용, 샤오미·BYD 연쇄 접촉
미·중 갈등 속 공급망 재점검
고부가 기술로 현지 수주 공략
고객사 확대 노린 전방위 출장
전영현 삼성전자 DS부문장(부회장)
이청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삼성전자와 주요 부품 계열사 수장들이 최근 이재용 회장과 함께 중국을 찾았다.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 인력들이 한꺼번에 출국한 것은 이례적이다. 특히 트럼프 제 2기 행정부 출범으로 미·중 갈등이 다시 거세지는 가운데, 그룹 차원에서 중국 현지 전략을 재정비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중국은 삼성 반도체의 핵심 제조 거점이자 거대한 소비시장으로 지난해 현지 매출이 50% 이상 급증하는 등 중요성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31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의 이번 중국 출장에는 전영현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장(부회장), 김재준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전략마케팅실장(부사장), 이청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사장) 등이 동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 기술 부문의 핵심 리더들이 동시에 중국 실무 일정을 소화한 셈이다. 이재용 회장은 해외 출장 시 반드시 핵심 인력만 최소한으로 동행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출장에는 최주선 삼성SDI 대표는 불가피한 해외 일정으로 이번 출장에 함께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도 불참했다.

삼성 부품 최고 수장들의 출장 시점은 이 회장이 중국발전포럼(CDF) 참석차 베이징을 찾은 일정과 맞물린다. 이 회장은 포럼 기간 중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났으며, 샤오미 레이쥔 회장과 세계 1위 전기차 기업 BYD 경영진을 비롯한 중국 유력 기업 CEO들과도 연쇄 접촉을 가졌다.

‘반·디(반도체·디스플레이)’ 수장들은 이 회장과 함께 샤오미, BYD 본사를 함께 방문한 것으로 파악됐다. 방문 시점과 순서, 접촉 대상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그룹 차원의 실무 협력이 실질적으로 병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현지 경영진과 부품 수급, 기술 사양, 공급 확대 조건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삼성 기술 출장단’의 방중이 조만간 중국 고객사 대규모 수주로 이어질지도 관심사다.

삼성전자는 샤오미 스마트폰 부문에 모바일 D램·낸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등 주요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프리미엄 OLED를 중심으로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와 전기차 기업을 대상으로 공급망을 넓히고 있다.

샤오미가 전기차 ‘SU7’로 돌풍을 일으키고, BYD가 글로벌 전기차 판매 1위를 차지한 만큼, 삼성의 핵심 기술 리더들이 중국 현지 기업들 과의 접점을 넓혀 부품 사업 확대 기반을 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이 회장이 직접 두 회사 본사를 찾은 데 이어, 부품 부문 수장들도 동행해 실무를 점검한 것은 공급 확대를 위한 명확한 신호로 해석된다.

재계 한 관계자는 “중국 내 전략 수정에 따라 중장기 공급계약 논의도 병행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삼성의 이번 행보는 글로벌 수요 위축과 반도체·디스플레이 업황 둔화 속에서 중국 시장을 전략적 거점으로 키우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불안정한 글로벌 수요도 이번 삼성의 행보에 영향을 미쳤다. 메모리 가격 회복세가 시작됐지만 수요 기반은 여전히 불안정하다.

미국 정부의 대중 기술 규제가 다시 강화될 가능성이 커진 상황에서 중국내 장비 반입 제한과 첨단 반도체 수출 규제, 외국계 기업에 대한 통제 강화 등 다양한 정책 변화가 예상된다.

이런 시점에 삼성의 기술 핵심 수장들이 현지 전략을 점검한 것은 단순한 고객 영업을 넘어 공급망 전반에 대한 전략적 재검토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고성능 D램과 낸드, 프리미엄 OLED, 고에너지 밀도 배터리 등 고부가 제품군을 중심으로 중국 로컬 고객 확보에 집중하는 삼성의 전략이 구체화할 것이라는 진단이 나오는 이유다.

중국은 삼성 ‘반·디’의 핵심 시장이다. 작년 기준 삼성전자 전체 매출에서 중국 비중은 약 22%다. 같은 해 미주 비중은 20.4%였다. 미·중 갈등이 심화하는 가운데에서도 삼성은 중국 생산거점과 고객사를 동시에 유지하고 있다. 시안 낸드플래시 생산공장, 톈진·둥관 디스플레이 후공정 라인 등이 대표적이다.

최근 삼성전자 중국 매출이 다시 급증한 것도 이번 대규모 방중의 주요한 이유로 풀이된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매출은 64조 9275억원으로 전년보다 50% 이상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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