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대회 이미 넘쳐나는데···인천시, 20억 들여 또 개최
시민단체 반대 불구 F1 유치 추진
인천시, 소모성·일회성 행사 ‘논란’
인천시가 거액을 들여 마라톤대회와 인천상륙작전 기념 창작 뮤지컬을 제작한다. 인천시는 여기에 혈세 낭비가 우려된다는 시민단체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F1 그랑프리대회 유치도 계속 추진하고 있다.
인천시는 오는 11월 23일 20억원의 예산을 들여 ‘2025 인천 마라톤’을 개최할 예정이라고 1일 밝혔다.
인천시는 1959년 제1회 9·28 수복기념 제1회 국제마라톤이 인천 해안동로터리를 출발해 서울 중앙청 앞까지 달리는 등 인천이 처음으로 마라톤대회를 개최했고, 최근 마라톤 수요가 급증한 데다, 인천의 발전상을 외부에 알리는데도 마라톤대회가 적격이라고 설명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인천에 마라톤대회가 많지만 42.195㎞를 달리는 풀코스는 없다”며 “인천마라톤은 폴코스로, 서울·대구·춘천 마라톤대회처럼 국제적으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인천시는 다음달 중 인천마라톤대회를 열 위탁운영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그러나 인천에는 이미 마라톤대회가 수두룩하다. 인천국제하프마라톤을 포함해 송도 3·1절 기념 단축마라톤, 송도국제마라톤, 강화해변마라톤 등이 대표적이다. 인천시와 각 자치단체들은 지역에서 열리는 마라톤대회에 지원하고 있다.
인천시는 또 제75주년 인천상륙작전 기념 창작뮤지컬을 제작하고 있다. 인천상륙작전의 역사적 의미를 재조명하고 지역문화 기반 공연 콘텐츠를 개발, 보급한다며 2억4500만원을 투입한다. 광역자치단체가 일회성 뮤지컬을 제작하는데 직접 거액을 투입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인천시는 또 올림픽·월드컵과 함께 세계 3대 스포츠 행사로 꼽히는 F1 그랑프리대회 유치를 2년째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F1 타당성 조사 용역을 위해 5억원의 예산을 수립했고, 지난 2월26일부터 지난달 23일까지 용역업체 선정을 위해 입찰공고를 냈다.
인천시는 이번 입찰에서 선정된 업체가 5개월간 F1 타당성 조사를 통해 국비 지원 등 정부 국제행사 승인 요청 방안과 F1 대회 기본구상 등을 마련하면 이르면 2027년쯤 첫 대회를 치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지난해 유정복 인천시장은 F1 그랑프리대회를 유치를 위해 F1을 운영하는 포뮬라원 그룹에 개최의향서를 제출했고, F1 경기가 열린 일본과 모나코도 방문했다. 또한 F1 유치를 위해 공무원 10명으로 구성된 ‘국제행사추진단’도 구성했다.
하지만 인천지역시민단체는 F1 그랑프리를 유치하려면 전용 경기장을 건설하지 않아도 개최료와 인프라 구축·운영 등에 수천억원의 혈세가 들어가는 간다며 반대하고 있다. 이는 F1 그랑프리대회가 전남 영암에서 큰 적자를 크게 내고 중단했기 때문이다.
특히 송도와 청라 등 도심에서 열리면 소음과 분진, 교통 통제 등으로 시민들에게 심각한 피해를 주는 것은 물론 대기 질이 나쁜 인천의 대기를 더욱 악화시킬 것이라며 F1 유치 추진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이광호 인천평화복지연대 사무처장은 “인천에 마라톤대회가 많은데 또 마라톤대회를 한다는 것은 도저히 이해가 안 간다”며 “창작뮤지컬도 일회성 예산낭비사업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박준철 기자 terry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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