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에 민폐 끼치지 말자는 생각으로"...'시즌 첫 홈런' 한유섬의 반성과 다짐 [고척 인터뷰]
(엑스포츠뉴스 고척, 유준상 기자) SSG 랜더스 베테랑 외야수 한유섬이 결정적인 한 방을 터트리며 팀에 승리를 안겼다.
한유섬은 3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시즌 3차전에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2타수 1안타(1홈런) 2타점 2볼넷으로 팀의 8-2 승리에 기여했다.
한유섬은 1회초 1사 1루에서 볼넷으로 1루를 밟았으나 득점까지 올리진 못했다. 3회초 2사에서는 우익수 뜬공을 치면서 출루에 실패했다.
한유섬은 세 번째 타석에서 아쉬움을 만회했다. 두 팀이 1-1로 팽팽하게 맞선 6회초 2사에서 큼지막한 아치를 그렸다. 볼카운트 1볼 1스트라이크에서 키움 선발 김윤하의 3구 145km/h 직구를 받아쳐 솔로포를 쏘아 올렸다. 한유섬의 시즌 1호 홈런.
한유섬은 네 번째 타석에서도 타점을 하나 추가했다. 8회말 무사 만루에서 전준표를 상대로 볼넷을 얻으면서 3루주자 최지훈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SSG는 한유섬의 밀어내기 볼넷 이후 8회초에 5점을 추가하면서 확실하게 승기를 굳혔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한유섬은 "최근 몇 경기 동안 타선이 침체됐다. 후배들은 너무 잘하고 있는데, 내가 좀 주춤했다. 결과가 나오진 않았지만, 조금씩 타이밍을 맞춰가고 있다고 생각했다"며 "실투가 들어오면 놓치지 않고 쳐야겠다고 생각했다. 운 좋게 실투가 와서 쳤는데,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SSG는 이날 경기를 포함해 정규시즌 개막 후 8경기에서 5승3패(0.625)의 성적을 올리면서 삼성 라이온즈와 함께 공동 2위를 마크하고 있다. 젊은 야수들과 투수들의 활약이 좋은 성적으로 이어졌다. 다만 한유섬은 웃지 못했다. 이 기간 24타수 5안타 타율 0.208 1홈런 3타점 출루율 0.269 장타율 0.333에 그쳤다.
그래도 사령탑의 믿음엔 변함이 없다. 이숭용 SSG 감독은 "최근 잘 맞은 타구들이 정면으로 많이 향해 아쉬웠는데 오늘 홈런으로 더 좋아질 것으로 생각한다"며 "(한)유섬이의 홈런으로 승리의 기운을 가져올 수 있었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한유섬은 "타순에 대해서는 전혀 연연하지 않고, 경기에 계속 나갈 수 있다는 것에 대해 항상 감사하게 생각할 따름"이라며 "(최)정이형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타선의 무게감이 좀 떨어진 건 사실인데, 현재 팀 구성원으로 계속 경기를 이끌어가야 하기 때문에 내가 중심타선에 가든 하위타선에 가든 내 역할을 해준다면 팀에 플러스 요인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자신의 책임감을 강조했다.
이날 경기 전 주장 김광현은 선수단 미팅을 소집했다. 2연패 중인 팀 상황과 분위기, 또 최근 경기 중에 나온 본헤드 플레이 등에 대해 선수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했다. 한유섬은 "분위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김)광현이 형이 많이 노력하고 있고, 최근에 본헤드 플레이가 많이 나오는 상황에 관한 메시지가 담겼다"며 "프로라면 광현이 형의 이야기가 100% 맞다고 생각하고, 그 메시지가 후배들에게 잘 전달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한유섬은 "항상 연패 기간에는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가라앉고, 연승을 할 때는 흐름을 이어가면서 계속 연승을 하는데, 계획한 대로 결과가 잘 나오지 않다 보니까 젊은 선수들이 많이 위축되는 것 같다. 나도 야수들을 모아놓고 한 번 얘기했다"고 전했다.
후배들이 부담감을 내려놓고 경기에 임했으면 하는 게 한유섬의 바람이다. 한유섬은 "솔직히 우리 팀이 시즌 전에 치고 나갈 것이라는 평가가 많지는 않았는데, 반박을 하고 싶지도 않고 그렇게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일단 주사위를 던져봐야 아는 것이고, 시즌은 길다"며 "연패를 할 때도, 연승을 할 때도 있다. 그런 부분에 연연하지 않고 플레이를 했으면 좋겠다"고 얘기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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