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금리 인하 ‘급행’ 타고 3%대 예금 실종…대출금리는 ‘완행’
예금금리는 빠르게 내려가고 대출금리는 천천히 내려가면서 시중은행들의 이자 수입인 ‘예대금리차’(대출금리-예금금리)가 불어나고 있다. 금융당국의 압박을 받은 시중은행이 가계대출 가산금리를 소폭 인하했지만, 시장금리 하락을 반영해 예금금리는 더 큰 폭으로 내려서다.
30일 은행연합회 ‘예대금리차 비교’ 통계를 보면 지난달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에서 취급된 가계대출의 예대금리차(서민금융 상품 제외 기준)는 1.30∼1.47%포인트로 집계됐다.
NH농협의 예대금리차가 1.47%포인트로 가장 컸고 신한·하나(1.40%포인트), KB국민(1.33%포인트), 우리(1.30%포인트)은행이 뒤를 이었다.
예대금리차가 커졌다는 것은 은행이 거둬들이는 대출이자가 은행이 주는 예금이자보다 많아 은행이 이자 장사를 통해 얻는 이익이 많아진다는 의미다.
5대 시중은행 중 NH농협 예대금리차는 0.01%포인트, 하나는 0.03%포인트, KB국민은 0.04%포인트 확대됐다. 신한과 우리은행은 같은 기간 예대금리차가 각 0.02%포인트, 0.04%포인트 감소했지만 지난해 8월 이후부터 예대금리차가 확대되는 추세는 마찬가지다.
통상 금리 하락기엔 예금금리보다 대출금리가 빨리 내려가 예대금리차가 줄어드는 경향을 보인다.
그러나 수도권 집값 상승에 따른 가계대출 증가를 우려한 금융당국이 은행에 대출 관리를 주문하면서 기준금리 인하에도 대출금리 인하는 소폭에 그쳤다.
반면, 은행이 시장금리 하락을 이유로 예금금리를 큰 폭으로 내리면서 예대금리차가 벌어졌다. 기대하는 기준금리 인하의 효과는 없고 금융소비자의 이자 수입만 갈수록 줄어드는 셈이다.
이달 들어서 5대 시중은행에선 연 3% 금리의 예금 상품도 자취를 감췄다. 은행연합회 포털 자료를 보면 5대 시중은행의 지난 29일 기준 대표 정기예금 상품의 최고 금리(1년 만기 기준)는 연 2.80∼3.05%로 집계됐다.
고향사랑기부금 납부 고객에게 0.5%포인트 우대 금리를 제공하는 ‘NH고향사랑기부예금’(연 3.05%)이 유일한 3% 금리 상품이다.
김경민 기자 kim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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