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1일 만의 선발승' SSG 문승원 "하루살이 목숨, 매 경기 최선"(종합)
"야수들 집중해준 덕…매 경기 5이닝 이상 책임진다는 각오"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매서운 상승세를 타는 키움 히어로즈의 타선에, 우군의 수비 실책까지 나왔다. 하지만 베테랑 문승원(36·SSG 랜더스)은 평정심을 잃지 않았고, 팀의 연패 탈출과 함께 541일 만에 선발승을 따내는 기쁨을 누렸다.
SSG는 30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8-2로 승리, 2연패를 끊었다.
최종 스코어로 보면 SSG의 손쉬운 승리로 끝난 것처럼 보이지만, 이날 경기는 7회말까지 1점 차의 살얼음 승부였다.
이런 가운데 SSG 선발 문승원의 활약상은 눈부셨다. 문승원은 5⅔이닝 동안 88구를 던지며 3피안타(1피홈런) 3사사구 4탈삼진 1실점으로 역투를 펼쳤다.
이날 승리로 문승원은 시즌 첫 승을 거뒀다. 특히 선발투수로 나서 승리를 기록한 건 2023년 10월 6일 인천 홈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전 이후 541일 만이다.
그는 한동안 불펜투수로 뛰었다. 특히 지난 시즌엔 불펜투수로 출발해 마무리투수까지 맡으며 6승1패 20세이브 6홀드 등으로 종횡무진 활약했고, 올해 오랜만에 다시 선발로 돌아왔다.
문승원은 경기 후 "야수들이 집중해 줘서 좋은 수비를 해준 덕에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생각한다"면서 "경기 전 전력 분석 파트와 투수코치님과 함께 키움 타자들을 분석하며 많은 노력을 한 것이 주효했다"고 했다.
문승원은 이날 경기 전까지 팀 타율 1위로 상승 곡선을 그리던 키움 타선을 꽁꽁 묶었다.
특히 키움 공격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두 외국인타자 야시엘 푸이그, 루벤 카디네스에게 수비 실책을 제외하곤 한 번도 출루를 허용하지 않았다.
두 외인이 꽁꽁 묶인 키움은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고, 문승원도 5회를 넘겨서까지 제 몫을 다 해낼 수 있었다.
위기도 없지 않았다. 1점을 등에 업은 1회말부터 이주형에게 사구, 송성문에게 볼넷을 허용해 2사 1,2루에 몰렸는데, 최주환을 풀카운트 끝에 투수 앞 땅볼로 처리했다.
3회엔 선두 김태진에게 안타를 맞은 뒤 푸이그를 유격수 앞 병살타로 유도했고, 2사 후 이주형에게 볼넷을 허용한 뒤엔 날카로운 견제로 직접 이닝을 끝냈다.
4회 송성문에게 동점 솔로홈런을 맞았지만, 이후 최주환과 전태현을 처리하며 흔들리지 않았다.
마지막 이닝이었던 6회에도 평정심을 유지했다. 문승원은 1사 후 이주형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는데, 이때 좌익수 기예르모 에레디아가 무리한 송구를 시도하다 타자주자를 2루까지 내보냈다. 단숨에 동점 주자가 득점권에 놓인 상황이었다.
이후 카디네스의 타석에선 3루수 박지환이 송구 실책을 범하면서 1, 2루의 위기가 이어졌다. 게다가 다음 타석엔 앞서 홈런을 맞았던 송성문이 대기했다.
그러나 문승원은 절체절명의 위기를 잘 넘겼다. 3구 연속 커브를 던져 송성문의 타이밍을 빼앗았고,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문승원은 이에 대해 "송성문은 워낙 내 공을 잘 치는 타자라 삼진 보다는 빠른 카운트에 범타로 처리하자는 생각이었다"면서 "다행히 생각대로 돼서 잘 넘길 수 있었다"고 했다.
투구 수에 여유가 있었지만 SSG 벤치는 교체를 결정했고, 바뀐 투수 한두솔이 최주환을 처리하면서 문승원은 승리투수 요건을 유지했다. 이후 8회 대량 득점이 나오면서 SSG와 문승원의 승리가 확정됐다.
SSG는 이날 패했다면 주말 3연전 스윕패로 분위기가 크게 가라앉을 수 있었다. 타선도 8회 대량 득점을 하기까지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는 분위기였는데, 선발투수 문승원의 역투는 어려운 고비를 넘긴 결정적 힘이 됐다.
문승원은 거창한 목표보다는 매 경기에 집중하겠다고 했다. 그는 "아직은 (선발로 자리 잡지 못한) 하루살이 목숨이라 매 경기 열심히 해야 한다"면서 "그저 등판한 경기에서 최소 5이닝 이상을 책임지겠다는 각오로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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