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자를 한번 더 확인해야 했는데…” 푸이그가 발로 맛본 아픔을 발로 갚았다, 야생마는 늘 달리고 싶다[MD고척]
[마이데일리 = 고척 김진성 기자] “주자를 한번 더 확인해야 했는데…”
‘야생마’ 야시엘 푸이그(35, 키움 히어로즈)가 발로 맛본 아픔을 발로 갚았다. 푸이그는 28일 고척 SSG 랜더스전서 1번 좌익수로 선발 출전, 5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2득점했다. 시즌 초반 타격 페이스가 상당히 좋다. 6경기서 26타수 10안타 타율 0.385 2홈런 6타점 10득점.
특히 푸이그는 이날 1회초 리드오프 홈런을 터트렸다. 2022년 9월24일 고척 롯데 자이언츠전 이후 916일만에 고척에서 다시 홈런을 쳤다. 또 하나. 과감한 주루로 상대의 허를 찔렀다. 6회말 1사 2루서 정동윤의 포심을 공략해 좌중간으로 깊숙한 타구를 날렸다. 이때 SSG 중견수 최지훈의 넥스트플레이가 약간 느슨한 걸 틈타 과감히 3루로 뛰어 세이프 됐다. 잠시 속도를 멈추더니 다시 스피드를 올려 3루까지 가는 재치를 선보였다.
사실 푸이그는 27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서 아찔한 주루를 했다. 5회초 1사 만루서 2루 주자였다. 루벤 카디네스의 중견수 뜬공이 짧았다. 3루 주자 김재현은 일찌감치 태그업을 포기하고 3루로 돌아갔다. 그런데 2루 주자 푸이그가 2루와 3루 사이에서 방황(?)했다. 3루 주자가 3루에 머물렀기 때문에 2루로 돌아가는 것 외에 다른 선택지는 없었다.
KIA 중견수 최원준의 홈 송구를 받은 한준수가 이를 간파하고 유격수 김규성에게 공을 던졌다. 김규성이 어렵게 잡아 푸이그를 잡으려던 순간, 김재현이 홈으로 재빨리 뛰어 세이프 됐다. 김규성이 다시 공을 한준수에게 던졌지만 세이프, 푸이그는 덕분에 살았다.
하루만에 주루로 지옥과 천당을 오갔다. 그는 “3루 주자를 한 번 더 확인해야 했는데 실수했다. 그래도 카디네스 타석이었기 때문에 1점이라도 더 내야 한다고 생각해 그런 플레이를 했다”라고 했다. 당시 푸이그는 선수단에 해당 실수를 사과했다.
그래도 푸이그가 팀에 보탬이 되는 플레이를 더 많이 한다. 이날 팀의 개막 3연패 후 3연승에도 제대로 일조했다. 그는 “최근 팀이 상승세를 타고 있어 기쁘다. 지난 KIA와의 3연전서는 좋은 결과를 내지 못해 아쉬웠는데 오늘은 첫 타석부터 홈런이 나왔고, 경기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운 플레이를 한 것 같아 기분이 좋다”라고 했다.
끝으로 푸이그는 “항상 한 베이스를 더 가려는 마음가짐으로 주루플레이를 한다. 상대팀의 빈틈을 보고 과감하게 뛰었는데 세이프가 됐다. 플레이 후 세리머니의 경우, 항상 팬들을 위해서 크게 하는 편이다. 팀의 분위기를 돋우는데도 도움이 된다. 세리머니를 많이 보여 드릴 수 있도록 그라운드에서 더 노력하겠다”라고 했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