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관세'에 혼란 빠진 세계 車업계… 대응 고심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동차에 관세 25%를 부과한다고 밝히면서 글로벌 자동차 산업 전반이 혼란에 빠졌다. 다음달 2일 발표될 상호 관세와 합하면 일부 국가에서 수출하는 자동차는 관세율이 40~50%에 달할 것으로 보이며, 미국 자동차 업체들의 부담 역시 1100억 달러(약 161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캐나다는 보복 관세로 맞불을 놓는 카드를 고심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자동차 관세 부과를 “직접적인 공격”이라고 지칭하며 캐나다의 이익을 위한 대응 조치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다만 카니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곧 대화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27일 뉴욕 주식시장에서 포드와 제너럴모터스(GM) 주가는 각각 3.38%, 7.35% 하락했다. 한 유럽 자동차 업체의 고위 임원은 “우리는 모두 한배를 타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사 번스타인은 포드와 GM은 가격을 인상하고 미국산 부품을 더 많이 사용하기 위해 공급망을 재조정하더라도 이번 관세로 올해 EBIT(이자 및 세전 이익)가 30% 감소할 수 있다고 봤다. 또 관세로 미국 자동차 업체들에 연간 최대 1100억달러의 추가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바클레이스의 댄 레비 애널리스트는 “북미 이외 지역에서 수입되는 일부 차량에 대한 관세가 총 40~50%에 달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테슬라의 경우 미국에서 판매되는 차량을 전량 미국에서 생산하는 만큼 미국 업체 중 가장 유리한 업체로 평가되지만, 전기차에도 해외 부품을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이번 관세 부과에서 자유롭지 않다. 포르쉐, 재규어, 랜드로버, 벤틀리와 같은 유럽의 고급 차 브랜드는 미국에 생산 공장이 없어 관세 영향을 많이 받긴 하지만 고객이 가격 인상을 떠안을 여지가 많은 편이다.
페라리는 27일 올해 재무 목표를 확정하면서 일부 모델의 가격을 최대 10% 인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 업계 컨설턴트는 “이번 관세로 인한 진정한 고통은 미국에 차량을 대량으로 판매하는 일본, 한국, 독일 업체들이 감내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베이징=이우중 특파원 lo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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