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 취소합니다”.. 산불 피해마저 갈라진 SNS, 애도보다 진영 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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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과 경북 일대에서 잇따른 초대형 산불로 피해가 확산되는 가운데, 정치권과 시민사회는 복구 지원에 나섰지만 온라인상에서는 또다시 진영 갈등이 불붙는 양상입니다.
■ "기부처 바꿨다".. 이재명 방문 후 커뮤니티서 '기부 취소' 인증 확산지난 27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산불 피해 지역인 경북 의성·안동·영양 등을 방문한 이후, 일부 이재민의 항의 장면이 언론을 통해 전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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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 집회 참여 연예인에 ‘축제냐’ 반발.. SNS서 격한 공방
재난도 정쟁으로.. 진화보다 빠른 ‘혐오’의 확산
경남과 경북 일대에서 잇따른 초대형 산불로 피해가 확산되는 가운데, 정치권과 시민사회는 복구 지원에 나섰지만 온라인상에서는 또다시 진영 갈등이 불붙는 양상입니다.
SNS와 커뮤니티 등에서는 ‘기부 취소’, ‘축제냐’ 등 극단적 반응이 쏟아지며 재난조차 정치적으로 소모되는 양상이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 “기부처 바꿨다”.. 이재명 방문 후 커뮤니티서 ‘기부 취소’ 인증 확산
지난 27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산불 피해 지역인 경북 의성·안동·영양 등을 방문한 이후, 일부 이재민의 항의 장면이 언론을 통해 전해졌습니다. 이후 진보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들을 중심으로 “기부를 취소했다”, “저런 반응엔 더 이상 도울 수 없다”는 글이 줄줄이 올라왔습니다.
작성자 중 일부는 “기부처를 전북 무주로 변경했다”라고 밝히거나 “평생 저 지역엔 돈 한 푼 보내지 않겠다”라고 표현하며, 지원 의사를 철회한 이유로 현장에서의 반응을 들었습니다.
■ “불길도 안 잡혔는데 축제?”.. 촛불 집회 연예인에 거센 반발
같은 날 서울 도심에서는 시민단체 ‘촛불행동’이 주최한 집회가 열렸고, 가수 이승환 씨가 무대에 올라 탄핵 촉구 발언과 함께 공연을 진행했습니다.
이 장면이 보도되자 일부 보수 성향 유저들은 “산불 피해가 한창인데 노래와 공연이 웬 말이냐”라며 SNS를 통해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또 X(옛 트위터)와 커뮤니티 등에서는 “애도는커녕 축제냐”, “반국가세력”이라는 표현까지 등장하며 논란이 확산됐고, 이에 반발하는 의견들도 맞서며 격한 공방이 벌어졌습니다.
■ 재난보다 먼저 소비된 정치 코드.. 전문가 “정파적 해석, 재난 대응까지 왜곡시킬 우려”
일각에서는 “재난 상황에서도 정치적 태도에 따라 공감과 비판이 결정되는 건 위험하다”라는 우려가 나옵니다.
전문가들은 “최근 몇 년간 누적된 사회적 갈등이 재난 상황에서도 드러나는 현상”이라며, “정보 전달이나 피해 지원보다 정파적 해석이 앞서게 될 경우, 공동 대응이 어려워질 수 있다”라고 지적합니다.
또 다른 전문가는 “기부와 애도는 정치가 아니라 시민성에 기반한 행동이어야 한다”라며, “진영별 소모적 논쟁은 오히려 피해 복구 속도를 떨어뜨릴 수 있다”라고 우려의 목소리를 더하기도 했습니다.
■ 정부·민간 복구 총력.. 현장, 여전히 도움의 손길 이어져
한편 정부는 산불 진화와 이재민 보호를 위한 긴급 대응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군과 소방, 산림 당국이 투입된 가운데, 각종 복구 작업이 진행 중이며, 대형 기업과 민간단체들도 성금 기탁과 자원봉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복구가 시급한 상황에서 온라인 여론이 또다시 ‘정치 프레임’에 갇힌 가운데, 현장에서는 여전히 긴급한 도움이 절실한 상태입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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