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난리 통에 ‘벚꽃마라톤’ 한다는 합천…“축포는 안 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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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권 대형산불의 여파로 주변 지자체들이 봄 축제를 줄줄이 연기하거나 취소하고 있는 가운데 경남 합천군이 오는 30일 예정된 벚꽃마라톤대회를 그대로 진행한다고 밝혀 논란이다.
한 시민은 "온 나라가 불바다인데 꽃길 걷고 뛰는 게 너무 불편하다. 이번 마라톤 대회는 취소나 연기가 좋을 것 같다"고 했고, 또 다른 시민도 "다른 지역에선 한순간에 집을 잃고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사람들이 울부짖고 있는 상황에서 축제를 강행하는 건 합천군 이미지에 큰 타격이 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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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영남권 대형산불의 여파로 주변 지자체들이 봄 축제를 줄줄이 연기하거나 취소하고 있는 가운데 경남 합천군이 오는 30일 예정된 벚꽃마라톤대회를 그대로 진행한다고 밝혀 논란이다. 이 대회는 황강변을 따라 100리 벚꽃길을 달리는 대회로 공연과 부대 행사 등이 함께 열려 지역 축제 성격이 짙다.
합천군은 지난 27일 ‘제24회 합천벚꽃마라톤대회, 대회 준비 이상 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내고 대회를 정상적으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군은 “최근 산불 등으로 인해 대회 개최 여부에 대한 문의가 이어지고 있지만, 현장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 대회를 예정대로 정상 개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합천군과 인접한 경남 산청에서는 지난 21일 발생한 산불이 28일까지 8일째 꺼지지 않고 있는 데다, 전국적으로 산불이 번져 인명 피해가 잇따르는 상황에서 축제 성격의 마라톤대회를 개최하는 데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군청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마라톤대회에 대한 시민들의 쓴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한 시민은 “온 나라가 불바다인데 꽃길 걷고 뛰는 게 너무 불편하다. 이번 마라톤 대회는 취소나 연기가 좋을 것 같다”고 했고, 또 다른 시민도 “다른 지역에선 한순간에 집을 잃고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사람들이 울부짖고 있는 상황에서 축제를 강행하는 건 합천군 이미지에 큰 타격이 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한 시민은 “최근 산불로 인해 전 국민이 고통을 받고 있는데, 우리 군에서도 똑같은 경우를 경험했다. 당시 산불 진화가 완전히 끝나지도 않았는데 군의회는 해외 연수를 떠났고 그로 인해 군민들의 원성은 매우 높았다”면서 “국가적 재난이 도래해 지금도 산불 진화에 많은 국민들이 애를 태우고 있는데 또다시 같은 실수를 범하지 않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실제 지난해 3월 8일 합천군 용주면에선 산불이 발생해 진화했으나 하루 만에 다시 재발해 10일 낮이 돼서야 진화됐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군 의원 11명 가운데 9명이 8박9일간 외유성 해외연수를 떠나 비난이 일었다.
한편 다른 지자체들은 속속 축제를 연기하거나 취소하고 있다.
산불이 번진 하동군은 오는 28~30일 개최 예정이었던 ‘제27회 화개장터 벚꽃축제’를 전면 취소했고, 창녕군은 같은 기간 예정됐던 부곡온천 축제를 다음 달 25∼27일로 미뤘다. 양산시도 오는 29일과 30일 열기로 한 ‘2025 물금벚꽃축제’를 전면 취소하기로 했다. 통영시와 남해군 등도 이번주 예정된 지역 봄 축제를 산불 예방과 대응 준비 등으로 미룬 바 있다.
군 관계자는 마라톤대회 관련 비판 여론에 “당장 2∼3일밖에 남지 않은 시점에서 대회를 취소 또는 연기하기가 어렵고, 다른 지자체처럼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여는 대회가 아닌 사전 참가 신청을 받았기에 일정 조정이 힘든 측면이 있다”며 “최근 산불 상황을 고려해 축포 쏘기나 치어리더 공연 등은 없애 대회를 축소해서 열 계획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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