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로 커리어가 막 무너지는 선배들…” KIA 나스타는 술을 입에도 안 댄다, 김선빈의 이유 있었던 깜놀[MD광주]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술로 커리어가 막 무너지는 선배를 많이 봤다.”
지난 1월 KIA 타이거즈 유튜브 채널 갸티비에는 작년 가을 통합우승 기념으로 담양으로 MT를 떠난 선수들의 모습이 담겼다. 족구 내기에서 패배한 투수조가 야수조를 위해 고기를 굽는 모습이 재밌게 담겼다. 그리고 주장 나성범이 건배사를 했다.
KIA 선수들은 이후 일제히 놀랐다. 김선빈은 “형, 성범이 술 먹어요”라고 했다. 여기서 말한 형이 최형우인지 양현종인지 알 수 없지만, 김선빈은 상당히 다급한(?) 목소리였다. 차분하게(?) 지켜보던 이우성은 “성범이 형 술 먹는 것 처음 본다”라고 했다.
나성범은 자기관리능력이 지독할 정도로 엄격한 선수다. 알고 보니 술을 입에도 안 댄다. 그날 MT에서 마신 맥주 한 잔은 1년에 몇 번 보기 힘든, 매우 희귀한 장면이었다. 담배도 당연히 안 피운다. 이밖에 웨이트트레이닝 전도사이기도 하지만, 자신만의 경기 준비 루틴을 철저히 지키는 선수이기도 하다. 일례로 경기시작 직전 늘 덕아웃 앞에서 각종 기구로 몸의 피로를 푼다.
그런 나성범은 지난 25일 광주 키움 히어로즈전서 연타석 홈런을 때린 뒤 사람의 몸과 근육이 결국 물로 이뤄진다면서, 물을 많이 마셔야 한다고 얘기했다. 최근 햄스트링 부상으로 쓰러진 김도영에게도 물을 많이 마실 것을 당부했다.
비슷한 얘기가 나온 김에 궁금함을 참을 수 없었다. 그때 왜 김선빈을 비롯한 KIA 선수들이 깜짝 놀랐을까. 나성범은 왜 술을 먹지 않는 것일까. 사실 술과 담배를 하면서도 야구를 잘 하는 선수가 KIA에도 다른 9개 구단에도 매우 많다.
나성범은 “그때(작년 가을) 이후로 또 술을 마신 적이 없다. 솔직히 어렸을 때 관련 기사도 많이 봤다. 유명한 선배들도 괜히 막 술로 인해 커리어가 막 무너지고. 그런 것 많이 봤다. ‘아, 난 프로야구 선수가 되면 끝날 때까지는 최대한 술을 안 해야 되겠다'는, 딱 그런 생각이 박혔어요”라고 했다.
실제 음주 관련 사건사고로 야구선수의 커리어가 무너진 사례는 매우 많다. 술을 적당히 마시면서도 커리어를 성공적으로 이어가는 선수도 있지만, 과거 술은 한국 프로스포츠의 어두운 한 단면이기도 했다. 최근 젊은 선수들은 확실히 술과 담배를 멀리하는 경우가 많다.
술과 담배를 전혀 하지 않는 나성범은 롱런을 할 수밖에 없는 선수다. KIA 입단 후 그라운드 밖에서도 선한 영향력을 많이 전파하는 선수다. 정말 6년 150억원 FA 계약이 아깝지 않은 선수다. KIA에서 어느덧 네 번째 시즌을 맞이한 나성범의 출발은 매우 좋다. 5경기서 18타수 7안타 타율 0.389 3홈런 9타점 5득점 OPS 1.4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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