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큰 투자’ 美 관세대응 정의선… ‘한국인의 밥상’ 하차 최불암[금주의 인물]

최지영 기자 2025. 3. 28.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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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eview - 금주의 인물

1. 車 25%관세 앞 31조 투자 정의선 현대차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오는 2028년까지 미국에 총 210억 달러(약 31조 원) 규모의 ‘통 큰 투자’를 결정하고, 현대차그룹의 미국 내 세 번째 생산 거점인 ‘현대자동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구축도 마무리했다. 오는 4월 3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자동차 25% 관세 부과를 앞두고 현지 투자 확대를 통해 위기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정 회장은 지난 24일(현지시간) 백악관 루스벨트룸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주재한 행사에 참석해 “미국 내 공급망 현지화를 가속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회장은 특히 “이번 투자의 핵심은 미국의 철강과 자동차 부품 공급망을 강화할 61억 달러(8조9383억 원) 규모의 투자”라며 루이지애나주에 신설될 현대제철의 자동차 강판 특화 전기로 제철소를 비중 있게 소개했다. 미국이 전 세계적으로 철강 제품에 25% 관세를 일괄 부과한 상황에서 관세 부담 없이 현지에서 철강 제품을 공급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정 회장은 26일 조지아주 엘라벨에 위치한 HMGMA 준공식에서는 “HMGMA는 이곳 시장에서 원하는 모델을 만들어 전 세계 공장 중에서도 중점적으로 운영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지영 기자 goodyoung17@munhwa.com

2. 14년 ‘한끼견문록’ 마무리 최수종에 밥상물린 최불암

‘한국인의 밥상’을 책임지던 배우 최불암(85)이 14년 만에 중책을 내려놓는다.

최불암은 2011년 1월 첫 방송을 시작으로 지난 14년 3개월 동안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며 한국인의 삶과 문화를 밥상 위에서 풀어낸 KBS 1TV ‘한국인의 밥상’과의 동행을 마무리한다. 이 프로그램은 한 끼 식사에 담긴 문화와 역사, 지역 공동체의 이야기를 기록하고 추억과 그리움을 담는 ‘맛의 기억 저장소’ 역할을 해왔다. 계절마다, 지역마다 이어지는 다양한 음식을 찾아내고, 그 안에 깃든 삶의 지혜와 가족, 이웃의 온기를 전했다. 최불암은 후배 배우 최수종에게 바통을 넘기며 “오랜 시간 함께해 온 밥상의 이야기를 이제 든든한 후배에게 물려주고자 한다. 깊고도 진한 우리의 맛을 잘 이어가기를 항상 응원하겠다”고 전했다.

스스로 MC 자리를 내려놓은 최불암은 단순한 MC 교체가 아닌 ‘밥상의 대물림’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세대를 넘어 밥상의 유산을 잇는 과정인 동시에 과거를 품은 채 미래로 나아가는 여정이라는 의미다.

한편 최수종과 함께하는 ‘한국인의 밥상’ 700회는 오는 4월 10일 방송된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3. 野, 韓복귀에도 탄핵 추진 거취 주목되는 최상목

더불어민주당이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탄핵 소추 카드를 접지 않고 있어 최 부총리의 거취가 주목된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한 역대 최악의 산불 피해가 계속되자 27일 예정됐던 본회의를 순연키로 했다. 이에 따라 최 부총리에 대한 탄핵소추 안건도 상정되지 않았다. 그러나 민주당은 최 부총리가 대통령 권한대행직을 내려놓은 상황이어서 탄핵소추의 실익이 없다는 지적에도 최 부총리의 헌법재판관 미임명 책임을 끝까지 묻겠다는 입장이다.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국회가 선출한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임명하지 않고, 상설 특검 추천 의뢰를 하지 않는 것은 위헌·위법한 행위라고 헌재가 판시했다”고 밝혔다.

야당 내부에서는 최 부총리 탄핵에 대한 회의론도 나오고 있다. 권한대행직에서 물러났는데, 탄핵소추를 해 민주당이 얻을 수 있는 정치적 실익이 없고, 경제 환경이 어려운 상황에서 경제부총리 직무를 정지시키는 데 대한 중도층 이반을 우려하는 지적도 많다. 최 부총리가 부총리 자격으로 국회에서 탄핵소추되면 직무가 정지되고, 기재부 장관 업무는 차관이 대행한다.

손기은 기자 son@munhwa.com

4. 채팅방 기밀유출 파장 확산 마이크 왈츠 美 안보보좌관

마이크 왈츠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군사 기밀 메신저 논의 및 유출’ 사건의 모든 책임은 본인에게 있다며 사태 수습에 나섰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기밀은 없었다”며 왈츠 보좌관을 두둔한 것과 달리 채팅방에 공격 계획이 논의된 사실이 드러나면서 파장은 더욱 커지고 있다.

25일(현지시간) 왈츠 보좌관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모든 책임은 나에게 있다”며 “진상을 파악하겠다. 우리는 이 일이 어떻게 일어났는지를 알아내기 위해 최고의 기술 전문가들을 고용했다”고 밝혔다. 이어 채팅방에 제프리 골드버그 애틀랜틱 편집장을 초대한 건 직원이 아닌 본인이라고 해명했다.

왈츠 보좌관의 사태 수습 노력에도 사건 파장은 확대되고 있다. 해당 채팅방에서 지난 15일 ‘낮 12시 15분 첫 F-18 전투기 출격’ ‘오후 2시 15분 공격용 드론의 목표물 타격’ 등 예멘 후티 반군을 겨냥한 전투기와 드론의 정확한 출격 및 목표물 타격 시각이 공유된 것이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신임을 표시한 것과 달리 자신에게 비판적인 골드버그 편집장 전화번호를 왈츠 보좌관이 휴대전화에 저장하고 있었다는 사실에 분노한 것으로 알려져 경질 가능성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정지연 기자 jjy0725@munhwa.com

5. “어도어와 함께하지 않겠다” 잠정 활동중단 선언 뉴진스

걸그룹 뉴진스가 결국 잠정적으로 활동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법원으로부터 ‘독자적 연예 활동 금지’ 판단을 받자 소속사 어도어와 함께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친 셈이다.

지난 23일 홍콩 아시아월드 엑스포에서 열린 컴플렉스콘 무대에 오른 뉴진스는 공연 말미에 “저희는 법원의 결정을 준수해 모든 활동을 멈추기로 했다. 쉬운 결정은 아니지만 지금은 저희에게 꼭 필요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어도어가 뉴진스를 상대로 낸 ‘기획사 지위 보전 및 광고 계약 체결 금지’ 가처분 신청에 대해 법원이 21일 전부 인용 결정을 내리자 이에 대한 조치로 보인다.

홍콩 무대에서 이들은 뉴진스 이름으로 발표한 노래도 부르지 않고, 새롭게 정한 그룹명 ‘NJZ’도 언급하지 않았다. 향후 있을 수 있는 위약금 소송에서 불리한 증거를 남기지 않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후 뉴진스는 미국 시사주간 ‘타임’과 나눈 인터뷰에서 “한국이 우리를 혁명가로 만들려는 것 같기도 하다”고 주장했다. 이를 두고 많은 국내 팬들은 “혐한 발언이 아니냐”며 비판하고 있다. 한편 뉴진스는 법원의 결정에 불복해 이의 신청한 상태다.

김유진 기자 yujink021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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