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관세 '최종 승자'는 테슬라·페라리···“최대 피해자는 소비자” [글로벌 왓]
부품 25% 수입에도 ‘상대우위’ 평가
페라리 고객층, 가격 인상 감당 전망
부품 관세에 미국 자동차 업체도 불리
번슈타인 “GM·포드 영업익 30% 하락”
소비자 가격 평균 5000달러 상승 전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25% 수입차 관세 발표 이후 미국 자동차 업계가 모두 혼돈에 빠진 가운데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와 이탈리아의 페라리가 상대적 수혜를 얻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관세의 수혜자가 되어야 할 제너럴모터스(GM) 등 미국 전통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비용 상승을 피하지 못할 것으로 분석된다.
뉴욕 타임스(NYT)는 27일(현지 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자동차 관세로 테슬라가 ‘승자’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테슬라는 미국에서 판매하는 모든 차량을 캘리포니아와 텍사스주 등 미국 내에서 생산하기 때문에 수입차에 부과되는 25% 관세를 낼 필요가 없다. 트럼프 대통령도 전날 관세 부과가 테슬라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중립적이거나 좋을 수 있다”고 말했다.
머스크는 다만 전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엑스(X·옛 트위터)에 “분명히 말하면 이 조치(관세 부과)는 해외에서 조달하는 테슬라 차량 부품 가격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비용 영향이 적은 수준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NYT에 따르면 테슬라에서 사용하는 부품의 4분의 1가량이 해외에서 수입된다. 자동차 부품에도 25%의 관세가 붙기 때문에 배터리 등 부품들을 수입하는 테슬라도 생산 비용 상승은 피할 수 없지만, 전반적인 가격 경쟁력 면에선 우위를 점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는 “테슬라는 경쟁 업체보다 외부 부품 공급업체에 덜 의존하기 때문에 비교적 무사한 자동차 제조업체”라고 말했다.
이탈리아의 고급 자동차 제조업체 페라리도 관세 인상의 여파에서 상대적으로 피해를 적게 받는 기업으로 꼽히고 있다. 페라리 역시 이번 관세 조치로 수익성에 일부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글로벌 고급 스포츠카의 대명사로 불리는 만큼 수요자들이 가격 상승을 흡수할 수 여력이 크다는 평가다. 번슈타인의 분석가들은 "소비자들 가운데 자동차에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할 여유가 있는 고객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페라리 구매자들"이라고 말했다.
페라리는 실제로 관세 발표 직후 가격인상을 발표했다. 페라리는 이날 성명에서 “4월2일 이후 미국으로 수출되는 모든 모델의 가격을 최대 10% 인상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페라리는 이탈리아 북부의 마라넬로 공장에서 모든 차량을 생산하고 있다.
이를 제외한 대부분의 자동차 업체들은 관세로 인한 수익성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무엇보다 GM과 포드 등 미국 업체들 역시 관세의 수혜자는 아니라는 평가가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GM은 미국에서 판매되는 자동차의 약 46%를 주로 멕시코, 캐나다, 한국 등 해외에서 조립하기 때문에 수입 관세로 인해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증권사인 번스타인은 포드와 GM이 올해 가격을 인상하고 공급망을 조정하더라도 영업이익이 30% 하락할 수 있다고 봤다. 번스타인은 “(전통 미국 자동차 기업 중에서는) 스텔란티스가 멕시코에서 조립하는 차량 중 미국 부품을 많이 쓰기 때문에 상대적인 승자”라고 꼽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캐나다와 멕시코 등 북미자유무역협정(USMCA)국에서 만든 부품에는 관세를 유예했다.
제조업체들의 늘어난 비용은 결국 미국 소비자들이 부담할 가능성이 높다. 업계에서는 관세의 여파로 수입차의 가격이 4,000달러 이상, 픽업 트럽과 같은 일부 고급 모델은 가격이 1만달러 이상 오를 수 있다고 본다. JP모건은 최근 관세가 소비자에게 완전히 전가된다면 미국 자동차 가격은 평균 11.4% 상승할 수 있다고 봤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신차 평균가격은 약 5만 달러로, 평균 5000달러가 오를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이론적으로 관세로 인한 가격 상승이 현실화하는 데는 두 달 정도가 걸린다. 미국에 재고로 쌓여있거나 자동차 관세 발효일인 4월 2일 이전에 미국에 도착하는 수입차는 관세의 적용을 받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관세를 피하기 위한 구매 수요가 몰리면서 당장 3월 물가지수에서 자동차 가격 상승이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 연구기관인 JD파워는 관세 전 수요로 인해 이달 미국 자동차 판매량이 약 13% 늘어날 것으로 추산했다.
뉴욕=김흥록 특파원 rok@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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