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두번째 러 본토 침투… "정예부대가 정밀 타격중"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영토인 벨고로드에 침투해 군 시설을 정밀 타격하고 있다. 휴전 협상이 완전히 타결되기 전에 러시아를 밀어붙여 향후 협상력을 높이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텔레그래프 등 외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특수부대는 러시아 벨고로드 지역 여러 마을에서 교량, 군수창고 등에 공격을 퍼붓고 있다. 벨고로드는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댄 러시아 서부 지역이다. 지난해 8월 우크라이나는 벨고로드와 맞붙어 있는 쿠르스크로 진격해 일시 점령했지만 최근 러시아에 다시 뺏겼다.
뱌체슬라프 글래드코프 벨고로드 주지사는 27일(현지시간) "하루 동안 우크라이나군이 포탄 161발, 드론 39대를 동원해 벨고로드 6개 지역을 공격했으며 민간인 1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앞서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우크라이나 소수 정예 부대가 미사일 및 포병 부대와 벨고로드에서 합동 작전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군 Ka-52 앨리게이터 헬기 2대와 다용도 수송헬기 두 대씩을 파괴하는 성과도 있었다. 우크라이나 현지 매체는 "이번 공격에 미국이 지원한 하이마스(HIMARS·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가 동원됐다"고 밝혔다.
전투가 치열해지는 양상이지만 러시아는 여전히 국경을 지키고 있다는 입장이다. 반면 우크라이나는 벨고로드에서 군사적 진전이 있어야 쿠르스크 전선에서 밀리며 수세에 갇힌 상황을 일부 만회할 것으로 보인다.
양국은 최근 미국의 중재로 발전소 등 에너지 시설에 대한 휴전에 합의했지만 지상 작전은 휴전 대상이 아니다. 올레시아 호리아이노바 우크라이나 안보협력센터 공동설립자는 텔레그래프에 "러시아 방어선을 새로 뚫은 우크라이나군이 전술적 위치를 개선하고 주도권을 다시 확보했다"며 "러시아가 자신의 계획을 강요하지 못하게 만든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우크라이나군은 지난해 쿠르스크 기습때와 달리 이번엔 진격 속도가 더딘 상황이다. 병력 부족과 미국의 추가 지원이 어려운 점을 고려하면 단기간에 유의미한 전과를 올려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철웅 기자 kim.chulwo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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