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국방부는 한국군 특수부대원들이 은밀하게 북한 깊숙이 침투시킬 특수작전용 대형헬기 사업을 진행중에 있습니다.
이 사업을 놓고 지금 세계 최대 방산업체들이 치열한 전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특수작전용 대형기동헬기 도입 프로젝트는 단순한 군사 장비 교체가 아닙니다.
이는 '참수부대'라 불리는 한국군 정예 특수부대의 생존과 작전 성공률을 결정짓는 3조 7천억 원 규모의 국가적 프로젝트입니다.
빈 라덴 작전에 투입된 전설적인 헬기부터 F-35 전투기를 들어올릴 수 있는 괴물 같은 신형 헬기까지, 오늘은 미래 한반도 전장의 판도를 바꿀 두 거인의 대결을 파헤쳐 보겠습니다.
특수작전용 대형기동헬기 사업
방위사업청은 2023년 4월 방위사업추진위원회를 통해 특수작전용 대형기동헬기 사업을 확정했습니다.
도입 물량은 20여대 수준으로, 약 3조 7000억 원을 들여 국외구매 방식으로 추진됩니다.
이 사업은 육군의 특수작전 공중침투와 공군의 탐색구조 능력 보강이 주요 목적입니다.
현재 우리 군은 육군이 CH-47D를, 공군 탐색구조전대가 HH-47D를 운용 중인데, 이 노후화된 헬기들을 교체하게 됩니다.
군은 미군의 특수전 헬기인 'MH-47G급' 도입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유사 기종을 들여와 국내에서 한국 기술로 적용한 레이더와 전자 장비 등을 장착할 계획입니다.
왜 특수작전용 대형기동헬기가 필요한가?
특수부대 요원들이 북한 지역에 침투할 때 북한군 방공망의 공격으로부터 생존하려면 고성능 전자전 장비가 필수적입니다.
현재 우리 군이 운용 중인 UH-60 헬기로는 탑재능력에 한계가 있습니다.
또한 최근 특수전부대는 헬기 침투 후 고기동차량이나 보트 등으로 이동하는 경우가 늘고 있는데, UH-60으로는 이러한 장비의 수송이 어렵습니다.
미군의 특수전 헬기 MH-47G는 많은 전자장비를 탑재할 수 있고, 전술차량이나 침투용 보트도 함께 실을 수 있어 이상적인 모델로 보여집니다.
경쟁 중인 보잉 vs 록히드마틴
현재 특수작전용 대형헬기 사업 사업을 놓고 두 미국 방산업체가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습니다.
보잉이 제안한 CH-47ER은 빈 라덴 참수작전에 투입됐던 CH-47 치누크 헬기의 최신형입니다.
주요 제원으로는 길이 15.8m, 최대속도 시속 340km, 전투행동 반경 630km에 달하며, 한 번에 40여명의 특수부대원을 수송할 수 있습니다.
대당 가격은 약 740억 원입니다.
이 헬기는 야간이나 악천후에도 비행 가능한 첨단 레이더와 항법장치, 적의 대공 미사일 공격을 무력화할 방어장비 등이 탑재되어 있습니다.
과거 주한미군에도 배치된 바 있어 한반도 환경에서의 운용 경험이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록히드마틴 시코르스키가 제안한 CH-53K는 길이 22.28m, 폭(로터 포함) 23.99m의 초대형 기체입니다.
최대 속력은 시속 315km, 항속거리는 841km이며, 최대 16.3톤의 화물을 수송할 수 있습니다.
대당 가격은 1000억 원을 넘습니다.
CH-53K의 가장 큰 특징은 F-35 스텔스기를 매달고도 비행할 수 있는 강력한 출력입니다.
7500 엔진마력의 T408-GE-400 터보샤프트 엔진 3기를 장착했으며, 최근 이스라엘도 18대를 도입하는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시코르스키 측은 CH-53K가 경쟁 기종보다 최대 적재 조건에서 속도가 20% 빠르다며 생존성이 높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또한 100% 디지털 기반 비행이 가능하고 저시정에서도 수평 비행을 유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록히드마틴의 국내 생산 제안, 방산 산업 발전의 기회
흥미로운 점은 록히드마틴이 CH-53K가 선정될 경우 한국에서의 조립·생산과 부품 공동개발 및 수출 등을 제안했다는 것입니다.
지난해 10월에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위한 의향서(LOI)를 체결했습니다.
지난 3월 25일에는 '록히드마틴 시코르스키 산업의 날' 행사를 개최하여 30여 개 국내 업체들에게 CH-53K의 국내 생산 라인 구축 계획을 제시했습니다.
이는 단순한 헬기 도입을 넘어 국내 항공산업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는 제안으로 보입니다.
제프 화이트 시코르스키 부사장은 "시코르스키의 목표는 CH-53K 헬기를 통해 국내 경제 성장을 도모하고 글로벌 안보를 강화할 수 있는 최첨단 기술을 개발하는 데 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의 특수작전헬기 운용 사례, '나이트 스토커스'
군 당국은 이번 사업을 통해 '한국판 나이트 스토커스' 부대 구성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미군의 160특수작전항공연대는 1981년 창설돼 180여대의 특수전 헬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밤의 추격자'(나이트 스토커스)라는 별명으로 불립니다.
이 부대는 영화 '블랙호크 다운', '론 서바이버', '제로 다크 서티'에 등장한 특수전 헬기들을 운용하는 정예 부대입니다.
현재 우리 육군 특전사는 UH-60 기동헬기를 개량해 제한적인 특수작전 능력만 보유하고 있어 큰 격차가 있습니다.
두 헬기의 비교 평가와 전망
보잉의 CH-47ER과 록히드마틴의 CH-53K는 각각 장단점이 뚜렷하며, 어떤 헬기가 최종 선정될지에 대한 관심이 높습니다.
성능 측면에서 보잉의 CH-47ER은 탠덤 로터(앞뒤로 두 개의 로터)를 갖춘 독특한 설계로, 동급 헬기 중에서도 안정적인 비행 성능을 자랑합니다.
특히 측풍에 강하고 고고도 지역에서의 운용 능력이 뛰어나 다양한 지형이 존재하는 한반도에서 유리한 측면이 있습니다.
최대속도 시속 340km는 CH-53K의 315km보다 우수하며, 이는 적진 침투 시 노출 시간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됩니다.
반면 록히드마틴 시코르스키 CH-53K는 단일 로터 설계로 더 큰 내부 공간을 확보했으며, 최대 16.3톤의 화물을 실을 수 있어 CH-47ER보다 약 30% 더 많은 화물 탑재가 가능합니다.
또한 세 개의 강력한 엔진을 탑재해 출력 면에서 압도적 우위를 보이며, 이는 F-35 전투기를 매달고도 비행할 수 있는 능력으로 증명됩니다.
한 엔진이 고장 나도 나머지 두 엔진으로 안전하게 귀환할 수 있는 중복성도 높게 평가됩니다.
특수작전에 중요한 전자전 장비 탑재 능력에서는 CH-53K가 더 많은 공간과 전력을 제공할 수 있어 유리하지만, CH-47ER도 미군 특수작전에서 검증된 충분한 전자전 장비 탑재 능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운용 경험과 신뢰성
CH-47ER의 큰 강점은 전신인 CH-47 시리즈가 이미 한국군에서 수십 년간 운용되어 왔다는 점입니다.
정비 인프라, 부품 조달 체계, 조종사와 정비사의 운용 경험이 축적되어 있어 도입 후 즉시 전력화가 가능합니다.
또한 빈 라덴 작전을 포함한 실전 경험도 풍부하며, 과거 주한미군에서도 운용했던 이력이 있어 한반도 환경에 대한 적응성이 검증되었습니다.
CH-53K는 비교적 새로운 기종으로, 미 해병대에서 막 운용을 시작한 단계입니다.
따라서 장기간 운용 데이터가 부족하고 예상치 못한 초기 결함이 발견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러나 최신 디지털 시스템과 첨단 기술이 적용되어 미래 지향적이며, 장기적으로는 더 높은 신뢰성을 제공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습니다.
경제성과 지속 가능성
가격 측면에서는 CH-47ER이 대당 약 740억 원으로 CH-53K의 1000억 원 이상보다 상당히 저렴합니다.
초기 구매 비용뿐만 아니라 유지보수 비용도 중요한 고려사항인데, CH-47ER은 이미 한국군 내 기존 치누크 헬기와 부품 호환성이 높아 운영 비용을 절감할 수 있습니다.
반면 CH-53K는 높은 초기 비용에도 불구하고, 록히드마틴이 제안한 국내 생산 및 기술 이전 프로그램을 통해 장기적인 경제적 이점을 제공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한국 방산업체들의 참여를 통해 일자리 창출과 기술 발전의 기회가 될 수 있으며, 향후 해외 수출도 가능할 수 있습니다.
미래 전장 환경 적응성
미래 전장 환경에서는 디지털화와 네트워크 중심 전장 관리가 중요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CH-53K는 처음부터 디지털 시스템으로 설계되어 미래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와 새로운 전자 장비 통합이 용이합니다.
이는 변화하는 위협에 대응하는 능력을 높여줄 수 있습니다.
CH-47ER도 최신 디지털 시스템으로 개량되었지만, 기본 설계는 아날로그 시대에 시작되었기 때문에 완전한 디지털 통합에는 일부 한계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보잉 측은 지속적인 업그레이드를 통해 이러한 격차를 줄여왔으며, 미군의 특수전에서 계속 주력 기종으로 사용되고 있다는 점은 여전히 현대 전장에서 효과적임을 보여줍니다.
전문가들의 전망
방산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두 기종에 대한 의견이 나뉘고 있습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CH-47ER의 검증된 신뢰성과 경제성을, 다른 전문가들은 CH-53K의 우수한 성능과 미래 지향적 설계를 높이 평가합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지난해 대형기동헬기-II 사업에서 보잉의 CH-47F가 시코르스키의 CH-53K를 누르고 선정되었다는 점입니다.
이는 우리 군이 성능만이 아닌 경제성과 운용 경험도 중요하게 고려했음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특수작전용 헬기는 일반 수송헬기와는 요구 조건이 다르기 때문에, 이번에는 다른 결과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방위사업청은 2026년 상반기에 제안 요청서(RFP)를 발표할 예정이며, 2031년까지 총 3조 7000억 원이 투입될 계획입니다.
최종 선정 결과에 따라 우리 군의 특수작전 능력은 크게 달라질 것이며, 특히 '참수부대'의 작전 효율성과 생존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것입니다.
기술과 경제성 사이의 균형
개인적으로는 단순 헬기 성능만 보면 CH-53K가 우수하지만, 비용과 한반도 작전 환경을 고려하면 CH-47ER도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우리 군이 이미 치누크 계열 헬기를 운용하고 있어 정비 및 운용 경험이 축적되어 있다는 점은 큰 장점입니다.
다만, 록히드마틴의 국내 생산 및 기술 협력 제안은 방산 산업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입니다.
단순한 헬기 구매를 넘어 기술 이전과 국내 생산을 통해 장기적인 방산 역량을 강화할 수 있다면, 추가 비용을 감수할 가치가 있을 것입니다.
최종적으로는 특수작전 요구사항과 방위산업 발전 전략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현명한 결정이 이루어지길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