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산불 시간당 8.2㎞ 확산…동해안까지 도달

이영실 기자 2025. 3. 27.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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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경북 의성에서 발화한 산불이 엿새만에 역대급 피해를 낳으며 계속 동진 중이다.

지난 24일 낮 12시 기준 71%까지 올랐던 의성 산불 진화율은 사흘 만에 50%대 초반으로 떨어졌다.

의성 산불이 계속 동진해 동해안까지 이르며 인명·재산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산림 당국은 "인명·재산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산불 진화에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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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감감무소식’…진화율 떨어져 산불영향구역 3만3204㏊
산불피해면적 역대 최고 전망

지난 22일 경북 의성에서 발화한 산불이 엿새만에 역대급 피해를 낳으며 계속 동진 중이다. 예보된 비는 아직 대부분 지역에서 내리지 않았고 더딘 진화에 진화율마저 떨어져 ‘역대 최악’의 기록을 남길 것으로 보인다.

산림 당국은 27일 진화 헬기 79대와 인력 4635명, 장비 693대 등을 산불 현장 곳곳에 배치해 진화 작업 중이다. 하지만 여전한 강풍에 낮 기온 21∼22도 분포를 보이는 등 진화 작업을 방해하는 기상 여건이 계속되고 있다.

의성 산불 이후 처음으로 경북 북동부권에 비가 예보 됐지만 예상 강수량은 5mm 미만이다. 당국은 “서쪽에서 유입된 강수대가 내륙으로 들어오면서 약해졌다”며 “비가 오더라도 양이 적어 진화에 큰 도움은 안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불리한 진화 여건이 계속될 수 있다는 뜻이다. 여기에 진화 대원과 헬기 조종사 등의 피로도 누적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 며칠 새 진화율도 뚝 떨어졌고 피해도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경북 안동시 길안면 마을 곳곳이 산불에 타 폐허로 변한 모습이다. 연합뉴스


지난 24일 낮 12시 기준 71%까지 올랐던 의성 산불 진화율은 사흘 만에 50%대 초반으로 떨어졌다. 사망자가 발생한 영덕 진화율은 10%, 영양 진화율은 18%에 각각 그치고 있다.

의성산불 확산 속도는 시간당 8.2km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 중으로 확인됐다. 이에 이날 오전 기준 이번 북부권 산불영향구역은 3만3404ha로 집계됐다.

이번 산불 이전 가장 많은 산림 피해를 낸 것은 2000년 강원도 동해안에서 발생한 산불로, 당시 2만3794ha가 피해를 봤다.

의성 산불이 계속 동진해 동해안까지 이르며 인명·재산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현재까지 안동(4명), 청송(3명), 영양(6명), 영덕(9명) 등 4곳에서 주민 22명이 사망했다. 전날 의성군에서는 진화 헬기 추락으로 70대 조종사 1명도 숨졌다.

주택, 공장 등 2572건의 건축물 피해도 났다.

영덕의 경우 주택 외에도 어선, 양식장 등이 타는 피해가 이어지고 있고, 한때 전 지역 통신도 두절됐다.

서산영덕고속도로 청송휴게소 양방향 건물도 불에 탔다.

이밖에 안동, 의성, 청송, 영양, 영덕 등지에서는 주민 등 3만3089명이 실내체육관 등으로 대피했다.

의성 산불이 영덕까지 번진 상황에서 바람 방향이 남풍·남서풍으로 바뀌면 동해안을 따라 원전단지·금강송 군락지가 있는 울진 등으로도 북상할 가능성도 있다. 산림 당국은 바람 방향을 주시하고 있다.

산림 당국은 “인명·재산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산불 진화에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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