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 제때 못 갚는 자영업자, 2년6개월 만에 3배 이상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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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빚을 제때 갚지 못한 자영업자 수가 2년6개월 만에 3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자영업자의 평균 소득과 대출을 추산한 결과, 연체 자영업자의 1인당 평균 소득은 2020년 말 3983만원에서 작년 말 3736만원으로 줄어든 반면 평균 대출은 2억500만원에서 2억2900만원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전체 자영업자 평균 소득(4171만원→4157만원)과 대출(3억3699만원→3억4169만원)보다 변동폭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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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빚을 제때 갚지 못한 자영업자 수가 2년6개월 만에 3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코로나19 대유행 때보다 소득은 줄고 대출은 더 불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오랜 고금리 여파에 내수 부진이 장기화하면서 채무상환 능력이 크게 떨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금융안정 상황’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말 기준 취약 자영업자 차주(다중채무자 중 저소득·저신용 차주)는 42만7천명으로 전년 말(39만6천명) 대비 3만1천명 늘었다. 다중채무자는 줄었지만 저소득·저신용 차주가 더 많이 늘어났다. 저소득 차주는 소득 하위 30%, 저신용 차주는 신용점수(나이스신용정보 기준) 664점 이하다. 이들이 금융권에서 대출받은 돈은 1년 새 약 9조7천억원(115조7천억원→125조4천억원) 증가했다.
취약 차주가 늘어나면서 연체 차주도 증가했다. 전체 자영업자 중 빚을 제때 갚지 못한 연체 차주는 2022년 하반기부터 꾸준히 늘어 지난해 말 기준 14만8천명이다. 2022년 2분기 말(4만8천명)과 비교하면 2년반 만에 3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같은 기간 전체 자영업자 대출 연체율도 0.51%에서 1.67%로 올랐다. 특히 취약 자영업자 대출(3.96%→11.16%)과 비은행 대출(1.12%→3.43%)을 중심으로 연체율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자영업자 대출 연체율은 최근 2~3년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코로나19 대유행 직후인 2021~2022년에는 대출금리가 큰 폭으로 오르던 시기였지만 원리금 상환유예 등 정부의 자영업 금융 지원과 내수 회복세 등으로 연체율이 낮은 수준을 유지한 반면, 2023년 중반 이후부터는 대출금리가 하락 반전했음에도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한은은 자영업자 대출 연체율이 급등한 이유로 내수 경기 부진에 따른 소득 감소를 꼽았다. 보고서는 “금리 인하 등 전반적으로 금융 여건이 완화되고 있지만 자영업의 구조적 취약성과 서비스업 경기 부진으로 자영업의 소득 회복이 지연되면서 취약 차주를 중심으로 연체율이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자영업자의 평균 소득과 대출을 추산한 결과, 연체 자영업자의 1인당 평균 소득은 2020년 말 3983만원에서 작년 말 3736만원으로 줄어든 반면 평균 대출은 2억500만원에서 2억2900만원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전체 자영업자 평균 소득(4171만원→4157만원)과 대출(3억3699만원→3억4169만원)보다 변동폭이 컸다. 코로나19 이후 소득은 줄고 대출은 늘어난 이들이 연체의 늪에 빠진 것으로 풀이된다. 자영업자 전체 평균 소득은 코로나19 대유행 이전 수준(2019년 말 기준 4242만원)을 여전히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김회승 기자 hon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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