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직 전공의들, 의료정책 대안 제시…‘대한의료정책학교’ 첫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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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의료 정책에 반발해 사직했던 전공의 등 젊은 의사들이 직접 의료 정책 대안을 적극적으로 내자는 취지의 '대한의료정책학교'가 문을 열었다.
대한의료정책학교 기획에 참여한 장재영 대한의료정책학교 연구부장(서울대병원 사직 전공의)은 이날 한겨레에 "지난 1년간의 '투쟁'이 실제로 투쟁이었나 의문이다. 의료계는 '정부가 대안을 제시하라'고만 하고, 정부에 대안을 제시하지 않았다"며 "이 때문에 지지부진한 상태에서 (의정갈등) 사태가 해결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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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의료 정책에 반발해 사직했던 전공의 등 젊은 의사들이 직접 의료 정책 대안을 적극적으로 내자는 취지의 ‘대한의료정책학교’가 문을 열었다. 그간 일부 전공의들은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방침과 달리 사직 뒤 대안 없는 ‘탕핑’(편하게 드러눕는다)을 이어가는 것은 실효성이 없다고 지적해왔는데, 전공의들이 스스로 의견을 낼 장을 연 것이다.
최안나 대한의료정책학교장(산부인과 전문의)은 30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 의대에서 대한의료정책학교 개교식을 열고 “의사로서 올바른 정책에 대한 이해를 갖추고, 대안을 제시할 수 있고, 정책 입안 과정에서 올바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고, 각 분야에서 국민을 설득할 수 있는 인재를 기르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대한의료정책학교는 의사 면허 취득 후 10년 이내의 의사와 의대생을 모집해 다음달 22일부터 첫 강의를 시작한다. 강의는 젊은 의사와 의대생이 의료계 안팎의 전문가들과 함께 전공의 수련 제도, 간호법 등 현재 의료 정책을 이해하고 대안을 만든 뒤 평가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사직 전공의와 의대생이 주축이 돼 교과 과정 등을 직접 기획했다.
대한의료정책학교 기획에 참여한 장재영 대한의료정책학교 연구부장(서울대병원 사직 전공의)은 이날 한겨레에 “지난 1년간의 ‘투쟁’이 실제로 투쟁이었나 의문이다. 의료계는 ‘정부가 대안을 제시하라’고만 하고, 정부에 대안을 제시하지 않았다”며 “이 때문에 지지부진한 상태에서 (의정갈등) 사태가 해결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학교를 만들었다”며 “반대만을 위한 반대가 아닌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이들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의대생들이 복귀 마감 시한을 앞두고 속속 학교로 복귀하면서 전공의들에게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이날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전국에서 수련 중인 전공의는 인턴 211명, 레지던트 1461명 등 총 1672명(11일 기준)이다. 지난해 2월 전공의 사직 사태가 빚어지기 전 전공의 숫자 1만3531명(임용 예정자 포함)의 12.4% 수준이다. 나머지 전공의들은 의원과 병원 등 다른 의료 기관에 취업하거나 쉬고 있다.
일부에선 변화 움직임이 감지된다. 수도권 수련병원 사직 전공의 ㄱ씨는 한겨레에 “전공의들과 달리 의대생들이 복귀하면서 ‘단일대오’는 이미 깨졌지 않냐”며 “전공의와 의대생의 입장이 달라진 데 대해 불만이 있는 전공의들이 많다”고 말했다. 비수도권 수련병원 사직 전공의 ㄴ씨도 “전공의들이 계속 사직해도 얻을 수 있는 게 없지 않냐는 목소리가 있다”며 “만약 보건복지부가 (통상 7~8월 진행되는) 하반기 전공의 모집 전 추가 모집을 연다면 복귀하려는 전공의가 20~30%는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복지부는 상반기에 전공의를 추가 모집할 계획은 아직 없다. 복지부 관계자는 “하반기 모집 전 추가 모집 계획은 없다”며 “전공의 수련은 한 학기 단위로 이뤄져 중간에 모집하기 어렵고, 병원 등의 요구도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윤주 기자 ky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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